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행복여행 177

팔당 물안개공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곳을 찾다가 물안개공원을 산책하게 되었다. '오늘은 어디서 산책을 할까?' 주말이면 늘 생각을 한다. 전에 갔었던 곳이라도 좋은 곳이면 또 간다. 물안개공원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또 찾은 곳이다. 전에 봄에 찾았다면 이번엔 가을에 찾은 셈이다. 가을이면 대표 꽃이 코스모스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만든 산책이었다. 산책길 내내 코스모스의 한들거림을 보며 걸었다. 바람이 좀 부는 날이어서 코스모스의 가냘픈 모습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코스모스의 꽃 크기는 전에 보던 것보다 커서 튼튼한 유량아였다. 귀여섬으로 건너갈 때는 꽃이 없는 연꽃의 연잎들이 촘촘히 강을 덮어 수를 놓았다. 꽃은 없더라도 연잎의 모습은 내겐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운 곳선으로 만들어졌을..

행복여행 2022.10.10

양평 화양리 황금빛 논

양평읍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 논들이 군데군데 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와 달리 화양리는 마을 입구로 좀 들어가야 황금빛 논들이 보인다. 주택들도 6년정도 된 단지도 있고 오래된 것도 있다. 서로 어우러져 있다. 너른 논이 마을 가운데 있고 둘레에 주택이 있는 분지형이다. 주택들은 대체로 남향이나 동남향으로 되어 살기좋은 곳이다. 작은 개울가를 따라서 걷다보면 그냥 자연스레 노래가 나온다. 목장길도 아닌데 ' 목장길따라 밤길 거닐어~~'같은 노래가 말이다. 반려견과 함께 걸으면 더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 내가 여유가 있는 게 아니고 반려견이 냄새 맡느라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꼭 한 번씩 찾아오는 마을이다. 한낮에 오면 밝은 햇살에 빛나는 벼이삭과 잎들이 예쁘고 오..

행복여행 2022.10.10

충북 청주 탄금대, 무술공원, 감자꽃 시비, 명품 비내길 1코스

전부터 많이 들어온 탄금대를 십여년만에 다시 찾았다. 5년전 새식구가 된 반려견 진돗개와 같이. 양평에서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신라시대 가야국에서 귀화한 우륵이 금을 탔다는 말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탄금대로 가는 길에 곳곳에 돌로 된 조각품이 품위를 높여준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권태응의 '감자꽃' 노래비 돌미로원 탄금대 속의 탄금대 -열두대 신립장군의 팔천여 군사의 죽음을 기리는 충혼탑이 무겁게 서있다. 조금 지나서 항일운동 작가이며 충주 출신인 권태응의 감자꽃 시비를 읽었다. 쉬운 듯 어려운 듯 시인의 말을 듣고 싶다. 가는 길에 세계무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여서 먼저 무술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자연석으로 된 조형물이 모여있는 곳, 나무숲 어린이 놀이터, ..

행복여행 2022.08.26

추억의 혜화동, 명륜동

어릴 적 살던 동네에 가봤다. 내가 다니던 혜화초등학교 길은 초입의 선만 남아있을 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놀았고 주유소 뒤편에 있는 집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마당에서 놀던 추억이 아련하다. 명륜동으로 올라가는 산길에는 아카시나무가 많이 자랐었는데 언덕만 남고 주택으로 빼곡하다. 성곽길을 넘어서 성북동 친척집에 갔던 일도 생각나지만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그 성곽길은 그대로 나의 추억을 더듬어주고 있었다. 시원한 나무들이 우거진 성곽길 그 아래의 산길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아쉬운 마음은 버려야할 것이다. 명륜동에 사는 친구를 따라 집에 놀러갔었는데 어디인지 모르겠다. 그냥 혜화동과 명륜동이 하나로 뭉쳐진 펜던트처럼 내 목에 걸고 사는 것이다. '나 어럴 때 혜화동 살았어.' ..

행복여행 2022.07.11

양평 옥천면 아신2리 , 아신갤러리 산책

서울로 가는 길에 신흥사 절 옆에는 오래 된 식당 곤드레 솥밥집이 있다. 이름은 간이역이다. 신흥사 위에는 맑은절이 있다. 간이역 식당에 주차할 수는 없고 옆으로 좀 내려와서 공터에 주차하고 당곡길을 걸었다. 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로 걸으며 시골의 운치를 나름 느끼며 걷는다. 반려견과 함게 걸으니 심심치는 않다. 지나가며 짖는 개들의 몸부림이 안타깝지만 운명이라 생각한다. 같은 수놈끼리라면 서로 경쟁상대로 생각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진돗개는 못본채 그냥 지나간다. 전에 처음 산책할 때는 무척 달겨들었었다. 풀이 우거진 숲이 나와 더 이상 갈 수 없다 싶어서 되돌아오며 배나무에 열린 배도 구경하고 집들의 다양한 모습도 보며 길을 걷는다. 가던 길에 본 간판에 클럽더독스가 있었다. 스크린골프장..

