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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율면 석산2리 부래미마을

푸른*들 2021. 12. 27. 00:09

https://youtu.be/6GcuE417ubo

얼마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부래미마을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았다. 날씨가 추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들이를 갔다.

석산저수지 근처에 주차를 하고 저수지 입구로 걸어갔다.

넓고 크지는 않아도 부래미마을에 보물로 자리잡기에 손색이 없다. 나지막한 석산이 옆에 있어서 걸어가는 길은 숲길로 변신한다.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다. 저수지의 이름은 ‘부래미물고기나라’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발상이다.

가다가 언덕길로 가는 길이 있어 넘어갔다. 가는 길에 방부목으로 울타리를 소박하게 하고 황토벽으로 꾸민 목조주택을 지나갔다. 가보니 그곳은 석산3리 마을이다. 가다가 되돌아왔지만 그만큼 더 많이 걸은 셈이니 괜찮다.

 

다시 언덕길을 내려와서 만난 집의 울타리앞에 남천이 자라고 있는 걸 보았다. 하나는 붉은 이파리, 또 하나는 연두빛 이파리였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저수지옆을 걸어가는데 길 이름이 ‘소뚝도랑 둘레길’이다. 저수지가 끝나고나면 논둑이다. 논둑에 산책하기 좋도록 깔개를 깔아놓았다. 배나무밭도 보인다. 논둑을 따라 이리저리 꺽어지며 안내하는 길을 걸으니 재미있다. 여름에 새파란 벼들이 한들한들 거리며 자랄 때 걷는다면 무척 신날 것 같다.

 

사당가는 길이란 표지판을 따라 산 언덕을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사당까지 가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산소가 여러 기 있는 마을길로 다시 걸으며 보니 여기저기 과일나무들이 지주대와 함께 서있다. 요즘은 과일나무를 위로 올려 키운다. 트랙터를 타고 다니면서 과일을 따도록 말이다.

커다란 건물이 떡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목적체험관이다. 학생들이 와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채의 건물들이 모여있다.

잔디를 심은 주차장도 있다.

 

주차하면서 보았던 석산2리 마을회관 앞까지 왔다. 부래미마을 안내도를 나무판에 그려놓았다. 나무판의 그림이 회화적으로 그려서 정겹다. 포도 복숭아 배 등의 과일농장이 있고 민박집도 있다. 체험시설에는 식당, 강당, 사무실, 숙소가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들어가 보지 못하였으니 안내도로 짐작을 한다. 체험하려 오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겠다. 그중에 논뚝길을 걸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 좁은 길을 줄줄이 따라오면서 자라는 벼도 보고 하늘도 보고 과수원도 보고 말이다.

추운 겨울날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산책을 하고 왔다. 칠천 보쯤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