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는 알 수 없다
꽃양귀비는 참 알 수 없다. 작년에 피고 지고 그 후 소식이 없더니. 올해 다시 그 자리에 작은 싹들이 옹기종기 올라왔다. 거기뿐이랴. 데크 앞에도, 자갈 길에도, 잔디에도 , 대추나무 밑에도 싹이 트더니 점점 반경이 두 손바닥만해졌다. 심지도 않은 것들이 다시 찾아주니 반갑다. 가냘픈 몸매라서 얼굴도 가냘프고 하루 이틀만에 꽃잎은 날려 떨어지고 만다. 아쉬운 마음을 갖고 살펴보면 또 다른 꽃이 올라와선 피어날 준비를 하곤 다음 날 핀다. 강렬한 주홍빛 입술같은 꽃이지만 피기 전의 고개숙인 모습은 할미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양귀비는 작은 모종일 때 옮겨심어야 잘 산다. 큰 놈을 옮기면 몸살을 앓는다. 자칫 시들어 죽기도 한다. 씨앗이 있다면 가을에 뿌려두어야 겨울을 나고 싹이 튼다. 일년초라고 하는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