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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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강상면 교평리 강변 산책

교평리에는 남한강변에 벚꽃산책길이 있다. 오래전에 뚝을 쌓기 전에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나 겨울에는 걸어서 건너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제는 장마에 대비하여 뚝을 쌓아 봄에는 벚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고 여름에는 큰금계국을 즐기며 가을이면 벚나무의 단풍이 파란 하늘과 어울어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사철 아름다운 푸른 남한강의 유유히 흐르는 풍경은 언제 봐도 마음 속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요즘에는 강변의 갈대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중이라서 가을의 정취를 더해간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퀵보드를 타고 달리는 어린이들까지 산책길이 활력을 띈다. 가끔씩 카누를 타고 연습하는 선수들이 남한강에 무늬를 그리고 있다. 수상 스키나 웨이크 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면 시원하다. 조금 멀리서 바라보니 더 동경의 대상..

행복여행 2020.10.02

양평 원덕역에서 삼성2리 방향으로 산책

원덕역에서 추읍산 방향으로 가느라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건너지 않고도 가는 벚나무 산책길이 눈에 띄었다. 흑천을 오른편에 끼고 걷는 벚나무길도 편안하고 시원하고 나처럼 땀흘리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 길의 이름은 ‘물소리길’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작은 잔디운동장도 있어서 ‘이 마을 사람들은 좋겠다.’ 하면서 걸었다. 가을이라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몇 그루도 있고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도 있고 메리골드,도 핀 길도 있다. 드디어 빌라가 보이고 흑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왔다. 다리 난간에는 나무로 만든 새들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건너자마자 사람들이 쉬며 커피나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슈퍼같은 곳도 있다. 건너서 어느 쪽으로 갈지 몰라서 왼쪽으로 걸으니 이번엔 흑천을 ..

행복여행 2020.09.28

양평 원덕역에서 추읍산으로 가는 흑천길 등산로 산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달빛 속을 걷다’를 읽고 있는 중이다. 작가는 살아오면서 걷기의 기술을 아는 사람을 한두 사람밖에 못 만났다고 했다. 어슬렁거리며 걷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산책자라고 담담한 필체로 서술했다. 나는 어슬렁거린다는 말의 뜻을 곱씹어보며 작가의 말이 무슨 말일지 의아했다. 요즘 내가 마을길이나 산길을 어슬렁거리듯이 걷고있으니 말이다. 어떤 마을에서는 이 마을에 왜 왔냐며 더 이상 가지 말라는 표정을 지은 사람도 있었다. 가보지 못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내 눈과 마음에 새로운 사진을 담아가려면 어슬렁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산책자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그냥 어슬렁거릴 뿐이다. 양평에서 나오는 책자에 걷거나 자전거타기 좋은 코스가 소개된 것을 보았다. 그 중에 안 가본 ..

행복여행 2020.09.28

알타리무 솎아내서 새싹 샐러드

얼마전에 심은 알타리무의 새싹들이 오밀조밀하게 많이 자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밀집해서 알타리무가 잘 크려면 많이 속아내야한다. 알타리무 씨앗을 뿌리는 날 우리는 줄뿌림으로 하였다. 이웃집에서 오셔서 보시고는 그렇게 뿌리는 게 아니고 흩어뿌림으로 하는 거라며 시범을 보여주셨다. 결국 뿌린 곳에 흩어뿌림을 더 했으니 밀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 작은 씨앗들이 모두 땅울 뚫고 올라오다니...’ 솎아내고 솎아내도 아직도 빽빽하다. 우선 일부분이라도 솎아서 샐러드를 해먹는다. 아몬드슬라이스를 뿌린 후에 오리엔탈드레싱을 뿌리고 전에 만들어놓은 메리골드올리브오일도 조금 넣어서 바로 먹는다. 새싹에서 무의 특이한 맛이 나면서 메리골드의 향기도 더하고 오리엔탈드레싱의 새콤달콤한 맛이 나니 입맛이 돈다. ..

이야기 2020.09.25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알아야

한달전쯤 왼손을 다쳤다. 손목이 부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반 깁스를 하고 지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비웃음이 난다. 비아냥거리는 비웃음이 아니라 허탈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왼손을 못 쓰니 모든 것을 오른 손이 대신 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오른손의 힘도 빠지고 오른손목이 삐긋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생겼다. 왼손이 빨리 회복되어가기를 바라며 시간을 보냈다. 원적외선이 나오는 강력한 전구를 하나 사서 스탠드에 끼워서 매일 쬐며 다독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원적외선 전구의 조사량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새로 구입했다. 또한 저주파물리치료기도 구입했다. 전에 쓰던 것이 고장이 난 때문이다. 오래 전엔 선이 있던 것인데 요즘은 무선으로 쓴다. 새로..

