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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청운면 다대2리 수풍마을숲 송산노인정

푸른*들 2022. 3. 13. 13:55

 

수풍마을숲

청운면은 양평에서 특히 더 시골같은 모습이 살아있는 곳이 많다. 다대2리 마을표지석은 다른 마을과 달리 동심원 원형 계단 3층위에 우뚝 서있다. 마을의 자부심이 보인다. 옆에는 송산노인회 꽃밭 나무 표지가 걸려있다.

도로 맞은 편에는 물레방아, 표고버섯키우는 참나무들, 화분들이 공원처럼 꾸며져있는데 표지를 보니 수풍마을숲이다. 전통마을숲을 산림청이 복원한 것이다. 재해나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 토착신앙과 풍수.유교가 녹아있다고 한다.

마을이름이 송산인가 했는데 수풍마을도 있어서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마을회관 앞에 있는 현판은 송산노인정이다.

아마도 마을이름도 송산인 것 같다.

기와를 얹어 지은 마을회관 모양이 깔끔하다.

산책길은 두 곳이 있다. 다대문안골길과 다대송산길이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다대송산길로 갔다. 개울을 따라 가는 길과 마을길이 있어 올라갈 때는 개울을 따라 가다가 내려올 때는 마을길로 왔다.

개울에는 갈대가 마른 잎을 바스락거린다. 대나무잎처럼 크지는 않다. 상상의 소리인지도 모른다.

 

골짜기가 산밑까지 가는데 30분은 걸릴 정도로 길다.

편안한 마을이다. 특별히 볼 것은 없다. 농사짓는 집, 비닐하우스, 인삼밭, 오래된 주택이 마을을 채운다. 내 마을을 닦아내는데 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집에서는 친구 몇 사람이 마당에 모여서 같이 음식을 먹는다. 즐거운 표정이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전원교회의 검소한 모습이 자연에 어울린다. 철제 탑 위에 십자가가 있는 것도 그렇다.

곡촌3교를 건너 걸었다. 멀리 산에 자작나무가 심겨져있다.

 

사과나무 과수원을 지나며 사과나무를 보니 오래된 것과 새로 심은 것이 함께 있다. 구멍 뚫린 나무의 연륜을 본다.

따뜻한 봄날이라면 과수원길에 꽃이 만발할 텐데 아쉽다.

 

산골짜기 입구에 커다란 펜션이 있다. ‘숲속의 아침’이라는 이름처럼 숲길 앞이라 위치가 좋다. 숙소, 세미나실, 체험실, 농구장 등이 너른 마당 둘레에 군집해있다. 주차장을 지나 더 가면서 산책로 입구로 가보려고 했다. 펜션지킴이가 사유지라며 가는 길을 막아서 되돌아왔다. 코로나로 사용하는 사람도 없는데 잠깐 가보고 내려오고 싶었지만 말이다.

 

내려오면서 마을길로 들어서니 이집 저집 개들이 난리다. 소 축사도 있다. 원주민들이 주를 이루는 마을이다. 그만큼 옛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