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많이 들어온 탄금대를 십여년만에 다시 찾았다. 5년전 새식구가 된 반려견 진돗개와 같이.
양평에서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신라시대 가야국에서 귀화한 우륵이 금을 탔다는 말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탄금대로 가는 길에 곳곳에 돌로 된 조각품이 품위를 높여준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권태응의 '감자꽃' 노래비
돌미로원
탄금대 속의 탄금대 -열두대
신립장군의 팔천여 군사의 죽음을 기리는 충혼탑이 무겁게 서있다.
조금 지나서 항일운동 작가이며 충주 출신인 권태응의 감자꽃 시비를 읽었다. 쉬운 듯 어려운 듯 시인의 말을 듣고 싶다.
가는 길에 세계무술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여서 먼저 무술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자연석으로 된 조형물이 모여있는 곳, 나무숲 어린이 놀이터, 야외공연장, 충주라바랜드 놀이공원의 탈것들, 평화의 광장, 다양한 벤치들이 자리잡고 있어 심심하지 않다. 4대강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는 쉼터에는 자전거마니아들이 모여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떠들썩한 소리가 듣기 좋다.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물로 가는 길에 돌담이 있는 대문이 있어 들어가 보니 돌미로다. 미로를 걸어 돌아오는 길에 본 둥근 돌이 인상적이다. 남한강에서 난 호박돌이란다.
다시 탄금대가는 길로 올라와 걷는 길은 강에서 부는 바람과 적송의 기개로 더욱 시원하다.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으니 탄금정에서 바라보는 강의 풍경이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강가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면 열두대가 있다. 바위산 꼭대기가 강을 바라보며 앉아있으니 바위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본다. 탄금대 속의 탄금대라고 한다.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마지막까지 활시위를 놓지 않은 처절한 역사가 있는 곳이다.
충주에 온 김에 진돗개와 같이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비내섬과 비내길이 있었다. 비내길 1코스를 찍고 가보았다.
천변에 주차를 하고 걸으니 앙성천을 건너는 널찍한 다리가 나온다. 건너서 앙성천을 따라 산책길이 있다. 잔디가 깔리고 단풍나무사이 목백일홍이 드문드문 심겨져있고 둑방길 아래에는 복숭아밭이 가득이다.
푹신한 길을 걸으며 역시 명품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자동차가 못 들어가게 넓적한 바위를 놓은 곳까지 걸어 갔다왔다. 바위에 걸터 앉아도 좋을 만큼 평평한 것으로 놓았다.
반대쪽 길도 걸어보니 그곳에 잔디가 깔리지는 않았다.
앙성천에는 맑은 물 속에 물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 비내길 산책은 코끼리다리만 만지고 온 셈에 불과하다. 비내길 1코스를 모두 돈다면 7키로쯤 된다는데 다음엔 비내길을 온전히 한 바퀴 돌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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