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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옥천면 아신2리 , 아신갤러리 산책

푸른*들 2022. 7. 1. 22:44

서울로 가는 길에 신흥사 절 옆에는 오래 된 식당 곤드레 솥밥집이 있다. 이름은 간이역이다. 신흥사 위에는 맑은절이 있다. 간이역 식당에 주차할 수는 없고 옆으로 좀 내려와서 공터에 주차하고 당곡길을 걸었다. 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로 걸으며 시골의 운치를 나름 느끼며 걷는다.

반려견과 함게 걸으니 심심치는 않다. 지나가며 짖는 개들의 몸부림이 안타깝지만 운명이라 생각한다. 같은 수놈끼리라면 서로 경쟁상대로 생각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진돗개는 못본채 그냥 지나간다. 전에 처음 산책할 때는 무척 달겨들었었다.

풀이 우거진 숲이 나와 더 이상 갈 수 없다 싶어서 되돌아오며 배나무에 열린 배도 구경하고 집들의 다양한 모습도 보며 길을 걷는다.

가던 길에 본 간판에 클럽더독스가 있었다. 스크린골프장을 지나서 강아지카페인가 하며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카페는 안 하고 강아지호텔을 한단다. 여러 마리 개들이 펜스안에서 길러지고 있었다. 어느 시골집과 같은 모습이다. 강아지를 맡기면 실내에서 관리하는지 궁금했다. 벽면에 그린 그림은 눈에 띄게 화려하다. 그런 건물이 작은 게 하나 더 있다.

 

아신갤러리 표지판을 보고 가보니 기차갤러리다.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늘 봤던 것이다. 공원처럼 여기 저기 작품이 설치되어있다. 양평과 관계있는 작품이다. 갤러리에 들어가보니 기차같지 않게 양쪽에 액자와 작품이 전시되었있다. 반대쪽 둘째칸에는 수공예작품이 전시되어있고 작가가 직접 팔고 있었다.

작지만 재미있는 갤러리였다.

갤러리 옆에는 자전거여행자들의 쉼터가 있어서 들렸다가 양평역으로 국수역으로 떠나간다. 비를 막고 앉아서 쉴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았다.

 

굴다리를 건너면 도로 반대쪽 마을이 나온다. 이곳도 아신2리다. 아오곡마을에서 기곡마을로 넘어온 것이다. 좀 오래된 집들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니 기곡아신2리마을회관이 있었다. 회관을 기점으로 해서 내려가면 십여층 되는 제이호텔이 나온다. 마당도 깔끔하여 게스트하우스같이 보인다. 건물은 양평에서는 높은 편이다. 내려가면서 본 집들은 새로 지은 주택들이다. 제이호텔에서는 남한강이 나온다. 강변마을로 가는 길 표지판이 있다. 전에 산책했던 길이라서 반갑다.

양평을 조금씩 돌아보면 길과 길, 마을과 마을이 만나 마음이 뚫리듯 뚫린다.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찾아갈 수 있는 상태가 되어간다.

오래된 집 몇 채에는 나무로 만든 문패가 있다. 똑같이 해 단 것 같은데 누가 했는지 글자체가 예쁘다.

 

우리 집에는 아직 문패를 달지 않았는데 무얼로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꼭 필요한가 하는 것도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두 사람의 성 첫 알파벳을 따서 K&C 하우스라고 할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