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춘천을 여러 번 가봤지만 못 가본 곳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반려견도 데리고 가는 길이라 같이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찾아보았다.
의암호도 다시 보고 싶어서 의암호 근처에 있는 장절공 신숭겸 묘역으로 먼저 갔다.
생각보다 묘역은 잘 조성되고 큰 편이다. 여러 채의 한옥 건물도 있고 주차장도 널찍하게 해놓고 화장실도 대여섯 칸이나 있는 것으로 봐서 큰 공을 세운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면 고려 개국공신으로 왕건을 왕으로 추대하는데 역할을 했을 뿐만아니라 왕건을 대신해서 왕의 옷을 입고 적의 습격을 받아 전사하신 충신이다.
요즘 시대에 이런 충신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춘천에는 봄내길 코스가 5개 있는데 의암호 둘레길은 4코스에 해당한다. 4코스를 네비로 찍고 가보니 작은 마을길을 지나 밭옆으로 안내해주었다. 100미터쯤 보이는 곳에 둘레길 난간이 보여서 가보니 자전거도로이고 의암호의 물결이 넘실댄다. 의암호를 보면서 걸어가는 길은 바람이 좀 차갑기는 하나 기분은 상쾌하다. 물위로 만든 데크 길도 있어서 찰랑되는 물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서 더 좋다.
다음 장소는 낭만골목으로 가려고 10분쯤 가다가 닭갈비식당이 보여서 점심을 먹었다. 사람들이 있으나 띄엄띄엄 앉아서 마음 편히 먹을 수 있었다.
맛고 괜찮고 가격도 싼 편이어서 착한 가격임을 안내한 이유를 알겠다.
낭만골목 가는 길에 성당의 탑이 보여서 가는 길을 돌려서 성당으로 갔다. 춘천주교좌 죽림동성당이다. 두 개의 탑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본당 앞 양측으로 십자가의 길이 있다. 예수님의 형상이 동판으로 만들어져 그 모습만 봐도 십자가의 고통이 느껴진다. 작은 성당도 있고 유치원도 있다. 주차장도 넓어보이는데 주일에 어떨지는 모르겠다.
‘생각 터지는 생각법’을 쓴 위르겐 볼프는 ‘자연에서 보고 배우라’고 한다. 산책을 하며 자연과 즐겁게 접하니 생각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같다. 자연은 그 자리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늙어가는 것도 변화의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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