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덕역에서 추읍산 방향으로 가느라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건너지 않고도 가는 벚나무 산책길이 눈에 띄었다.
흑천을 오른편에 끼고 걷는 벚나무길도 편안하고 시원하고 나처럼 땀흘리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 길의 이름은 ‘물소리길’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작은 잔디운동장도 있어서 ‘이 마을 사람들은 좋겠다.’ 하면서 걸었다.
가을이라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몇 그루도 있고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도 있고 메리골드,도 핀 길도 있다.
드디어 빌라가 보이고 흑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왔다.
다리 난간에는 나무로 만든 새들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건너자마자 사람들이 쉬며 커피나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슈퍼같은 곳도 있다.
건너서 어느 쪽으로 갈지 몰라서 왼쪽으로 걸으니 이번엔 흑천을 왼편에 끼고 걷는 길이었다.
꽃들의 잔치와 진돗개들의 손님맞이 짖는 소리와 따스한 햇빛.
어슬렁대기에 좋은 날이다.
커다란 간판이 보여 들여다보니 예전엔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돌아다니며 꽃이며 채소들을 구경하고 차를 마시던 곳임을 알 수 있는 농원이었다. 코로나로 텅 빈 공간이 어설프다.
산책길이 끝나는 곳인가..오른쪽으로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삼성2리~
정류장에서 물을 마시고 다시 뒤돌아서 오면서 마을길로 돌아서 갔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과 인사하고 소원나무에 소원도 하나 걸어놓고 농로를 돌아서 잔디운동장을 거슬러 다시 벚꽃길로 해서 원덕역으로 돌아왔다.
단순한 산책길이었지만 생각보다 긴 거리였다.
흑천 가운데서 낚시를 하는 사람, 다리 난간에서 낚시하는 사람, 보 가운데에서 긴 장화를 신고 낚시하는 사람,
사람들은 그렇게 무심결에 걸려들 물고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미있겠다 싶지만 지루함을 못견디면 할 수 없는 취미.
나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람마다 관심거리가 다르니까. 혹시 낚시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흑천길 정말 좋을 것 같다. 텐트를 치고 날을 새는 사람도 있는 곳이다.
'행복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 원덕역 원덕흑천길에서 추읍산 입구 산책 (0) | 2020.10.02 |
---|---|
양평 강상면 교평리 강변 산책 (0) | 2020.10.02 |
양평 원덕역에서 추읍산으로 가는 흑천길 등산로 산책 (0) | 2020.09.28 |
양평 강상면 화양1리 백양마을 산책 (0) | 2020.09.21 |
양평 옥천면 신복1리 혜순옹주묘, 강맹경묘역 그리고 숲길 산책 (0) | 2020.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