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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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청운면 다대2리 수풍마을숲 송산노인정

청운면은 양평에서 특히 더 시골같은 모습이 살아있는 곳이 많다. 다대2리 마을표지석은 다른 마을과 달리 동심원 원형 계단 3층위에 우뚝 서있다. 마을의 자부심이 보인다. 옆에는 송산노인회 꽃밭 나무 표지가 걸려있다. 도로 맞은 편에는 물레방아, 표고버섯키우는 참나무들, 화분들이 공원처럼 꾸며져있는데 표지를 보니 수풍마을숲이다. 전통마을숲을 산림청이 복원한 것이다. 재해나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 토착신앙과 풍수.유교가 녹아있다고 한다. 마을이름이 송산인가 했는데 수풍마을도 있어서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마을회관 앞에 있는 현판은 송산노인정이다. 아마도 마을이름도 송산인 것 같다. 기와를 얹어 지은 마을회관 모양이 깔끔하다. 산책길은 두 곳이 있다. 다대문안골길과 다대송산길이다. 어..

행복여행 2022.03.13

창작동요 우리들의 꽃밭

https://youtu.be/JzIqme8chlQ 우리들의 꽃밭 최신영 울긋불긋 탐스런 꽃 올망졸망 소담스런 꽃 우리 교실 여기저기 활짝 웃고 있어요. 내 짝은 어떤 꽃일까 친구들은 어떤 꽃일까 저녁 내내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슥슥 책장 넘기는 소리 삭삭 글쓰는 소리 우리 교실은 쑥쑥 자라는 아름다운 꽃밭 또랑또랑 야무진 꽃 한들한들 마음여린 꽃 우리 교실 여기저기 활짝 웃고 있어요. 내 짝은 어떤 꽃일까 친구들은 어떤 꽃일까 저녁 내내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딱딱 딱지 치는 소리 쿵쿵 뛰어다니는 소리 우리 교실은 쑥쑥 자라는 아름다운 꽃밭

동요 음악 2022.03.09

양평 청운면 다대1리 산책

다대1리 마을회관앞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산책하였다. 동네 한바퀴를 돌때는 마을의 중심인 마을회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 만나는 마을인 만큼 길따라 걸으며 즐기면 된다. 그 길이 산골짜기로 이어진 곳이라면 좋은 느낌이 몰려온다.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다. 마을 가운데로 작은 개천이 있다. 얼어있다. 더 올라가보니 물이 흐른다. 비어있던 들판에는 군데군데 비료포대가 놓여있다. 개스를 빼려고 입구는 잘라놓았다. 밭에 뿌려질 것이다. 오래된 주택부터 새로 지은 주택, 리모델링한 주택이 어울어져 모여있다. 집마다 특색이 있는 풍경을 본다. 논을 건너 멀리 연기가 오르는 집이 있었다. 나무를 때는 곳일까 궁금했다. 갈래길에서 왼쪽은 임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골짜기로 가는 마을길이다. 마을길로..

행복여행 2022.03.09

가평 생명의 빛 예수마을, 홈타운, 예배당

특이한 건축으로 유명한 교회건물이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 있다고 해서 특별히 가봤다. 석조건물이 아닌 러시아 홍송으로 꾸민 건물이다. 가평은 대학다닐 때 많이 가본 곳이라 가평읍에서 어느 쪽으로 가면 되나 하면서 기대에 부풀었다. 가평이라는 것만 알고 네비를 찍어보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가평읍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설악쪽으로 가는 것이었으니 양평에서 가까운 것이다. 네비가 일러주는 곳을 한 골목 지나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니 방일초등학교를 지나게 되었다. 전에 산책했던 곳이다. 좁은 길을 따라 가다가 언덕길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어갔다.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좁은 마을길을 지난다. 길을 잘못 들었는가 했지만 아니었다. 도저히 커다란 건물들이 들어설 것 같지 않은 곳으로 계속 들어갔다. 오지에 온 ..

행복여행 2022.03.09

충북 진천 여행

진천은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기좋고 경치좋은 곳이다. 마침 메스컴에서 미스트롯2에 나왔던 김다현이 진천에 살고 있다고 해서 지리산 청학동과 어떻게 다른지 가보기로 했다. 진천 청학동을 네비에서 쳤더니 데려다준 곳이 상백마을 골짜기였다. 휘어진 길을 돌아돌아 고개를 넘어오느라 어지럽기도 했는데 말이다. 서당같은 모습의 집은 없고 펜션만 있고 골짜기에 배티둘레길이라는 푯말이 있었다. 오면서 본 배티성지와 연결되는 곳임을 나중에 알았다. 상백경로당이 있는 마을회관 앞에서 지도를 보니 ‘생거진천 청학동’이라고 적혀있.다 청학동에 오긴 온 거다. 배티성지를 듣기만 하고 처음이라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반려견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같이 간 남편이 돌보게 하고 성당을 구경하고 언덕을 올라갔다..