행복여행 2022.07.01

충북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산책

공기 맑은 날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았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될 마을의 문화재를 보존한 곳이다. 여러 개의 마을이 수몰되었으니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단지를 조성하여 민가도 옮겨놓고 유물전시관과 수몰역사관에 유물과 수몰전 모습을 사진이나 조형물로 만들어 보존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곳이 될것이다. 팔영루 앞에 포졸 모습의 인조인간 인형은 진짜인양 의젓이 서있어 재미있다. 유물중에 다양한 조선시대 백자가 눈길을 끌었다. 토기장군물병, 석류문항아리, 목단무늬 항아리와 병, 사발 접시 등이 있다. 오름가마도 한 채 전시해놓고 있어 새롭게 보았다. 전시관은 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볼 수 있었으나 다시 비탈길을 올라와 고인돌을 보았다. 멋지게 기와가 올라간 한벽루도 보았다. 꽤 넓은..

행복여행 2022.05.05

양평읍 봉성1리 산책

양평읍내에서 가까운 봉성1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회관 가까이 빈 공간에 주차를 하고 걷는 동안 아담한 주택들과 축사 그리고 오래된 주택을 보았다. 비닐하우스에서 살다가 곧 떠날 상추들이 줄서있는 것도 보았다. 축사 앞에 묶어둔 작은 강아지가 낯선 손님을 향해 짖어대는 걸 뒤로하고 걸어가기도 하였다. https://youtu.be/Wxo3V16NmYY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를 지나가며 길 아래에 있는 집 정원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걷다보니 숲길같은 언덕길도 나오고 내리막길을 지나 다른 마을로 젋어드는 느낌까지 받았으니 봉성1리는 재미있는 산책길로 남을 것같다. 지나는 길에 예쁘게 핀 보라색 매발톱꽃이 인상깊다. 늘 보던 영산홍, 노란 황매화도 산책길을 밝혀주었다. 봄날에 자라는 나뭇잎들의 ..

행복여행 2022.05.02

양평 청운면 다대2리 수풍마을숲 송산노인정

청운면은 양평에서 특히 더 시골같은 모습이 살아있는 곳이 많다. 다대2리 마을표지석은 다른 마을과 달리 동심원 원형 계단 3층위에 우뚝 서있다. 마을의 자부심이 보인다. 옆에는 송산노인회 꽃밭 나무 표지가 걸려있다. 도로 맞은 편에는 물레방아, 표고버섯키우는 참나무들, 화분들이 공원처럼 꾸며져있는데 표지를 보니 수풍마을숲이다. 전통마을숲을 산림청이 복원한 것이다. 재해나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 토착신앙과 풍수.유교가 녹아있다고 한다. 마을이름이 송산인가 했는데 수풍마을도 있어서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마을회관 앞에 있는 현판은 송산노인정이다. 아마도 마을이름도 송산인 것 같다. 기와를 얹어 지은 마을회관 모양이 깔끔하다. 산책길은 두 곳이 있다. 다대문안골길과 다대송산길이다. 어..

행복여행 2022.03.13

양평 청운면 다대1리 산책

다대1리 마을회관앞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산책하였다. 동네 한바퀴를 돌때는 마을의 중심인 마을회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 만나는 마을인 만큼 길따라 걸으며 즐기면 된다. 그 길이 산골짜기로 이어진 곳이라면 좋은 느낌이 몰려온다.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다. 마을 가운데로 작은 개천이 있다. 얼어있다. 더 올라가보니 물이 흐른다. 비어있던 들판에는 군데군데 비료포대가 놓여있다. 개스를 빼려고 입구는 잘라놓았다. 밭에 뿌려질 것이다. 오래된 주택부터 새로 지은 주택, 리모델링한 주택이 어울어져 모여있다. 집마다 특색이 있는 풍경을 본다. 논을 건너 멀리 연기가 오르는 집이 있었다. 나무를 때는 곳일까 궁금했다. 갈래길에서 왼쪽은 임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골짜기로 가는 마을길이다. 마을길로..

행복여행 2022.03.09

가평 생명의 빛 예수마을, 홈타운, 예배당

특이한 건축으로 유명한 교회건물이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 있다고 해서 특별히 가봤다. 석조건물이 아닌 러시아 홍송으로 꾸민 건물이다. 가평은 대학다닐 때 많이 가본 곳이라 가평읍에서 어느 쪽으로 가면 되나 하면서 기대에 부풀었다. 가평이라는 것만 알고 네비를 찍어보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가평읍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설악쪽으로 가는 것이었으니 양평에서 가까운 것이다. 네비가 일러주는 곳을 한 골목 지나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니 방일초등학교를 지나게 되었다. 전에 산책했던 곳이다. 좁은 길을 따라 가다가 언덕길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어갔다.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좁은 마을길을 지난다. 길을 잘못 들었는가 했지만 아니었다. 도저히 커다란 건물들이 들어설 것 같지 않은 곳으로 계속 들어갔다. 오지에 온 ..

행복여행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