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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청운면 다대1리 산책

푸른*들 2022. 3. 9. 20:51

다대1리 마을회관앞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산책하였다. 동네 한바퀴를 돌때는 마을의 중심인 마을회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 만나는 마을인 만큼 길따라 걸으며 즐기면 된다. 그 길이 산골짜기로 이어진 곳이라면 좋은 느낌이 몰려온다.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다. 마을 가운데로 작은 개천이 있다. 얼어있다. 더 올라가보니 물이 흐른다.

비어있던 들판에는 군데군데 비료포대가 놓여있다. 개스를 빼려고 입구는 잘라놓았다. 밭에 뿌려질 것이다.

오래된 주택부터 새로 지은 주택, 리모델링한 주택이 어울어져 모여있다. 집마다 특색이 있는 풍경을 본다. 논을 건너 멀리 연기가 오르는 집이 있었다. 나무를 때는 곳일까 궁금했다.

갈래길에서 왼쪽은 임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골짜기로 가는 마을길이다. 마을길로 들어서서 걸었다. 또 다른 갈래길이 나왔다. 어느 쪽을 걸을까 생각하다가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인삼을 다 캐어내고 새로 나무 뼈대만 설치해놓은 밭도 있다. 새로 인삼을 심어 키우게 될 것이다.

전주 이씨 송덕비와 사당도 있다.

 

개울에서 가느란 파이프로 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만들어놓은 집을 발견했다. 좋은 생각이다. 여러 채의 집들을 지나간다. 우채통앞 판지에 가족의 이름을 모두 써놓고 조금 큰 점토인형을 세워놓은 집이 있다. 머리에 무엇을 이고 가는 어머니상같다. 골짜기 근처에서 길이 더 이상 없어서 내려와서 안 가본 길로 올라갔다.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다. 가다가 집 몇 채가 모여서 삼성타운을 조성한 곳이 보였다. 오른쪽으로 길이 있어 가면서 삼성타운을 살펴보니 길 사이에 개울이 있어 요새다. 여러 채의 집들이 개성있게 지어져 있고 어떤 집은 농사지을 비료를 밭에 군데군데 놓아두었다. 

깨끗하고 나지막한 곳에서 강아지가 들어가 물놀이하며 물을 조금 먹고 더위를 식히고 나온다. 날씨가 이젠 봄이라 털옷입은 강아지는 좀 더운 듯하다.

 

걷는 길이 산길을 가는 기분이다. 바로 옆이 산이고 골짜기로 가는 길이니 그런가 보다.

새로 지었는지 풀 한 포기 없는 마당과 울타리에 소나무를 심은 집을 보고 뒤로 돌아서서 내려왔다.

내려오며 올라갈 때 못 봤던 것을 보기도 하고 두 갈래길에서는 다른 길로 내려가며 길을 걷는다. 인삼밭이 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책은 무심한 듯이 걷는데 의미가 있다.

새로운 길로 가는데 작은 강아지 세 마리가 묶이지 않은 채 돌아다닌다. 우리 개를 발견한 후 똘똘 뭉쳐서 짖어대며 길을 막는다. 할 수 없이 다른 길로 걸어가며 쫓아오는 개를 막아냈다.

싸우게 되면 그 강아지들을 물게 될것이니 말이다.

 

다대1리는 전통과 현대가 합쳐져 있는 마을이다. 또한 마을길과 산길이 합쳐져 있다. 내 뇌에 새로운 자극을 받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