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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강원도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 영진해변, 주문진 해변, 남애항

푸른*들 2021. 3. 1. 20:40

맑고 파란 동해안 해변을 걸어보고 싶다. 단순하게 이런 마음에서 강원도 주문진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다. 양평에서 대신으로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탔다. 공기도 좋은 날이라 가끔 창문도 열었다 닫는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다가 졸음쉼터에서 잠깐 바람 쐬고 쉰다. 고속도로 여행의 맛 중에 하나가 휴게소 들러가기다.

주문진으로 가까이 가는 중에 연곡해변 도로표지판을 보니 갑자기 가보고 싶은 충둥이 생겨 우회전으로 갔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연곡솔향기캠프장도 해변 옆에 있다. 캠프장에 강아지는 못 들어간다고 하여 바로 앞의 해변으로 들어가서 바다 구경을 하였다. 강아지도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편하게 걸으니 내 마음이 놓인다.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많이 걸었을 때는 안쓰러웠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하얀 거품에 쫑긋하는 강아지가 재밌다. 이리저리 찍어도 포즈를 취할 줄 모르는 강아지라서 사진은 대충 찍게 된다.

연곡솔향기캠프장은 바다가 바로 앞이고 소나무향이 진하게 나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척 만족할 것 같다. 떨어진 솔잎이 푹신하게 융단자처럼 깔려 있으니 말이다. 텐트를 치는 자리도 넓고 가까운 곳에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다.

나는 낮은 울타리를 친 캠프장 둘레로 해서 구경을 하고 해변을 나왔다. 주차장에서 봐도 아늑하고 멋있는 캠프장이다. 해변에 사람도 많지 않아서 주문진으로 가기 전에 강아지 데리고 와서 좋았다.

 

주문진으로 가는 길에 영진해변이 있다. 도로옆으로 작은 길이 있고 아래는 해변이라서 도로옆 카페는 인기다. 특히 2층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파도치는 모습을 바라보면 시원하다. 이 도로옆에는 카페들이 줄줄이 있다. 식당도 있고 횟집도 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차를 타고 가면서 바다를 구경하고 카페 이름 읽느라 바쁜 곳이다. 급하게 사진 찍어서 알게된 이름으로 강릉커피빵’ ,빅 픽쳐6, 도깨비 촬영장소 사진, 카페뜰 시나브로가 있다.

 

해변에는 늘 해송이 함께 한다. 해풍을 막아주고 늘 푸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다. 향기까지 안겨주니 더할 나위 없다. 주문진 해변에도 솔향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애완동물 출입금지라서 간단히 해변을 걷고 해변과 솔밭사이의 길을 걸어서 산책하고 나왔다.

주문진에서 속초방향으로 가면 남애항이 있다.

남애항에는 솔밭은 없지만 해변 둘레에 심은지 얼마 안 된 작은 소나무가 심겨져 있다. 멀리 하얀 곡선의 다리 난간과 노란 등대가 있는 방파제가 잘 꾸며져 있다. 가까이 가보니 바닥에도 타일같은 바닥을 깔았고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대용의 시설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 것 같다. 방파제 아래는 낚시하는 사람들과 굴 같은 것을 찾는 사람들로 재밌어 보인다.

 

몇 개의 해변을 돌아보고 온 하루였다. 오랜맛에 가본 바닷가를 가슴 가득 안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