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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양평읍 양근성지, 양강섬 무궁화동산, 감호암 감호정, 아신역으로 가는 물소리길 산책

푸른*들 2021. 3. 31. 21:42

 

양평에서 가톨릭성지로 신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 양근성지다. 양평역으로 오는 강변길에 세워져있는 성당의 모습만 봐도 성스러움이 안개처럼 스며든다.

강아지를 데리고 하는 산책길이라 성당 마당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성당 맞은편에는 양평생활문화센터가 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옆에는 물안개공원이 있다. 아주 작은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다. 언덕아래로 노란 개나리들이 풍성하게 늘어져있다.

 

성당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가는 길에는 양강섬 무궁화동산이 있다. 작은 섬이라서 다리(부교)를 놓아서 편리하게 만들었다. 건너면서 멀리 바라보니 양평역의 고층건물이 작게 보인다. 이름답게 여러 종류의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꽃이 필 때 한 번 더 와봐야 겠다. 한바퀴 돌며 강가의 풍경도 보고 쉼터에 앉아서 쉬기도 한다. 그냥 산책길이 아니다. 양근대교 백사장과 양평 역 후문 관문골 관아 옥사에서 순교한 분들을 기억하는 곳이다.

 

양강섬에 자전거 연습 체험장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장이 될 것 같다.

 

작년에 문을 연 스타벅스 뒷 모습이 보인다. 뒤에도 주차된 차들이 가득 차있다.

 

섬을 나와서 다시 양근성당앞에 왔다. 오른쪽으로 길이 있어 걸으니 아신역까지 가는 길이다. 강가로 난 길은 오붓하고 다니는 이들도 적어서 좋았다.

강가에 핀 개나리도 반갑다. 목련꽃도 만난다. 무척 긴 거리에 들꽃 수목원 뒤편을 걷게 된다. 들어가 보지 못한 나도 들꽃 수목원의 분위기와 시설물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여러 개의 연못과 온실, 다양한 동물 조각품들이 어린 아이들에겐 재미를 가져다 줄 것 같다.

 

수상레져를 할 수 있는 곳도 보인다.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 아신역이 2키로 남았다는 표지를 보았다. 덕구실마을로 가는 길도 있는 곳이다.

 

그만 돌아서려는데 양근성지 감호암과 감호정 표지가 보여 왼쪽의 숲길로 들어가서 강가앞까지 갔다. 박학다식한 선비들이 모여서 시회를 열던 곳이라고 한다. 덕구실에 살던 권일성 순교자도 시회에 참여하여 정치 종교 등 서양학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경치 좋은 강가에서 학자들이 모여서 벌인 시회. 산책길의 끝 지점에서 나는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그 모습을 보고 싶었다. 순수한 삶의 극치일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