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센터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 앞엔 귀여운 모형이 있다. 우선 공원센터에 가서 어떤 곳인지 탐색해보았다.
지질관 지질문화관 지질공원관, 지질생태 체험관, 영상관, 야외 지질생태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그 중의 한 곳이라도 들어갈 수 있나 알아봤더니 마침 코로나로 실내소독시간이라서 들어갈 수 없었다.
건물 뒤편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같은 체험관도 있었다.
앞 건물 옆은 허브아일랜드카페라서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아웃했다. 4500원에..
카페 옆으로 한탄 바이러스 이호왕박사의 기념비가 있다. 625 전쟁중 휴전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백신을 만들어 종식시켰다는 분이다. 그 바이러스가 유행성출혈열이란다. 대단하신 분이다.
간단히 산책을 겸하고 비둘기낭으로 갔다.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주차장이 비어있는 곳이 많아서 간단히 차를 주차하고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폭포가 없지만 비가 좀 많이 오면 멋있을 것이다. 산의 절벽들이 모두 주상절리마냥 오래된 바위들이 비슷한 무늬로 역사의 한 켠을 보여주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와서 오른 쪽길로 또 다른 산책길이 있다. 좀 긴 편인데 멀리 보이는 다리까지 가는 길이다. 한탄강하늘다리다.
다리 밑 넓은 터에는 간식을 파는 부스가 여러 개 있어서 골라 사먹을 수가 있다. 계단을 이용하여 둥글게 올라가니 한탄강을 건너는 긴 다리다. 중간중간 투명 유리바닥과 사람들이 걸을 때, 바람 불때마다 흔들려서 약간의 긴장을 자아내는 곳이다. 다들 재밌게 건너갔다 온다.
유리 바닥앞에서 우리 진돗개는 멈춰서 갈 생각을 안 해서 한참 웃었다. 겨우 유리 바닥이 아닌 양옆으로 걸어간다. 서너번의 유리바닥을 피해서 양옆으로 가는데 꼬리가 아래로 쳐진 채 키를 낮추고 조심조심 걷는다.
봄날씨처럼 따스한 날씨에 지질공원 탐색과 산책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한반도의 땅의 역사, 이호왕 박사의 업적, 하늘다리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풍경. 잠자리에 들어서도 생각날 것이다.
제주도에서 본 주상절리와 또 다른 분위기다. 또한 포천군에서 그 일대를 관광지로 계속 관리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에 다시 와 보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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