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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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물안개공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곳을 찾다가 물안개공원을 산책하게 되었다. '오늘은 어디서 산책을 할까?' 주말이면 늘 생각을 한다. 전에 갔었던 곳이라도 좋은 곳이면 또 간다. 물안개공원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또 찾은 곳이다. 전에 봄에 찾았다면 이번엔 가을에 찾은 셈이다. 가을이면 대표 꽃이 코스모스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만든 산책이었다. 산책길 내내 코스모스의 한들거림을 보며 걸었다. 바람이 좀 부는 날이어서 코스모스의 가냘픈 모습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코스모스의 꽃 크기는 전에 보던 것보다 커서 튼튼한 유량아였다. 귀여섬으로 건너갈 때는 꽃이 없는 연꽃의 연잎들이 촘촘히 강을 덮어 수를 놓았다. 꽃은 없더라도 연잎의 모습은 내겐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운 곳선으로 만들어졌을..

행복여행 2022.10.10

양평 화양리 황금빛 논

양평읍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 논들이 군데군데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와 달리 화양리는 마을 입구로 좀 들어가야 황금빛 논들이 보인다. 주택들도 6년정도 된 단지도 있고 오래된 것도 있다. 서로 어우러져 있다. 너른 논이 마을 가운데 있고 둘레에 주택이 있는 분지형이다. 주택들은 대체로 남향이나 동남향으로 되어 살기좋은 곳이다. 작은 개울가를 따라서 걷다보면 그냥 자연스레 노래가 나온다. 목장길도 아닌데 ' 목장길따라 밤길 거닐어~~'같은 노래가 말이다. 반려견과 함께 걸으면 더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 내가 여유가 있는 게 아니고 반려견이 냄새 맡느라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꼭 한 번씩 찾아오는 마을이다. 한낮에 오면 밝은 햇살에 빛나는 벼이삭과 잎들이 예쁘고 오..

행복여행 2022.10.10

강아지집이 호텔이래요

몇 달전에 진돗개 집위에 천막을 사서 조립하고 설치하였다. 천막을 설치하기 전 강아지는 비오는 날엔 비가 들이치고 맑은 날엔 해가 쨍쨍 내리쬐서 뜨거우니 안절부절했었다. 그러니 햇빛을 피해 집 둘레를 다니며 작은 그늘에 기대어 엎드렸었다. 이젠 날씨에 상관없이 편안히 이리저리 둘러보며 짖고 앉고 엎드려잔다. “보미야, 고맙다고 해라. 천막 조립하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 남편은 말도 못 알아듣는 진돗개와 나를 번갈아보며 말한다. 천막을 바라만 봐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것같다. 천막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을 때 기둥을 어디에 세워야 튼튼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나무틀을 짜서 시멘트를 개서 부어 양생을 하였다. 세워질 기둥 바닥에 놓고 주어진 나사못을 박았다. 강한 태풍이 와도 꿈쩍도 안 했다...

이야기 2022.09.16

충북 청주 탄금대, 무술공원, 감자꽃 시비, 명품 비내길 1코스

전부터 많이 들어온 탄금대를 십여년만에 다시 찾았다. 5년전 새식구가 된 반려견 진돗개와 같이. 양평에서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신라시대 가야국에서 귀화한 우륵이 금을 탔다는 말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탄금대로 가는 길에 곳곳에 돌로 된 조각품이 품위를 높여준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권태응의 '감자꽃' 노래비 돌미로원 탄금대 속의 탄금대 -열두대 신립장군의 팔천여 군사의 죽음을 기리는 충혼탑이 무겁게 서있다. 조금 지나서 항일운동 작가이며 충주 출신인 권태응의 감자꽃 시비를 읽었다. 쉬운 듯 어려운 듯 시인의 말을 듣고 싶다. 가는 길에 세계무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여서 먼저 무술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자연석으로 된 조형물이 모여있는 곳, 나무숲 어린이 놀이터, ..

행복여행 2022.08.26

예상대로 살 수 있다면

비가 많이 온다. 비올 것 같지 않던 하늘에서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퍼붓는다. 예상할 수 없다. 며칠 전에도 티비가 안 나와서 서비스를 받았다. 알고 보니 번개와 천둥이 칠 때 단자가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어쩐지 번개가 번쩍하고 나서 티비가 꺼졌으니 말이다. 봄에 비가 너무 안 와서 물관리를 잘 못한 고추가 병들고 잘 못 자랐다. 이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병에 걸려 익지도 못하고 떨어진다. 요즘 툭툭 떨어지는 것들 모아서 태울 곳으로 보내고 익은 것들은 모아서 건조하기에 바쁘다. 비가 와서 좋은 것들은 풀과 나무다.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자라는 풀들을 이길 재간이 없다. 한 구석씩 달래고 어르고 뽑는 중이다. 영산홍도 새 가지를 뻗어나가며 잘 자란다. 미스킴라일락도 풍성하게 가지를 뻗고..

이야기 2022.08.14

대파 김치와 머위대 볶음

전에 심어논 대파 몇 뿌리를 씨를 받을까 해서 그냥 밭에 두었다. 씨가 맺히고 굵어서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게으름도 있고 날씨도 변덕스러워서 방치해두었다. 올해 날씨가 가물었다가 장마가 들었다가 좀 괜찮나싶더니 또 장마다. 지난 장마로 촉촉해진 땅에 대파 옆에서 새순을 쏟아내었다. 새순이 자라 연한 대파가 되었다. 장마가 또 온다해서 대파무리를 뽑았다. 가는 것들은 양념으로 쓰려고 썰어서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었다. 남은 것들을 어찌하나 하다가 몇 뿌리는 굵게 썰어서 냉동실에 들여보냈다. 그리그리 하다가 하루가 지나 오늘은 나머지 대파를 정리해야 했다. 대파김치가 맛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블로그를 찾아보니 손쉽게 담글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치양념이니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지만 ..

이야기 2022.08.03

빗소리에 묻혀버린 음악

어제는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있는 날, 오전에 부지런히 텃밭에 나갔다. 가뭄에 고구마모종이 여러 개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들은 어느새 밭을 가득 메웠다. ‘있는 거라도 잘 키워야지.’ 두 이랑에 심은 것인데 고구마는 천연덕스럽게 잘 자란다. 고구마 줄기들을 잘라내어 한 곳에 모아보니 산더미다. 본줄기는 자르지 않고 곁가지로 난 것들 중에 세 개 정도 남기고 잘랐기에 무척 많다. 고추도 작년보다 훨씬 잘 안 자란다. 병들어 버린 고추잎을 보면 남편은 속이 상하는가 보다. 이웃에서 고추밭에 풀을 왜 안 뽑느냐니까 포기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이웃 고수님께서 와서 봐주시고는 “아래 잎이 말렸지만 새 잎을 보면 말리지 않으니 풀 뽑고 고랑에 골을 내서 복합비료 뿌리고 흙으로 덮어요. 포기는 무슨 포기.” 남편..

이야기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