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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콩꽃의 아름다운 열매

푸른*들 2020. 10. 15. 20:41

하늘을 향해 보랏빛 꿈을 펼치는 제비콩꽃은 텃밭을 새롭게 보게 한다.

먹거리를 위해서 고구마를 키우고 들깨 상추 고추를 심어 밥상을 풍족하게 하고는 텃밭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제비콩만은 아직도 텃밭에서 보랏빛 꽃을 피우며 크고 작은 열매를 준다.

제비콩 옆자리에서 자라던 오이도 이젠 누렇게 늙어가며 꼬부라진 열매를 보여주는데 제비콩꽃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미 매달고 있는 꼬투리라도 실하게 커나가기를 바라는 맘에 곁가지로 나오는 가느다란 꽃줄기들을 수시로 잘라내고 있는데도 그렇다.

아직도 영글지 못한 꼬투리가 많다. 조금은 성급한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서 만져가며 콩이 들어있는 것들을 따서 껍질을 깠다.

연두빛 강낭콩같은 삼형제 오형제 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한 콩들로 지은 콩밥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누렇게 말라버린 꼬투리에서 나온 콩들은 잘 여물어서 까맣다.

잘 여문 까만 제비콩은 내년에 심을 씨앗으로 남겨두고 이웃에도 나눠줘야겠다. 처음에 심을 때 두 알 심어서 나왔으니 씨앗 한 알에서 백배 이상의 수확이 있는 셈이다. 아직도 많이 열려있으니 기대 이상이다.

내년에는 조롱박과 섞이지 않게 하고 거름도 잘 주어 잘 열리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