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에서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바닷가로 나갔다.
해뜨기 10분전이었다. 쌀쌀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바람도 많이 부는 날이라 파도소리가 바닷가에 가득하였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속으로 무엇을 빈다기 보다 내 안에 숨어있던 불안이나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내 따뜻한 햇빛이 모래밭에 깔리기 시작하고 마침내 콘도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이었다.
올 한해 이 기운을 받아 행복할 것같다.
속초에 와서 설악산을 지나친다면 안될 것 같아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갔다. 겨울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케이블카 타는 곳이 보였다. 날씨좋은 날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릴텐데. 예전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한가로운 설악산 마당을 걷는 기분이다.
신흥사로 들어가는 다리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신흥사 경내에 들렀다가 산길에 끌려 흔들바위로 가는 길을 계속 걸었다. 더운 날이 아니어서 땀이 안 나니 계속 올라갈 수 있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용기를 내어 올랐다. 그래도 울산바위까지는 어려웠다. 산에서 1.6키로를 더 올라가야 한다니 말이다.
올라가는 길에 나무사이로 보이는 울산바위는 공원입구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멋졌다.
흔들바위는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위치에 서있다. 자연의 이치로는 이해하지 어렵다. 여기에 왔던 사람들은 모두 그런 생각을 하며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흔들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계조암 앞에 있는 약수를 마시고 커다란 너럭바위밑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내려왔다.
다리가 아프다든지 하여 핑계로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던 흔들바위에 올라갔다온 것 만으로 이번의 강원도여행은 보람이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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