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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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콩꽃의 아름다운 열매

하늘을 향해 보랏빛 꿈을 펼치는 제비콩꽃은 텃밭을 새롭게 보게 한다. 먹거리를 위해서 고구마를 키우고 들깨 상추 고추를 심어 밥상을 풍족하게 하고는 텃밭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제비콩만은 아직도 텃밭에서 보랏빛 꽃을 피우며 크고 작은 열매를 준다. 제비콩 옆자리에서 자라던 오이도 이젠 누렇게 늙어가며 꼬부라진 열매를 보여주는데 제비콩꽃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미 매달고 있는 꼬투리라도 실하게 커나가기를 바라는 맘에 곁가지로 나오는 가느다란 꽃줄기들을 수시로 잘라내고 있는데도 그렇다. 아직도 영글지 못한 꼬투리가 많다. 조금은 성급한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서 만져가며 콩이 들어있는 것들을 따서 껍질을 깠다. 연두빛 강낭콩같은 삼형제 오형제 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한 콩들로 지은 콩밥의 맛은..

이야기 2020.10.15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안도장골길, 북대골길, 동대골길, 행당골길 산책

퇴촌에는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 있다. 습지를 이용해서 잘 꾸며놓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입구에 가보니 습지 보호를 위해서 반려견 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천진암근처로 산책길을 바꿨다. 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건 아니고 가다보면 천진암가는 길과 곤지암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천진암가는 길은 조금씩 단풍이 들어간다. 개울가를 지나가니 더 운치가 있고 나무도 무척 등치가 크게 자랐다. 신선계곡이라는 펜션식당앞에 빈 공터가 있어서 주차를 했다. 신선계곡은 다리를 건너가야하니 그다지 방해되는 곳은 아니다. 가는 곳 내내 앉을 자리가 많은 커다란 식당이 어서오시라고 의젓하게 있다. 조금은 쓸쓸해보인다. 그 옛날의 영화가 옛말이 아니기를 바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이 식당들을 찾아왔던가. 예전에..

행복여행 2020.10.14

경기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마을, 문바위유원지, 품실야영장, 양자산등산로 산책

양평과 경계선 가까이에 여주 산북면이 있다. 문바위유원지를 목적지로 해서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갔다. 양평읍에서는 대체로 25분 이내로 걸린다. 산책할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니 목적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가다가 주차할 곳이 나오면 된다. 산북파출소가 있는 상품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주어로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주황색 벽돌로 지은 2층 건물옆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다. 매끈하게 지어진 건물은 카페용도로 지은 것 같다. 요즘은 빈 건물이 많이 발견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인도를 블록으로 만들어놔서 편하게 걸어서 문바위유원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밤나무 가시가 발에 걸릴 정도로 빈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있어 밤 몇 알을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수로바닥에 작지만 통통한 밤들이 떨어..

행복여행 2020.10.12

양평 용문면 연수리 보릿고개마을, 연수 계곡 산책

보릿고개마을은 방문자의 주차장이 잘 되어있어서 좋다. 마을 안쪽에는 연수1리마을회관, 성공회연수교회, 장로교회, 법광사라는 작은 절까지 있다. 체험마을로 이름이 나서 그런지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마을사람들이 친절히 인사를 받아준다. 복숭아밭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서 산길이 나오길 바랬다. 가는 길에 해달별펜션, 황토로 지어진 허브찜질방도 있다. 물소리길처럼 물소리가 끊이질 않아서 행복한 길을 걸어가며 떨어진 밤도 한움큼 주웠다. 산길을 걸어 가며 우리 개와 똑같은 진돗개가 있는 집, 물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노랗게 익어서 들판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벼이삭은 언제 봐도 배부르다. 주차한 후 걸어간 시간이 25분정도 되면 막다른 길이다. 밀알선교회에서 하는 기도원이 끝이다. 다시 오던 ..

행복여행 2020.10.11

양평 용문면 연안길 보릿고개마을, 백운암, 백운봉 가는길 산책

보릿고개마을에 가면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보리개떡 만들기, 맷돌순두부 만들기, 전통 강정이나 인절미 만들기, 손수건염색 체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까이 숲이 있어서 숲 체험도 가능하다. 그중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체험으로는 트랙터 마차를 타고 마을 주변을 구경하는 것이다. 어느 가수가 부르는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마을이름으로 활용한 것도 재미있는 선택이다. 양평읍에서 자동차로 3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니 마음만 먹으면 못 갈일이 없다. 우리 강아지도 이젠 30분정도는 멀미하지 않고 잘 견디니 마음 편히 여행을 할 수 있다. 에리카 라인이 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책을 보면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을 느낀다. 미니멀라이프는 물건에서만 해당되는 ..

