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리 강변길은 가봤지만 마을 안길은 궁금했다.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오늘 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작은 기대감이 생겼다.
세월리 보건소 마당 주차장에 자리가 하나 있어서 주차를 하고 걸었다. 세월리의 다양한 볼거리를 안내하는 사진이 보인다. 세월초등학교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니 언덕위에 주택단지를 조성하여 들어선 집들도 보인다. 행복마을이란다.
주택단지로 들어갈 일은 없으니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길을 간다. 세월리 마을의 안길이다. 늘 바깥 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며 쳐다만 보던 길이다.
산중마을 안내도가 있다. 잘 몰라서 그냥 길을 따라 걷는다. 작은 물길을 따라 세월리 빨래터가 있다. 예술가의 집들이 군데 군데 있다. 화려한 솟대와 몽당연필 컨셉의 작품이 십여개 세워져 있다. 한뼘갤러리라고 붙여놓았다. 솟대 울타리 안에는 겨울에 심은 마늘의 새파란 싹들이 줄지어 있다. 빈 이랑에는 곧 각종 채소를 심을 것이다. 작품 제작에 몰두하며 시골에 사는 작가의 행복한 모습이 상상된다.
도예작품을 작은 공간에 전시한 작가의 갤러리도 보인다. 소박하다.
세월나루터길, 금광굴터, 양조장터도 안내판이 있다. 길을 가다 보니 전봇대 두 개에 색색의 끈을 감아놓고 제목을 ‘전봇대씨와의 대화’라고 가운데에 세워놓았다.
마을의 역사를 알려주는 정성이 보인다. 작은 마을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목장에서 가져온 거름을 수북히 쌓아놓은 곳, 밭 언덕에 호박씨를 심는 모습, 비닐하우스를 세우는 모습, 가는 길마다 짖어대는 강아지들의 합창이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마을길은 강변길과 이어져 있다. 강변으로 나가서 조그 걷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돌아오면서 다른 길로 걸어서 보건소까지 왔다. 오는 길에 세월초등학교앞에서 학교 운동장을 들여다봤다. 미끄럼틀 그네는 어느 학교에 가나 다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 운동장에서 땅따먹기 하던 일, 고무줄놀이 하던 일, 지금은 아이들이 잘 하는지 모르겠다.
세월리는 어른, 어린이들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세월문화사랑방이 있다. 아름다운 마을이다. 소박함이 살아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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