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행복여행

양평 강하면 성덕리에서 종자골길, 양자산 임도 산책

푸른*들 2020. 10. 3. 22:33

양평을 돌아보면서 가보지 못한 곳을 찾느라 지도를 펼쳤다.

남편 친구가 사는 강하면 전수리까지는 가보았지만 더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어떨지 궁금했다.

미라클 액션을 쓴 하재준 작가는 사업가로 성공한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기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력 훈련 37가지를 알려주는데 모두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들이다.

그 중에 고속도로에서는 그대로 직진하라는 말이 있다. 가다가 갑자기 동물들이 튀어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직진하라는 것이다. 오래전에 고속도로에 튀어나온 고양이를 피하려고 급정거하는 바람에 5중충돌로 여러 사람이 다친 사건을 예로 들었다.

내가 스스로 건 미션이 양평 돌아보기인데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산책길일지 아닐지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출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말을 읽는 순간 길을 나설 때마다 생기는 불안이 사라졌다. 도착한 산책길이 어떴든지 간에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길을 나선다.

지도를 보니 성덕리에는 성덕다목적체육관이 있다. 그곳에 주차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출발했다.

양평 강상면에서 강하면 방향으로 가다가 회전로터리에서 전수리 성덕리 방향으로 갔다. 가는 길 오른편에는 산책로를 만들어놔서 하천을 끼고 걸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가다가 막히기는 하지만.

성덕리 푯말을 보고 오른 쪽 길로 접어들어 성덕다목적체육관에 가보니 게이트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앞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들판을 수놓고 있다. 어느 집 논은 아직 덜 익었고 어느 집은 다 익었고. 풍요로운 들판이다.

삼거리에 나오면 어느 길로 갈까 망설이는데 성덕리로 가보았다. 집집마다 넓은 마당과 집들이 별장같다. 개울물이 길을 막아서 물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건너서 올라가니 막다른 골목이다.

이제는 다시 내려와서 삼거리에서 양자산쪽으로 가야한다.

양자산으로 가는 입구는 시멘트로 정비되어있었다. 시멘트길이 끝나고서는 자갈로 다져진 흙길이다. 입구는 자동차 2대가 교차할 수 있을 만큼 폭이 넓으나 흙길로 들어서서는 좁아진다.

내 체력으로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아마도 이 길은 전에 강상면에서 갔던 임도와 만나는 길일거다. 산적공원도 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