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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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쉬운 일, 해결하려는 관심이 해결해준다

작년에 창고를 방으로 고치는 공사를 하였다. 다른 일까지 다 정리된 후 그 방을 살펴보다가 창문이 잘 안 잠겨서 이상하다 했다. 천장이 높아서 안 보이던 창에도 작은 틈이 있고 실리콘이 거칠게 되어 있었다. 오늘 공사업자를 불러서 살펴보도록 부탁하였다. 문이 잠기지 않은 이유는 문 뒤쪽에 고무로 만든 것이 끼어 있어서였다. 빼내고 나니 문고리가 잘 잠겨졌다. 높은 창에 있는 작은 틈도 살펴보시곤 실리콘으로 쏴서 해결되었다. 창문 틀에도 다시 실리콘을 쏴서 매끈하게 해결해주었다. 알고 나면 쉬운 일이다. 문틀도 창문도 잘 살펴보고 빨리 문제를 파악했어야 했다. ‘언제 업자를 불러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해결하려는 관심을 좀 더 일찍 가졌더라면 좀 더 빨리 해결했을 것이다. 전원주택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

이야기 2021.03.16

양평 강상면 세월리 마을 산책

세월리 강변길은 가봤지만 마을 안길은 궁금했다.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오늘 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작은 기대감이 생겼다. 세월리 보건소 마당 주차장에 자리가 하나 있어서 주차를 하고 걸었다. 세월리의 다양한 볼거리를 안내하는 사진이 보인다. 세월초등학교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니 언덕위에 주택단지를 조성하여 들어선 집들도 보인다. 행복마을이란다. 주택단지로 들어갈 일은 없으니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길을 간다. 세월리 마을의 안길이다. 늘 바깥 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며 쳐다만 보던 길이다. 산중마을 안내도가 있다. 잘 몰라서 그냥 길을 따라 걷는다. 작은 물길을 따라 세월리 빨래터가 있다. 예술가의 집들이 군데 군데 있다. 화려한 솟대와 몽당연필 컨셉의 작품이 십여개 세워져 있다. 한뼘갤러리라고 붙여놓았다. ..

행복여행 2021.03.14

나무들의 제자리 찾기

봄이 다가오니 마당에 있는 나무들에게 눈길이 간다. ‘모두들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냈구나. 대견하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먼저 든다. 손주보듯이 나무를 보게 된다.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있는 곳이 편안한 곳인가?’ 나무들의 자리를 살펴본다. 몇 그루의 자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포도나무다. 두 그루가 있다. 예전에 창고였던 자리에 손주 방을 들였는데 창가에서 보이는 곳에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 밑이 아무래도 지저분하고 답답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그 자리에 모란을 심어 주고 싶다. 옮길 생각은 했는데 어디에 심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다른 나무와 달리 포도나무는 자라기 시작하면 무척 넓게 퍼진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심어야 한다. 주차장쪽 펜스 ..

이야기 2021.03.09

행복한 뜰에 가다

조용한 카페 겸 이태리식당으로 행복한 뜰에 갔다. 전에도 갔던 곳이라 서먹하지 않다.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음식이 깔끔하고 향기로워서 친구가 좋아한다. 그 친구가 양평에 올 때면 가고 싶어해서 간다. 친구따라 간다기 보다는 나도 그 식당이 좋다.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해놓은 모습이며 때론 장식품들이 유혹을 해서 사기도 한다. 판매를 덤으로 하는 곳이라서 여러 가지 물건으로 꾸며놓는다. 도자기 접시, 컵, 가방, 모자, 유기농 한과, 조청에 졸인 귤 정과, 도라지 조청, 쥬스 등이다. 넷이서 셀러드와 피자, 연어 볶은 밥 치즈그라탕 두 개를 먹었다. 맛있게 싹싹 먹어대니 주인도 좋아한다. 남기기라도 하면 식당 주인들은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혹시 맛이 없어서 그런가하면서 말이다. 양식을 먹으니 저절로 ..

행복여행 2021.03.07

간단한 고추장 담기

안 하던 짓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한다. 잘못 할까봐, 잘못 될까뵈 은근히 걱정이 된다. 작년에 고춧가루를 빻으면서 고추장 거리도 300그램 곱게 빻았다. 빨갛고 고운 고춧가루를 받아서 집에 가져온 날 비닐 봉지를 열어서 따끈한 열기를 내보내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쁜 인형같았다. 식은 후에 잘 보듬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내년 2월에 고추장을 담그리라고 생각하면서. 냉동실을 열어서 고추장거리 고춧가루를 보면 ‘고추장을 담궈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스친다. 날이 갈수록 생각의 무게는 무거워져갔다. 별러서 고추장을 담그는 법을 검색해보니 전통고추장과 간편고추장 담기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전통고추장 담기는 도전해보기 어려워보여서 간편고추장을 담그리고 하였다. 준비물을 살..

