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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충북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산책

푸른*들 2022. 5. 5. 23:35

공기 맑은 날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았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될 마을의 문화재를 보존한 곳이다. 여러 개의 마을이 수몰되었으니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단지를 조성하여 민가도 옮겨놓고 유물전시관과 수몰역사관에 유물과 수몰전 모습을 사진이나 조형물로 만들어 보존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곳이 될것이다.

팔영루 앞에 포졸 모습의 인조인간 인형은 진짜인양 의젓이 서있어 재미있다.

유물중에 다양한 조선시대 백자가 눈길을 끌었다. 토기장군물병, 석류문항아리, 목단무늬 항아리와 병, 사발 접시 등이 있다. 오름가마도 한 채 전시해놓고 있어 새롭게 보았다.

전시관은 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볼 수 있었으나 다시 비탈길을 올라와 고인돌을 보았다. 멋지게 기와가 올라간 한벽루도 보았다. 꽤 넓은 누각이다. 망월산성으로 가는 길에 청풍호를 원없이 내려다볼 수 있어 마음이 상쾌하다. 탁트인 전망대인 셈이다.

멀리 망월산성이 보였다.

‘저기까지 언제 가나?’

힘들겠지만 가기로 마음먹으니 절로 기운이 났다. 돌을 쌓아 만든 소망탑, 두 나무가 연결된 연리지, 산성의 위용을 알리는 깃발, 2층 누각 금남루, 모두 제자리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곳곳에 법정스님의 글귀를 읽을 수 있도록 세워놓았다.

‘무소유’

‘나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법정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가는 길을 향해 걸어갔다.

점심때가 되어 의림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디향’

의림지에서 400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곳이다. 뽕잎비빔밥, 꽃잎비빔밥, 불고기비빔밥 모두 맛있다. 밑반찬으로 오디가 들어간 샐러드, 뽕잎전, 콩조림, 멸치볶음, 뽕잎나물, 조금 짜게 조린 버섯과 잘 알 수 없는 것,

밥은 솥 하나에 해서 주니 나눠 담았다. 밥에 들어간 고명들 덕에 영양밥이라 이름붙인다.

맛있게 먹고 나오려는데 오디엑시스차도 주신다.

이제 의림지 산책을 할 참인데 주차장이 만원이다. 무척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이다. 주차장을 지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빈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거꾸로 돌았다.

 

의림지는 세종때 정인지가 쌓고 세조때 보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나선 1972년 장마때 무너진 것을 1973년도에 다시 복구했다고 하니 대단한 역사가 살아있는 저수지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는 길이 좁아서 가지 않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가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전망대다리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벽을 이루어 멀리서 보니 수벽이 되었다.

 

시원한 바람과 그늘, 저수지에 노니는 오리배, 소나무의 향기.

의림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조금 복잡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산책이었다. 많은 사람들 틈을 지나갈 때 같이 간 진돗개 보미는 동요하지 않고 조용히 걸어간다. 다행이다. 산책을 많이 다니니 이젠 사람들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

https://youtu.be/TwXdoArIy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