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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마을, 문바위유원지, 품실야영장, 양자산등산로 산책

푸른*들 2020. 10. 12. 20:19

양평과 경계선 가까이에 여주 산북면이 있다. 문바위유원지를 목적지로 해서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갔다. 양평읍에서는 대체로 25분 이내로 걸린다. 산책할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니 목적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가다가 주차할 곳이 나오면 된다.

산북파출소가 있는 상품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주어로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주황색 벽돌로 지은 2층 건물옆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다. 매끈하게 지어진 건물은 카페용도로 지은 것 같다. 요즘은 빈 건물이 많이 발견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인도를 블록으로 만들어놔서 편하게 걸어서 문바위유원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밤나무 가시가 발에 걸릴 정도로 빈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있어 밤 몇 알을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수로바닥에 작지만 통통한 밤들이 떨어져있다. 운동화를 벗고 내려가서 밤을 줍고 싶을 정도로 많았다. 수로에서 올라올 때 조금 힘이 들것 같아 포기하고 걸었다.

가을 단풍이 들어서 붉그레해진 나무들이 숲을 이룬 마당이 있는 품실야영장, 밀성공원 식당이 보인다. 물길 건너에도 여기저기 경치좋은 펜션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있는 곳이 문바위유원지인가 보다.

양자산등산로를 안내하는 지도를 보고 우선 마을로 들어가기로 했다. 주어리 마을로 들어가니 어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꽃들과 목청껏 짖어대는 개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한 바퀴 돌아서 주 도로로 내려가는 길에 목줄이 없는 개 두 마리를 만났다. 가까이 오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다가 우리 개가 가니까 뒤로 천천히 쫒아오며 냄새를 맞고는 멈춰섰다가 따라오다가는 뒤로 가버렸다.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다.

주어리 마을회관 앞에는 양자산등산로주차장 돌표지판이 있다. 주차장이 넓은 것을 보니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던 것 같다. 다시 그런 날이 오리라.

양자산등산로 지도가 있는 곳으로 건너가서 올라가니 등산로다운 길이 나왔다. 얼마 가지 못하고 내려왔다. 오늘은 주어리 마을 탐방으로 끝내고 다음에 다시 올 예정이다.

개울가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여 물가에서 강아지는 물 먹으며 놀고 우리는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단풍들어가는 나무들의 모습이 물가를 아름답게 해준다. 아무렇지도 않은 자연스런 모습이 참으로 더 아름다운 것이다. 꾸미지 않았으면서도 멋진 모습을 드러내기가 쉬운 게 아니다. 그런 걸 요즘 표현하는 방법으로 '안꾸꾸'라고 해야하나. '안꾸안'이라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