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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생명의 빛 예수마을, 홈타운, 예배당

푸른*들 2022. 3. 9. 16:32

특이한 건축으로 유명한 교회건물이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 있다고 해서 특별히 가봤다. 석조건물이 아닌 러시아 홍송으로 꾸민 건물이다.

가평은 대학다닐 때 많이 가본 곳이라 가평읍에서 어느 쪽으로 가면 되나 하면서 기대에 부풀었다.

가평이라는 것만 알고 네비를 찍어보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가평읍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설악쪽으로 가는 것이었으니 양평에서 가까운 것이다.

 

네비가 일러주는 곳을 한 골목 지나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니 방일초등학교를 지나게 되었다.

전에 산책했던 곳이다. 좁은 길을 따라 가다가 언덕길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어갔다.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좁은 마을길을 지난다.

길을 잘못 들었는가 했지만 아니었다. 도저히 커다란 건물들이 들어설 것 같지 않은 곳으로 계속 들어갔다.

오지에 온 듯하였다.

 

숲길로 가듯 계속가다가 드디어 입구에 있는 표지돌 옆에 주차를 하였다.

언덕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다일공동체 건물도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카페가 있다. 방문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냥 갔다.

그런데도 3개의 나무목판에 있는 글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친절히 해주셨다.

어머니의 기도 현판을 가리키며 하신 말씀은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였다. 아들이 가출후 러시아에서 돈이 될것같은 홍송을 30년동안 모아서 돌아온 아들에게 어머니는 교회를 짓는데 보탬이 되라는 말씀을 남기셨다는 것이다. 

설명을 들은 바대로 해외선교를 하고 돌아온 선교사들이 묵을 건물도 보인다.

예배실이 밖에서는 직사각형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투명한 유리창으로 부분부분 하늘이 보이고 거대한 홍송 원목들이 세로로 세워져 숲을 이루는 원형극장식이다. 원래 나무들은 서있었으니 그 모습 그대로다.

여기 있는 나무들은 죽어서도 제 모습을 지키고 있는 셈인가.

 

설계도 어렵지만 설계대로 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홍송기둥 193개 천정 641개와 철재 격자돔 76톤이라고 하며 원형이니 말이다.

절대적인 사명감이 아니고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

어머니의 기도에 힘입어 교회를 짓겠다며 홍송을 기부한 이장균사장의 집념, 신앙과 설계사 신형철의 도전 그리고 시공사의 투지가 교회의 사역비젼과 한덩어리가 되어 이룬 걸작이다.

늘 듣던 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대로 말이다.

 

생명의 빛 예수마을은 은퇴한 선교사들의 노후와 함께 다문화가정의 복음에 주력한다고 한다.

젊은 선교사들의 교육에도 힘쓰고 말이다.

해외에서 선교후 고국에 돌아와 갈 곳이 없는 선교사들에게 평안한 안식처가 되리라 본다. 한국 교회의 성지로도 길이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