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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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레일바이크 타기

공기도 맑은 주말에 양평 레일바이크를 타러갔다. 용문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타는 곳으로 갔다. 식당에서 10분정도 걸린다. 지난 번에 미리 답사를 하고 표를 예매해놔서 발권만 하면 된다.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서 미리 예매를 해야 타고 싶은 시간에 탄다. 가장 인기있는 시간대가 3시인가 보다. 점심먹기 전에 들려보니 이미 매진되어 있다. 7명이 갔기에 두 대를 빌려서 갔다. 반환점에 내려서 매점에서 파는 음료수를 마시고 쉬다가 탔다. 1번 2번이라 맨 앞에서 간다. 반환점에서 돌아서서는 맨 꼴지인줄 알았는데 마찬가지로 맨 앞이다. 돌아올 때는 두 대를 묶어서 갈 수 있다고 해서 같이 갔다. 힘센 아들이 땀흘려 패달을 밟았다. 가을 풍경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흑천을 내려다보며 노랗..

행복여행 2020.11.08

알타리 김치 담그기

텃밭 정리로 겨울준비용 채소를 크기전에 다 뽑아놓았다. 김장 배추김치는 15포기를 담궜으나 10포기 정도의 양이다. 아직 알타리김치는 담그지 못했다. 알타리가 마당 구석에서 약간 시들어가고 있다.. 덮개를 덮어놓았다. 올해 알타리는 가냘픈 몸매다. 작년에 비하면. 작년엔 무와 알타리밭을 혼동해서 무를 솎아낸다는 것이 알타리를 솎아내서 무척 크고 살이 쪘었다. 맛은 괜찮은데 너무 커서 4등분해도 큰 편이었다. 알타리를 절여서 배추김치 담그는 것처럼 이것저것 양념을 넣어서 담궜다. 멸치액젓, 새우젓, 매실엑기스, 갓 남은 것, 단호박 덜 익은 것 죽으로 만들어 놓은 것, 양파 갈은 것을 넣었다. 먹어보니 그런대로 맛이 괜찮아서 익기만을 기다린다. 하루 상온에 놔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크기가 적당해서 ..

이야기 2020.11.08

배추 무 쪽파 뽑기, 동치미 담그기, 김장 하기

귀촌한지 몇 년만에 울타리를 하느라 둘레에 심은 연산홍을 다 뽑았다. 텃밭에 있는 배추, 무 쪽파 갓도 뽑아서 창고앞에 모아 놓았다. 이튿날 우리가 김장할 것만 남기고 모두 큰 형님께 드렸다. 좀 더 있다가 뽑았으면 배추가 속이 차고 맛있을 텐데 일찍 뽑아서 속이 덜 차서 양이 얼마 안된다. 뽑아서 김장을 하면서 보니 배추 속이 안 차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몰랐다. 겉잎만 길쭉하고 큰데 속의 노란 잎들은 작달막해서 절이고 나니 푸른 겉잎이 반으로 접혀지는 수준이다. 10포기 기준으로 김장을 하려고 하니 15포기는 해야 양이 비슷한 것 같다. 작년에는 20포기 하느라 힘이 들었는데 올해 반으로 줄이고 나니 여러 가지로 쉽다. 필요한 그릇도 적어지고 배추 속도 반으로 줄고 양념 속도 금방 넣을 수 있고 담는..

이야기 2020.11.06

울타리를 하는 이유

울타리를 안 하고 살았다. 그런데 올해 울타리를 한다. 밤마다 우리 진돗개가 짖어서 그렇다. 우리 개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고양이만 보면 달겨들려고 한다. 밤마다 찾아오는 고양이 때문에 개를 풀어놓으려고 하다보니 울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왔다간 것은 텃밭을 보면 안다. 씨앗을 심어놓은 곳이면 어김없이 헤쳐서 변을 보고 가거나 한다. 김장할 때 쓰려고 갓을 심어놓은 곳도 고양이가 헤쳐서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 울타리가 없던 곳에 하려하니 마을사람들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다를까 이웃집 할머니는 “주차할 공간은 남겨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색을 했다 한다. 그동안 잘 지내오고 필요할 때면 차량봉사를 하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주차를 하곤 하는데 우리가 울타리를 하면..

이야기 2020.11.01

울타리콩 꼬투리 따기, 꼬투리 까기, 울타리콩 삶아먹기

서리가 내리고 나면 텃밭의 식물들은 성장을 멈춘다. 여름에 심은 배추와 무, 알타리, 파, 갓은 김장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걱정없이 크지만 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파랗고 싱싱하게 기어다니던 호박덩굴이 거무 틱틱한 빛을 띠고 늘어져 있다. 울타리콩 넝쿨은 호박과 달리 싱싱하게 옥수수 마른 대를 타고 올라가 담장 밖을 내다보고 있다. 서리내리기 전에 노랗게 말라가는 꼬투리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고 초록빛이다. 아마도 조금 늦게 심어서이거나 55일간의 긴 장마로 인해 익어가지 못했던게 아닐까. 텃밭을 둘러보니 차가운 날씨탓인지 조금은 움츠러든 표정이다. 한낮이 되면 언제그랬냐는 듯 활짝 웃고 있는 표정인텐데. 어린 아기와 같은 표정이다. 울타리콩도 이젠 키크기를 포기하고 있을 것이다. 마당을 정리하기도 해야..

