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분류 전체보기 450

오디오 북으로 책을 읽는 재미

오디오 북으로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는 책을 목록에서 골라 듣기 시작했다. 김유진 작가의 책이다. 작가이기 전에 변호사다. 제일 궁금했떤 점이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무슨 일을 했는지였다. 들어보니 뉴질랜드에서 로스쿨에 다닐 때 법률사무소에서 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했다. 새벽에 운동을 하고 사무소에서 특별한 일이 생기면 새벽에 처리한다. 그리곤 학교에 간다. 그 습관이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계속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뉴질랜드로 초등학교때 이민가서 왕따를 당하며 살던 이야기도 나온다. 영어를 못하고 키도 작고 피부색이 다르니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외로움을 극복하고 혼자서 잘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다. 외로움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나도 때론 외롭다. 대화를 이어가는..

디저트 2021.04.10

오래된 냉장고에 시트지 붙이기

양평에 오기 전부터 쓰던 냉장고가 있다. 창고에 놓고 텃밭에서 나는 채소를 넣어두던 것이다. 창고에 두고 있다보니 점점 겉모습이 늙어갔다. 구석구석 녹이 슬고 곰팡이도 생겼다. 채소에서 떨어지는 흙덩이도 흔적이 남아 점점 더 흉해져간다. 모습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된 것은 냉장고의 위치가 바뀌면서다. 창고에서 데크로 이동하고 살펴보니 무척 험해보였다. 한달 전 쯤 시트지를 샀다. 냉장고 크기를 생각하여 구입했다. 제일 힘이 들었던 것은 시트지의 문양이다. 어떤 것을 붙여야 자연스러우며 좋을지 고심했다. 눈에 띠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택배로 물건이 배달되어 왔다. 붙이면 어떨지 궁금한 채 시간을 보냈다. 거실 구석에서 자릴만 차지하고 있던 것이다. 바쁜 날 피하고 추운 날 피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붙였..

이야기 2021.04.06

양평군 개군면 원덕리 거무내길 산책

어제 비가 내려서 벚꽃이 많이 떨어질까 했는데 아직 화사하다. 다행히 산책길은 벚꽃으로 마음이 행복했다. 미세먼지도 없고 푸른 하늘과 함께 여서 그렇다. 흑천길에 벚나무가 한 쪽에만 있다. 한쪽만인데도 재미있다. 오히려 다른 한 쪽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담장이라든지 마늘과 양파, 대파가 푸릇푸릇한 밭을 구경하니 말이다. 어제 비가 와서 산책을 못한 강아지도 신나서 줄을 끈다. 간식을 달라고 다리에 몸을 비비대곤 한다. 조금 가서는 다시 또 같은 짓을 반복한다. 떼쓰는 아기같다. 흑천은 냇물이 맑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이름을 거무내길로 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얕은 곳에 들어가보면 물이 맑다. 깉은 곳에는 물빛이 진해서 검어보인다. 곳곳에 쑥들이 많이 올라와서 땅을 덮..

행복여행 2021.04.04

봄맞이 하기, 양평 교평리 벚꽃길, 감자 심기 등등

아침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당으로 나간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다. 기분이 좋다. 옆집에서 키운 벚나무가 하얀 벚꽃을 무수히 달고 빛난다. 멀리 강둑에도 벚꽃은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벚꽃 구경 가야 하는데 .’ 마음은 그래도 텃밭이 먼저다. 텃밭이 기다리는데 어딜 가겠는가. 우선 감자부터 심었다. 감자씨를 잘라서 재를 묻혀 놓은 것이다. 위에다 흙을 5-6센티 덮으라고 하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온 후에 살펴보고 흙을 더 덮어줄 것이다. 감자가 남아서 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너무 많이 사온 모양이다. 감자를 심은 후 취나물씨앗을 심을 곳을 정비했다. 흙이 내려오지 못하게 긴 나무막대로 경계선을 댄다. 단단해진 땅을 쇠스랑으로 파고 정리하여 취나물 씨앗을 심었다. 모래와 같이 섞..

이야기 2021.04.01

양평군 양평읍 양근성지, 양강섬 무궁화동산, 감호암 감호정, 아신역으로 가는 물소리길 산책

양평에서 가톨릭성지로 신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 양근성지다. 양평역으로 오는 강변길에 세워져있는 성당의 모습만 봐도 성스러움이 안개처럼 스며든다. 강아지를 데리고 하는 산책길이라 성당 마당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성당 맞은편에는 양평생활문화센터가 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옆에는 물안개공원이 있다. 아주 작은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다. 언덕아래로 노란 개나리들이 풍성하게 늘어져있다. 성당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가는 길에는 양강섬 무궁화동산이 있다. 작은 섬이라서 다리(부교)를 놓아서 편리하게 만들었다. 건너면서 멀리 바라보니 양평역의 고층건물이 작게 보인다. 이름답게 여러 종류의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꽃이 필 때 한 번 더 와봐야 겠다. 한바퀴 돌며 강..