행복여행 2020.10.10

양평 강하면 왕창리 강하중학교 주변 마을 산책. 들깨 베는 사람들

강하면 왕창리는 양평의 서쪽에 있다. 경기도 광주와의 경계를 이루는 곳인만큼 양평읍내에서 조금 먼 편이다. 며칠 전에 전수리를 지나 성덕리에서 산책했더랬는데 가던 길에 강하중학교 푯말이 보여서 오늘은 오른쪽 강하중학교 방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참좋은 생각 식당 간판이 보였다. 오래전부터 몇 번 가봤던 식당인데 그당시 찜질방도 있고 음식도 정갈해서 일박하면서 쉴 수 있는 곳이다. 정원도 잘 꾸며져 있어 서울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던 친구들이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었다. 아침 나절에 출발한 터라 점심을 먹을 일은 없어서 식당을 지나쳐서 가다가 빈터에 주차를 하고 가니 고갯길이 나온다. 다행히 인도가 넓게 만들어져있는 길이라 편안히 걸을 수 있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공기도 좋은데 사람들은 별로 안 보인다. 고..

행복여행 2020.10.09

텃밭 배추 키우기 초보의 새벽 발걸음

텃밭에 배추 모종을 심은지 사십일정도 되었다. 나날이 커가는 배추를 보며 꽃밭 보듯 마음이 뿌듯하다. 이웃집에 놀러가서 바라보는 그집의 텃밭에도 배추가 어김없이 쑥쑥 자라서 보기 좋다. “우리 배추보다 잘 자라고 크네요.” 우리들의 칭찬에 이웃집 언니부부는 빙그레 웃는다. 아침마다 달팽이라든지 방아깨비 같은 벌레를 잡으신단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는 “어디 동생네 배추 보러가야겠네.” 하면서 따라 내려온다. “아휴, 우리 것보다 더 잘 크고 색도 진하네.” 이런 저런 것 살펴보고 달팽이가 있는지 봐주시기도 한다. 그 이후 우리는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텃밭으로 나갔다. 이파리 여기저기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고갱이가 있는 부분도 살펴본다. 그날 그날 달팽이를 몇 마리 잡았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온다. 방아깨..

이야기 2020.10.08

강원 횡성 갑천면 구방리 횡성호수길 5구간 A, B 산책길

양평에서 횡성은 1시간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횡성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횡성호수길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으로 봐도 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라면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목적지로 정했다. 양평에서 다닐 때와 달리 조금 먼 거리라서 간단히 먹을 것을 가지고 가야했다. 김밥, 샌드위치 그리고 깍아놓은 사과, 물 정도로 준비했다. 먹을 거리를 가져가면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괜찮으니까 말이다. 강아지도 같이 데리고 다니는 거라서 강아지 간식과 물은 필수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주차장이 여유가 있다. 중심을 이루는 상가 둘레에 주차공간이 있고 산책로 입구로 내려가서 또 다른 주차장이 있다. 한 옆에는 횡성에서 나오는 특산물과 음료를 파는 부스가 3개 있어서 산책한 후에 돌아보기로 했다. ..

행복여행 2020.10.04

양평 강하면 성덕리에서 종자골길, 양자산 임도 산책

양평을 돌아보면서 가보지 못한 곳을 찾느라 지도를 펼쳤다. 남편 친구가 사는 강하면 전수리까지는 가보았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어떨지 궁금했다. ‘미라클 액션’을 쓴 하재준 작가는 사업가로 성공한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력 훈련 37가지를 알려주는데 모두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들이다. 그 중에 ‘고속도로에서는 그대로 직진하라’는 말이 있다. 가다가 갑자기 동물들이 튀어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직진하라는 것이다. 오래전에 고속도로에 튀어나온 고양이를 피하려고 급정거하는 바람에 5중충돌로 여러 사람이 다친 사건을 예로 들었다. 내가 스스로 건 미션이 양평 돌아보기인데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산책길일지 아닐지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출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말을 읽는 순간..

행복여행 2020.10.03

양평 원덕역 원덕흑천길에서 추읍산 입구 산책

원덕흑천길에는 두 번 와봤다. 다시 한 번 오게 되었다. 한 번 와보면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전에는 원덕역에 주차를 했지만 이번에는 흑천길에 있는 작은 천연잔디운동장옆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흑천을 바라보며 그늘진 벚나무길을 걷는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도 만난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도 본다. 빌라가 보이는 곳에 삼성교가 있다. 솟대가 양쪽 난간에 세워져있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몸을 틀었다. 지난 번엔 왼쪽으로 갔기 때문이다. 쉼터도 만들어져 있고 오래된 400년의 나이를 자랑하는 느티나무도 있다. 정원에 꽃을 가득 심어놓은 집도 보인다. 그렇게 계속 길을 따라 가니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다. 펜션이 모여있는 마을이다. 갈때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올라갔다. 더..

행복여행 202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