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읍내에서 가까운 봉성1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회관 가까이 빈 공간에 주차를 하고 걷는 동안 아담한 주택들과 축사 그리고 오래된 주택을 보았다. 비닐하우스에서 살다가 곧 떠날 상추들이 줄서있는 것도 보았다.
축사 앞에 묶어둔 작은 강아지가 낯선 손님을 향해 짖어대는 걸 뒤로하고 걸어가기도 하였다.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를 지나가며 길 아래에 있는 집 정원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걷다보니 숲길같은 언덕길도 나오고 내리막길을 지나 다른 마을로 젋어드는 느낌까지 받았으니 봉성1리는 재미있는 산책길로 남을 것같다.
지나는 길에 예쁘게 핀 보라색 매발톱꽃이 인상깊다. 늘 보던 영산홍, 노란 황매화도 산책길을 밝혀주었다.
봄날에 자라는 나뭇잎들의 연하고 야리야리한 모습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돌담 위에 널리 펼쳐진 핑크빛 꽃잔디는 또 어떤가. 파 이파리 꼭지에 매단 하얀 꽃마저 예쁘다.
모내기 준비를 위해 물을 댄 논에 비친 나무와 풀, 집들의 그림자도 내 기억속에 저장하고 싶다.
또 다시 고갯길이 나왔다. 주황색 벽돌과 지붕으로 지은 그림같은 집. 양평 산책길엔 전원주택의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어 좋다.
마을마다 교회 하나 쯤은 만난다. 봉성1리에서도 성실교회 표지판을 보았다. 조금 높은 곳에 지어서 진입하는 곳 길가로 영산홍과 나무로 수벽을 했다.
되돌아가는 길에 보지 못했던 하얀 목단이 탐스럽게 핀 것을 보았다. 언덕길을 올라가며 왜 못 보았을까 했는데 다른 길이었다. 되돌아서 마을회관이 있는 길을 찾아 내려갔다.
마을 사거리에서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았다.
샹커 베단텀과 빌 메슬러가 지은 <착각의 쓸모>에서는 착각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어려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겨낼 힘을 얻는 것같다. 볼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으로는 즐거움을 얻을 수 없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좋아하니 산책이 절로 즐거워진다. 한 시간 정도의 산책길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유다. 좋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없어진다. 긍정적인 사람이 오래 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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