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지붕끼리' 지붕끼리 최신영 비오는 날 우리 집 지붕은 동네 지붕들과 이야기 나누는 중 따독따독 소곤소곤 빗발치는 소나기에 강판 지붕 목소리가 유난히 커서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하루 종일 내려도 말이 없는 기와 지붕에게 빗물통 소화는 잘 되는지 따스한 햇살에 일광욕 하는 날 기다리며 따독따독 소곤소곤. 동요 동시 2023.12.25
동시 '썰매 타는 날' 썰매타는 날 최신영 얼음판에서 미끄럼 타던 햇살 썰매타는 내 등에 올라 함께 타자고 자꾸만 졸라대요. “그래 좋아.” 햇살을 등에 태웠어요. 친구따라 타다가 타다가 넘어지고 스윽스윽 하하하하 웃음도 햇살과 함께 미끄럼을 타요. 동요 동시 2023.12.25
동요 빗방울의 난타 공연 (최신영작사, 김혜림작곡, 김예림노래) https://youtu.be/_dHQrEg1tl8 빗방울의 난타 공연 -푱푱 찰방찰방 -또드락 또드락 물웅덩이 두드리고 마른 나뭇잎 두드리고 빗방울들의 신나는 난타 혼자 집으로 가는 길 심심하지 않아요 동요 동시 2022.12.29
창작동요-하늘 하늘 꼬리치며 솟아오르는 연과 함께 멀어지던 하늘 산 위에 올라도 멀기만 합니다. 커다란 나무들 팔을 뻗어도 그만큼 달아나는 하늘 아버지를 기다리며 내다보던 창 밖에 별 무늬 총총 박힌 이불자락 펼쳐들고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옵니다. 동요 동시 2021.05.07
동시 '여름 한때' 여름 한때 최신영 치맛자락 날리며 엄마 바람 나들이 가면 허릴 펴고 반겨 주는 들판의 농부 아저씨. 엄마 치마꼬리 겨우 잡고 아기 바람 나들이 가면 짱아를 잡다 말고 손 흔드는 아이들. 여름 속에 파묻혀 수박과 함께 익어가는 엄마 바람 풀벌레와 함께 자라는 아기 바람. 바람이 가장 .. 동요 동시 2016.01.03
동시 '이슬비' 이슬비 최신영 누가 왔나 창문을 열어 보았다. 아무도 없는데 창문에 난 손자국 누구 것일까? 누가 만지나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는데 촉촉한 머리카락 누구 짓일까? 동요 동시 2016.01.03
동시 풀잎의 노래 풀잎의 노래 최신영 멀리서 나를 부르는 풀잎 나지막한 숨결로 내게 안긴 키 작은 풀잎 큰 나무들의 노래 따라 부를 수는 없어도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 이슬을 깨우는 현악기 소리 나무들의 시린 발목 감싸 주며 잎새가 만지는 하늘 위로 물어 오른다. 풀잎 가슴에 오히려 내가 안겨서 .. 동요 동시 2015.09.07
동시 거울 앞에서 거울 앞에서 최신영 처음 너를 보았을 때 찌푸리고 있었지. 친구와 싸웠다고 올라간 눈썹 부릅뜬 눈 내 생각을 읽고서 보여 주는 너 아무래도 안 되겠어 너무 흉하잖아 화를 내다니 내 마음을 알고서 달래 주는 너 너를 다시 보고나서 웃음을 배웠지 친구가 눈을 흘겨도 웃어넘기고 혼자.. 동요 동시 2015.09.07
동시 단소 단소 최신영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도 소식이 없더니 내 뜨거운 입김 길고 긴 숨 불어넣어 드디어 터졌구나 말문이 열렸구나 가냘픈 몸매에서 흘러나오는 여린 가락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대신 불러 주는구나. 동요 동시 2015.09.07
동시 잡곡밥 잡곡밥 최신영 하얗고 기운 없는 쌀 방앗간에서 납작해진 보리 작아서 잘 도망가는 조 꼬투리 속에서 꿈을 키운 콩 요리조리 비벼가며 목욕 시킨다. 모두들 잘났다고 우쭐대는 꼴 어머니는 우습다고 골고루 섞어가며 부드럽게 밥을 짓는다. 키 작은 현석 키가 큰 지영 조잘대는 승철이 싸.. 동요 동시 201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