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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강상면 화양1리 백양마을 산책

푸른*들 2020. 9. 21. 17:03

백양마을의 이름 유래는 모르지만 어쩐지 깨끗한 풍경이 연상된다. 양평역 근처 양평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화양1리에 내리면 왼쪽은 교평2리이고 오른쪽은 화양1리이다. 마을을 나타내는 묵직한 돌표지판에 화양1리라고 쓴 것이 보이는데 왼쪽에 있어서 잘못 알아볼 염려가 있다. 자세히 보면 화살표가 오른쪽을 가리킨다.

마을 입구로 걸어들어가면 백양마을은 가운데에 넓은 들판에 논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둘레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옛 집들도 있지만 새로 지은 전원주택들도 산언덕까지 많아서 귀촌하기 좋은 동네로 여겨지는 것 같다. 남향으로 지은 집들이 환한 모습으로 마을을 꾸미고 있다. 특색있게 지은 집도 있고 노란색, 빨간색으로 꾸민 집들이 마을에 포인트를 준다.

 

울타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울타리만 보면 무엇으로 했나 살펴보게 된다. 나무같은데 가까이 가서 보면 벽돌재로 된 것도 있고 동그란 구멍이 뚫린 블록으로 담장을 한 집들이 서너채 같이 있어서 통일감을 준 곳도 있다.

한바퀴 돌다가 마을 뒤편에 있는 길까지 나가니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신화리, 양평읍으로 가는 길과 화양2리, 여주로 가는 길로 통하는 길이다. 또한 산중옛길로 올라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그곳도 정류장 이름은 화양1리 백양마을이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편히 기다릴 수 있게 안 쓰는 의자들을 갖다놓은 모습이 후한 인심을 대변한다.

 

되돌아서 오는 들판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도 있고 아직 푸르른 것도 있다. 서리태를 키우는 집, 들깨가 꽃을 피우는 집, 고구마, 배추, 무가 파릇하게 자라고 있다. 아마도 고구마는 빨갛게 자라고 있을 것이어서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다.

답답한 마음이 벼이삭이 영글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해소되는 것 같다. 나보다 남을 보며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을 어쩌다 보면 답답해진다. 답답해하는 것도 결국 나의 책임이다. 열린 마음을 갖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불만스런 마음을 피해가는 방법이 산책인 것 같다. 신경을 끄며 살기에는 산책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