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전에 북내면 장암리로 가는 길에 벽화와 도자벽화가 있는 마을을 지나간 적이 있다. 벽화마을이라 이름붙이기에는 좀 작은 규모의 마을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길가에 있다. 여주가 도자기 고장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새롭지 않다.
북내면 방향으로 갈 일이 있어 이번엔 그 길을 일부러 찾아갔다. 양평에서 가는 길에 북내면으로 가는 지름길로 가야만 찾을 수가 있다. 지름길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처럼 언덕이다. 거기다가 곡선으로 된 좁은 길이다. 자동차를 만나면 여유있는 곳에서 비켜가야한다.
그 길이 오학로다. 고속화도로보다 국도를 달리기 좋아하니 당연 국도로 가면서 만난 길이다. 대신터미널을 지나고 장풍2리, 에덴의 집이 있는 길을 지나 천남초등학교를 지나간다. 한참을 길을 따라 가다가 왼쪽에 황제능이버섯백숙 식당이 보이면 좌회전하여 언덕길로 올라가야 한다.
도자기법으로 꽃모양이나 화분모양을 붙인 집들이 나올 때까지 가보니 오학1리 마을회관이 있는 곳이다. 컨테이너하우스같은 집 벽에도 단순한 그림이 있다. 주황 노랑 분홍 꽃들이 초록줄기를 따라서 늘어져있는 벽화도 있고 도로변에 항아리도 전시해 놓았다. 항아리 위에 여러 개의 축구공이 올려져있는데 도자기법으로 만든 것이다. 항아리와 축구공,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축구공을 가져다 차고 싶어진다. 벽에 붙어 있는 화분에서는 꽃들이 퍼져나가고 진짜 꽃을 꽂아키우는 곳도 있다.
사람들의 작은 아이디어와 정성이 마을을 빛나게 한다. 지나는 사람마다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했을 것 같다. 내가 다시 그 길을 찾아갔듯이. 내 마음속에 작고 작은 희망의 그림을 그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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