이야기 2020.09.23

가을의 꽃밭-꽃들의 피드백

가을이 오니 아침 저녁 쌀쌀하다. 방충망만 하고 문을 열어놓아도 찬 기운이 스며들어 문을 닫게 된다. 꽃밭의 꽃들도 이젠 새로운 각오로 피고 질 것이다. 마치 내 맘처럼. 따스한 봄날 싹을 틔워 뜨거운 여름을 견딘 백일홍이 아직도 한창이다. 이웃집에서 나눠준 미국쑥부쟁이도 꽃밭 구석에서 하얗게 피어 하얀 꽃다발을 이룬다. 아로니아 옆에 옮겨놓은 분홍 소국도 가냘픈 몸매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작년엔 가지가 너무 길어 볼품이 없어 실망했었던 꽃이다. 허긴 내 잘못이다. 그늘이 많이 지는 나무들 옆에 심어놓고 잘 자라길 바랐으니 그렇다. 올해는 가지를 짧게 잘라주기도 하고 햇빛 잘 쬘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어서인지 잘 자랐다. 꽃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바로 꽃들의 피드백..

이야기 2020.09.22

새벽 1

Ⅰ. 가장 낮은 조명아래 낯설은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도 빛과 함께 낯설어진다. 가끔씩 생기는 거리를 가슴에 묻고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빛과 어둠 살을 맞대고 있다. Ⅱ. 빛이 힘을 잃고 어둠이 힘을 잃고 나 또한 버릴 것이라곤 목숨뿐 도매시장에는 막 잠을 쫒아낸 사람들이 질긴 생명을 건져 올린다. 옷깃에 떨려나는 빛 옷깃에 묻어나는 어둠 비린내에 취해 허우적거리다 간신히 빠져나온 빛은 아직 물러가지 못한 어둠을 차곡차곡 주머니에 접어 넣으며 출근을 한다.

2020.09.21

양평 강상면 화양1리 백양마을 산책

백양마을의 이름 유래는 모르지만 어쩐지 깨끗한 풍경이 연상된다. 양평역 근처 양평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화양1리에 내리면 왼쪽은 교평2리이고 오른쪽은 화양1리이다. 마을을 나타내는 묵직한 돌표지판에 화양1리라고 쓴 것이 보이는데 왼쪽에 있어서 잘못 알아볼 염려가 있다. 자세히 보면 화살표가 오른쪽을 가리킨다. 마을 입구로 걸어들어가면 백양마을은 가운데에 넓은 들판에 논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둘레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옛 집들도 있지만 새로 지은 전원주택들도 산언덕까지 많아서 귀촌하기 좋은 동네로 여겨지는 것 같다. 남향으로 지은 집들이 환한 모습으로 마을을 꾸미고 있다. 특색있게 지은 집도 있고 노란색, 빨간색으로 꾸민 집들이 마을에 포인트를 준다. 울타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울타리만 보면 무엇으로 했..

행복여행 2020.09.21

양평 옥천면 신복1리 혜순옹주묘, 강맹경묘역 그리고 숲길 산책

몇 번째 옥천면으로 산책을 떠났다. 옥천에 꽂힌 것일까? 양평의 마을길은 어딜 가나 정겨운데 옥천도 마찬가지로 옛 사람들 정취가 살아있어 화려하지 않다. 양평역에서 설악방면으로 자동차로 10분도 못 가면 백현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우회전하면 용천리 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신복리가는 길이다. 오늘은 신복리를 탐색해보고자 떠났다. 좌회전해서 잠깐새 신복1리 버스정류장이 나오면 우회전을 해야 혜순옹주묘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사실 혜순옹주묘를 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근처로 가다보면 산으로 가는 숲길이 나올 것 같아 들어서게 된 것이다. 내가 간 곳의 도로명은 원퉁이길이었다. 똑바로 걸어가다가 보니 길이 막다른 골목이었다. 군부대 입구였던 것이다. 도로가 좀 넓은 편이어서 근처에 주차를 하고 내려와서 다시 ..

행복여행 2020.09.20

양평 옥천면 용천3리마을회관에서 쏠비알까지

용천3리에서 설매재방면으로 올라가다보면 용천사슴목장이 있다. 물론 사슴목장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버스정류장 이름이 사슴목장이다. 고개넘어가는 길이라서 길은 점점 가파른 언덕길이 되어간다. 도로포장길을 따라 가는 길이다. 사슴목장 정류장을 지나 설매재정류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쏠비알이다. 쏠비알까지 가는 길에도 양 옆에는 여러 가지 펜션이 있어 물소리와 경치가 어울러져 여행오기 좋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에 쏠비알에 와서 일박을 하며 지냈던 때, 그 경치에 얼머나 감탄했던가. 이젠 좋은 경치를 많이 봐서 그런지 감흥은 덜 하지만 아직도 좋은 곳에 앉아있는 펜션 겸 식당 겸 카페 쏠비알을 지어서 운영하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가까이에 개울물도 흐르고 야외탁자에서 차도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행복여행 20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