이야기 2020.10.29

양평 용문면 물소리길 선형공원, 용문 꼬부랑길 산책

가을 단풍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계절이 다가오니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다. 양평 레일바이크는 용문에서 원덕역방향으로 간다. 타는 곳에 가보니 아침 나절이라 아직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반환점으로 가는 길에 자동으로 가는 곳도 있어서 그나마 덜 힘들 것같다. 레일바이크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실내에는 인형뽑기, 게임시설이 몇 개 들어서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을 경우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도 덜 지루하도록 만들었겠지. 양평읍에서 용문쪽으로 들어서서 레일바이크 타러 가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식당 행복한 뜰이 있다. 파스타와 브런치를 하는데 세련된 음식으로 입맛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지만 춥지 않은 계절에는 실외세서 먹을 수도 있다. 레일바이크 답사를 하고 산책길을 찾아 가다가 양평..

행복여행 2020.10.25

아로니아 먹는 방법, 들깨 먹는 법, 볶은 콩가루 먹는 법

올해 딴 아로니아는 잘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작은 봉지에 넣어서 두었기에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녹여서 믹서기에 간다. 물을 한 컵 정도 붓는다. 쥬스처럼 아로니아의 붉은 보랏빛이 걸죽하게 나오면 유리밀페용기에 넣어 둔다. 먹을 때는 컵에 아로니아를 서너 스푼 넣고 볶은 콩가루나 서리태가루를 한 스푼 듬뿍 넣으면 고소하다. 그리고는 요루르트를 넣기도 하고 요플레를 넣기도 한다. 아로니아는 단맛이 없고 떫은 맛이 나기에 요플레맛이 어울린다. 매일 견과류를 먹으면 좋다고 하기에 견과류를 조금씩 넣어서 같이 먹으면 좋다. 나는 땅콩, 아몬드, 해바라기씨앗, 잣, 들깨 같은 것을 넣는데 그때그때 있는 것을 사용한다. 특히 들깨는 늘 준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넣어 먹는다. 볶아놓은 들깨는 특이한 향이..

이야기 2020.10.22

양평 강상면 화양리, 신화리 산책

가을걷이가 끝나갈 즈음이다. 노란 벼이삭들은 이제 내년에나 보게 될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아직 콤바인이 일을 못한 곳이 있지 않을까 해서 화양리로 산책을 간다. 오랜만에 가는 곳이라 우리 진돗개도 연신 냄새를 맡으며 간다. 다행하게도 추수를 못한 논들이 있어 들판은 가을풍경이다. 바람에 넘어진 벼이삭의 물결 무늬, 콤바인으로 나락을 떨궈내고 나란히 누워있는 볏짚, 그냥 그 모습이 좋다. 화양1리 마을회관을 지나 새로지은 주택가를 지나간다. 같은 벽돌로 담을 쌓은 곳이라서 통일성이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신화1리 마을회관을 거쳐 숲속나무 어린이집을 지나면 언덕위에 새로운 주택단지가 모여있다. 각자 원하는 대로 지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전에 땅구경을 하려고 왔던 곳인데 그동안 많은 집들이 들어..

행복여행 2020.10.21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자라섬 남도 꽃축제 산책

지난 겨울에 자라섬을 간 적이 있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겨울날, 쓸쓸한 가운데 강물의 출렁임을 마음껏 느끼며 걸었다. 그 쓸쓸함에 꽃들은 얼마나 많이 피어 화려함과 행복함, 풍족감을 보여줄지 궁금하여 산책코스로 잡았다. 양평읍에서 자라섬까지는 한 시간정도면 간다. 설악으로 가는 길, 유명산휴양림을 지나서 펜션과 카페가 많은 곡선길들도 지나 한 시간을 달린다. 자라섬으로 가는 길이 맘에 든다. 자라섬 캠핑장으로 가는 길이니 자동차 주차장도 한참 들어간다. 잔디밭에 주차를 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전화번호인증도 하고 열체크도 하고 들어간다. 진돗개를 데리고 갔더니 입장은 되는데 괜찮은지 걱정을 해서 잘 관리하겠다고 했더니 통과시켜주었다. 바로 입장권을 살 수 있는 곳인다 했더니 좀더 걸어야 입구가 나..

행복여행 2020.10.19

양평 양수리 수수카페에서

오늘은 수수밭에 가봤다. 양평에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카페란다. 이름하여 수수카페. 나는 수수밭으로 하고 싶다. 수수한 듯하면서도 여유있는 카페 풍경이다. 실내도 수수하고 실외도 수수한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경치 바로 앞에서 커피를 마신다. 친구들과 마주 앉지 않고 강을 바라보고 앉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남을 즐겼다. 실외의 가운데에 커다란 고목이 자리하고 있어 친구랑 인증샷을 찍었다. 강물 위로 갑자기 수십마리 새떼들이 수면위를 날아가는 걸 보고 마구 찍었는데 멀리 있어서인지 새들의 생생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내 눈에 담아온 것만으로 만족한다. 양수리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까지 오는 나들이계획에 모두들 크게 소리치고 싶어하는 눈치다. 커피를 마신후 마스크를 쓰고 답답함을 참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

이야기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