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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양평 용문면 연안길 보릿고개마을, 백운암, 백운봉 가는길 산책

푸른*들 2020. 10. 10. 22:37

보릿고개마을에 가면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보리개떡 만들기, 맷돌순두부 만들기, 전통 강정이나 인절미 만들기, 손수건염색 체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까이 숲이 있어서 숲 체험도 가능하다. 그중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체험으로는 트랙터 마차를 타고 마을 주변을 구경하는 것이다.

어느 가수가 부르는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마을이름으로 활용한 것도 재미있는 선택이다.

양평읍에서 자동차로 3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니 마음만 먹으면 못 갈일이 없다. 우리 강아지도 이젠 30분정도는 멀미하지 않고 잘 견디니 마음 편히 여행을 할 수 있다.

에리카 라인이 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책을 보면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을 느낀다. 미니멀라이프는 물건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 생활이나 시간관리에도 해당된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에는 비용을 좀 써도 괜찮지만 그 대신 무의미한 것에는 절약을 하여 가치있는 삶을 누리면 미니멀라이프가 된다.

나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꼭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등산을 가려고 한다. 에리카 라인의 책을 읽기 전부터 그렇게 노력을 기울였는데 책을 읽고 더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가족과 같이 갖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용면에서도 점심을 사먹기도 하지만 과일 등 간단한 간식을 가지고 출발한다. 시간은 투자해도 아깝지가 않으니 주말이나 휴일에 해야할 일은 평일에 미리 해놓으려 한다.

마을 주차장이 있어서 편하게 주차하고 마을을 돌아볼까 하다가 산책길을 찾아 걸었다. 주차장에는 상원사길 안내 표지판이 있다. 조금 가다가 상원사길과 백운암가는 길이 갈라진다. 나는 백운암으로 가는 길로 갔다.

경치가 좋은 곳이니 펜션이 많은 곳이다. 대한성공회 청소년수련관도 있다.

백운암까지는 길이 잘 닦여져 있고 넓다.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백운암인데 오르지 않고 살펴보니 개울옆으로 좁은 길이 보인다.

개울물 소리가 시원한 골짜기로 해서 바위를 밟고 개울물을 건너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 나온다. 백운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솔길을 걸으며 등산의 묘미도 새롭게 느끼며 여유롭게 걷는다.

가족이 함께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시간이다. 숲속 체험이다. 떨어진 밤도 몇 알 주워보고 보라색꽃이 여기저기 피어서 사진도 찍는다. 가는 길에 계곡물을 건너는 곳이 있어서 강아지는 물에 들어가 첨벙거리며 물을 먹는다.

코스모스처럼 잔잔한 숲길이 마음에 든다.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길이다.

그런데 백운봉까지 2.5키로라는 푯말이 나왔다. 백운봉까지는 못 가겠구나 생각하며 걷는데까지는 걷다가 내려온다. 오후 1시에 양평읍에서 출발했는데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3시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