행복여행 2021.03.31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전망대, 선암마을, 단종유배길, 요선암 돌개구멍

영월은 여러번 가도 놀라운 경치와 역사 이야기가 있다. 아픈 역사도 살아 있다. 이번 여행에서 보기만해도 기분 좋은 곳을 먼저 들리게 되어 다행이다. 우리나라 한반도모형을 만들어놓은듯한 한반도전망대가 바로 그곳이다. 요즘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주차장이 여유롭다.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어서 남편이 강아지를 데리고 자동차 안에 있을 동안 올라갔다 왔다. 나무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서 한숨 쉬고 걸으니 산책길이다. 탐방로라는 안내판이 있다. 이상하게 땅이 분지처럼 들어간 부분이 있다. 안내판에는 돌리네라고 한다. 돌리네가 왜 생길까.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아주 많은 돌들 위에 작은 돌들을 쌓아올려 작고 낮은 새끼 돌탑들이 가득 있는 곳도 있다. 무슨 소원을 빌려고 그리도 많은 돌탑을 만든 것..

행복여행 2021.03.27

풍성한 봄맞이를 위하여

시골에서는 도시에서 살 때와 달리 부지런함의 종류가 다릅니다. 도시생활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부지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골에서는 또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봄을 즐거운 마음으로 풍성하게 맞이하려면 지난 초겨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중부지방의 텃밭에는 마늘과 양파를 심고 시금치 씨앗을 뿌려둡니다. 비닐 멀칭을 한 후에 심고 볏짚이나 낙엽을 덮어주면 겨울을 잘 견딘다고 합니다. 비닐을 한 겹 더 덮기도 합니다. 따스해진 요즘에 텃밭에는 마늘과 양파, 시금치가 파릇파릇 자라서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울타리 앞 쪽으로 보리씨앗도 뿌려두었더니 파릇파릇 돋아났습니다. 또 한가지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뿌리나눔을 했습니다. 나리꽃, 수선화도 캐서 나누어서 필요한 곳에 심었습니다. 화려한 주..

수필 2021.03.20

노래 한 곡의 탄생, 아름다운 노래교실 책 출판

작년 12월에 잘 아는 작곡가로부터 작사동아리카페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았다. 전에 한 번 작곡프로그램을 작곡가님한테 배운 적이있어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즈스코어 무료 프로그램이다. 작곡을 해 주신 것에 내가 가사를 입히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가사를 올리면 작곡을 해주시는 작업도 했다. 두 가지 모두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다. 멜로디와 리듬에 맞는 가사를 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가사가 길어서 남을 경우에 하는 방법도 배워갔다.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가락을 들어가며 했다. ‘띵똥띵똥 띵띵 똥’ 옆에서 듣고 있는 남편이 웃는다.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말은 하지 않아도 답답한 모양이었다. 노래가 없으니 재미도 없다. 악보를 프린트해서 주고 완성된 곡을 들으니 좀 나은 모양이다. “이..

이야기 2021.03.19

양평군청 행정에 실망스러운 날, 광견병 예방주사 맞히는 날

강상면 회전로터리에 광견병 예방주사 맞히라는 현수막을 보았다. 장소는 강상면사무소 앞이다.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동물등록증을 가지고 2시 10분경에 갔다. 아무런 설치도 없고 아무도 없다. 날짜를 잘못 봤나 하면서 온김에 면사무소에서 볼 일을 보았다. 일을 다 보고 나왔는데도 아무도 없었다. 다음 날인가 해서 읍에 가는 길에 현수막을 보니 분명히 어제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히는 날이었다. 시간을 잘못 간 것도 아니고 30분이 넘도록 시작을 안 하고 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 양평군청에 전화를 했다. 어제 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 본 내가 잘못인 거다. 그 사실을 떠들어봤자 군청의 복지 방역 담당자는 현장을 안 와 봤으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못 맞히셨으니 이용하는 동물병원에 가서 맞히라는 말을 한다. ..

이야기 2021.03.19

오디오북 윌라를 알게 되면서

아들에게서 오디오북 앱이 있는데 한번 체험해보시라고 하면서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예전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허전해서 근처에 있는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편이라 흔쾌히 좋다고 하였다. 도서관에서 빌릴 때는 한 번에 일곱 권까지 빌릴 수 있다. 빌린 책을 다 읽고 반납하려고 애쓰지만 책의 종류에 따라 제목과 목차, 군데군데 구미가 당기는 소제목 위주로 읽고 반납하는 경우도 많다. 대출하려고 도서관에 들릴 때마다 신간서적 코너에서 닥치는 대로 빌려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경우다. 좀 진지하게 살펴보고 빌리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면이 있어서다. 집안 행사나 일거리가 많은 날이 계속 될 때도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지니 말이다. 그런 내게 오디오북은 잘 들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잘 듣고 있다. 눈도 피곤하지 ..

디저트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