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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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귀비는 알 수 없다

꽃양귀비는 참 알 수 없다. 작년에 피고 지고 그 후 소식이 없더니. 올해 다시 그 자리에 작은 싹들이 옹기종기 올라왔다. 거기뿐이랴. 데크 앞에도, 자갈 길에도, 잔디에도 , 대추나무 밑에도 싹이 트더니 점점 반경이 두 손바닥만해졌다. 심지도 않은 것들이 다시 찾아주니 반갑다. 가냘픈 몸매라서 얼굴도 가냘프고 하루 이틀만에 꽃잎은 날려 떨어지고 만다. 아쉬운 마음을 갖고 살펴보면 또 다른 꽃이 올라와선 피어날 준비를 하곤 다음 날 핀다. 강렬한 주홍빛 입술같은 꽃이지만 피기 전의 고개숙인 모습은 할미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양귀비는 작은 모종일 때 옮겨심어야 잘 산다. 큰 놈을 옮기면 몸살을 앓는다. 자칫 시들어 죽기도 한다. 씨앗이 있다면 가을에 뿌려두어야 겨울을 나고 싹이 튼다. 일년초라고 하는 봉..

이야기 2020.05.19

그대를 사랑하는 10 가지 이유

후배 딸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 나들이를 오랜만에 했다. 사내 커플이어서 주례, 사회, 친구들이 한솥밥을 먹은 것처럼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분위기다. 양가 부모의 말씀을 듣는 순서가 있었다. 신랑 어머님이 나오셔서 참석한 하객들에게 인사말씀 하시고 신랑신부에게 당부의 말씀을 조리있게 하셨다. 신부 아버님도 나오셔서 하셨는데 내외가 맞벌이라서 장모님이 딸을 잘 키워주셔서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다며 장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어서 신랑신부에게 당부 말씀도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는 걸 보았다. 나의 어머니도 우리 아이들을 키워주시느라 애쓰셨던 생각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으니 후회만 허공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결혼 축하노래를 친구중의 한 명이 불렀는데 노래 제목이 좋았다. ‘그대..

이야기 202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