행복여행 2022.03.01

기운을 내어 살아보자

지난 봄에 아마릴리스 알뿌리를 사서 꽃밭에 심었다. 처음 만나는 알뿌리라 어떻게 자랄지 궁금했다. 날렵하고 매끄러운 잎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봉오리 빨간 꽃이 네 송이나 피어서 마당 한 귀퉁이를 빛나게 해주었다. 아직 초보라 씨앗 받는 것도 모르고 지나치고 말았다. 겨울이 되면 얼게 될거라서 화분에 심어서 유리창이 있는 데크에 놓아두었다. 유달리 올 겨울은 추운 날씨가 계속 되었다. 깜박 잊고 놔둔 화분이 생각나서 들여다보니 잎이 얼어서 녹아내리듯 볼품이 없어졌다. 그 옆에 친구하라고 놔둔 군자란도 마찬가지였다. 부랴부랴 실내로 들이고 얼어버린 잎들은 떼어냈었다. 한달가량 지나 아마릴리스 잎이 한 잎 두잎 올라오고 그 옆에 작고 도톰한 것이 있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파리는 아니니 꽃대였다. 꽃대는 내..

이야기 2022.02.25

호미로 시를 쓴다

전원주택에 이사온 첫해에는 풀도 많이 안 생겨 그럭저럭 살만했다. 삼년째 되다보니 풀도 자리를 잡았는지 뽑고 나면 어느 새 씨뿌린 듯 작은 싹들이 빽빽하게 솟아나 있다. 남편은 텃밭, 나는 꽃밭. 이것이 관리구역이었는데 구역을 지키기가 어렵다. 바쁜 일로 서울에 가거나 병원 나들이가 있거나 여행 일정으로 관리 기한을 넘긴 경우다. 텃밭과 꽃밭을 한 바퀴 둘러본 후 각자 자기 구역의 일에 몰두한다. 먼저 끝낸 사람은 다른 구역의 일에 손을 보탠다. 텃밭의 일을 끝내고 온 남편이 내가 풀뽑는 걸 보다가 호미를 들고 거든다. 물론 나도 텃밭으로 건너가 풀뽑는 것뿐아니라 열린 가지 호박 오이를 거둬서 주면 내가 받아오기도 하고 따기도 한다. 보다 못해 나선 것이다. 비온 후엔 더하다. 옥수수 심어 놓은 곳엔 옥..

수필 2022.02.06

인생 이모작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을 쉽게 알려주는 거라면 수원화성을 지을 때 고안한 거중기와 정조 임금이 강을 건널 때 만들어 사용한 배다리라고 알고 있다. 부끄럽게도 정약용의 흠흠신서는 제목만 알고 내용은 잘 모른다. 읽어본 적이 없다. 형법서라는 그 책을 은대고전문헌 연구소 자문위원 이강욱은 2년간 작업하여 번역하였다고 한다. 83년 23세때 냉장고 부품공장에서 사고를 당해 의수를 착용하고도 자격증시험에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평생 매달릴만한 일을 찾은 그에게 다가온 것이 한문과 역사학이었다. 전주서당에서 명심보감과 사서삼경도 배우고 30여년간 한문고전 번역가로서 활동하였다. 보통 직장을 다니다 은퇴한 이후에는 편안히 쉬며 노후를 보내고 싶어한다. 한 일년쯤 쉬다보면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할 ..

수필 2022.02.04

더 많은 버림을 위한 발자국

태풍이 부는 날, 마당의 나무들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거실 유리창을 통해 본 풍경속의 나무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대며 나풀거리는 옷들을 부여잡고 있다. 이파리들은 여자들의 머리카락처럼 흩날린다. 그 중에 정원 구석에 심은 소나무가 태풍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이웃에서 분을 떠서 주신 나무다. 유난히 주지가 길게 뻗어 올라가서 휘청대는 모습이 쓰러질까 조마조마하다. 잘 살지 못하고 죽게 되면 면목도 없고 안타깝기 때문이다. 목이 마를까봐 물도 주기적으로 주고 막걸리도 사다가 부어주었던 나무다. 남편과 나는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을 때 밖으로 나갔다. 키다리 아저씨같은 소나무의 맨 꼭대기 주지를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운데로 길게 뻗어올라간 주지를 톱으로 자르고 나니 키가 작아져서..

수필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