이야기 2021.03.05

주인을 기다리는 자동차

손주가 집안에 있는 장난감가지고 놀다가 자동차를 찾는다. 자동차 장난감은 우리 집에는 한 개도 없다. 자기 집에는 자동차 장난감이 많으니 우린 사주지 않았다. 대신 야구놀이, 골프놀이 같은 것들로 가지고 논다. 숨바꼭질, 색칠놀이, 그림그리기놀이도 하면서 논다.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를 찾으니 난감하다. “자동차 없는데 어떻게 하지?” “가지고 놀고 싶은데.” “집에 많으니 집에 가서 놀자.” 엄마가 달래도 조른다. 그 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다음에 오면 자동차 사놓을게.” “자동차 사 놔.” 아이는 사놓으라고 약간 무거운 말투로 다짐을 받듯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것을 가지고 논다. 아이가 집으로 간 후 3주일이 지났다. 우리는 자동차 장난감을 사러 갔다.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고를..

이야기 2021.03.02

강원도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 영진해변, 주문진 해변, 남애항

맑고 파란 동해안 해변을 걸어보고 싶다. 단순하게 이런 마음에서 강원도 주문진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다. 양평에서 대신으로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탔다. 공기도 좋은 날이라 가끔 창문도 열었다 닫는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다가 졸음쉼터에서 잠깐 바람 쐬고 쉰다. 고속도로 여행의 맛 중에 하나가 휴게소 들러가기다. 주문진으로 가까이 가는 중에 연곡해변 도로표지판을 보니 갑자기 가보고 싶은 충둥이 생겨 우회전으로 갔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연곡솔향기캠프장도 해변 옆에 있다. 캠프장에 강아지는 못 들어간다고 하여 바로 앞의 해변으로 들어가서 바다 구경을 하였다. 강아지도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편하게 걸으니 내 마음이 놓인다.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많이 걸었을 때는 안쓰러웠다. 철썩이는 파도소..

행복여행 2021.03.01

경기 여주시 북내면 오학동 벽화마을

일 주일전에 북내면 장암리로 가는 길에 벽화와 도자벽화가 있는 마을을 지나간 적이 있다. 벽화마을이라 이름붙이기에는 좀 작은 규모의 마을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길가에 있다. 여주가 도자기 고장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새롭지 않다. 북내면 방향으로 갈 일이 있어 이번엔 그 길을 일부러 찾아갔다. 양평에서 가는 길에 북내면으로 가는 지름길로 가야만 찾을 수가 있다. 지름길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처럼 언덕이다. 거기다가 곡선으로 된 좁은 길이다. 자동차를 만나면 여유있는 곳에서 비켜가야한다. 그 길이 오학로다. 고속화도로보다 국도를 달리기 좋아하니 당연 국도로 가면서 만난 길이다. 대신터미널을 지나고 장풍2리, 에덴의 집이 있는 길을 지나 천남초등학교를 지나간다. 한참을 길을 따라 가다가 왼쪽에 황제능이버섯백숙..

행복여행 2021.02.27

정월 대보름날 땅콩 볶아 먹기, 나물 해먹기

정월 대보름날 풍습에 부럼먹기가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언제나 먹을 수 있고 영양도 과잉인 점이 있어서 상관없지만 풍습에 한 발이라도 걸치려 하게 된다. 얼마전 에어프라이기를 좀 큰 것으로 샀다. 전에 쓰던 것은 용량이 작아서 얼마 해먹지도 못하고 설거지하기도 불편한데 새 것은 기름받이가 스텐으로 되고 꺼내기도 좋다. 여러 가지 조리 버튼이 기기에 나열되어 있어서 간편하다. 부수적으로 팝콘을 튀길 수 있는 회전망을 같이 샀기에 한 번 써먹을 요량이었다. 땅콩 농사지은 것 프라이팬에 볶아먹고 한 봉지 남겨두었는데 이번에 잘 써먹게 되었다. 210도에서 15분이면 된다. 통돌이가 잘 돌아가고 있으니 그 기능만으로도 잘 산 것 같다. 15분후 꺼내서 먹어보니 타지도 않고 알맞게 잘 되었다. 팝콘 튀기는 버..

이야기 2021.02.26

하루하루가 나의 인생

시골에 사니 무작정 외출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전철을 타든 아니든 읍내에 나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대여섯가지의 할 거리를 미리 의논하고 나섰다. 집에서 하는 일도 여럿 있지만 집을 떠나서 한 일들이 오늘 하루의 일과인 것 같다.. 제일 먼저 마트에 들러서 캘리그래피에 필요한 붓펜을 한 개 샘플로 샀다. 모필이 아닌 것 같지만 우선 연습용으로 사본 것이다. 다음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으로 더 사려고 한다. 마침 친구들 넷이서 같이 캘리그래피를 배워보자고 뜻을 같이 했으니 붓펜도 같이 사게 될 것이다. 붓펜을 보니 멋지게 글씨를 쓰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두 번째로 용문 가는 길에 있는 대형 공구점에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곳이라서 그런지 물건도 잘 정리되어 있다. 남편이 ..

이야기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