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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나들이, 쌈지길

푸른*들 2020. 5. 13. 22:39

몇 달만에 서울 나들이를 갔다. 종합병원에 갈 때를 빼고는 정말 여섯 달 만이다. 친구들도 보고픈 맘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다.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힘든 시기에 잘들 있었나 하는 것이 대주제였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워서 절로 웃음이 나오고 다들 편안한 표정이었다.

 

인사동은 언제나처럼 편안한 곳이다. 단지 요즘은 통행하는 사람들이 적다. 식사 메뉴도 각자 먹을 수 있도록 따로 따로 시켰다. 대들보가 보이는 식당 룸에 원목 식탁이 들어앉아 있어서 신기하였다. 식탁을 먼저 들이고 벽을 만들었을 것이라든지 창문으로 들여왔을 수도 있다든지 새로운 상상으로 즐거웠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문앞에 있는 빨간 꽃, 주황색 꽃을 보면서 따사로운 봄날을 느꼈다.




바로 옆 집에 전통찻집에서 다시 차를 한 잔 씩 하고 쌈지길로 갔다.

쌈지길은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서 걸어가면서 층을 올라가는 구조여서 계단이 없이 올라가니 좋았다.

재주가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가게마다 멋진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예전같으면 살 수도 있었겠지만 요즘은 좀 자제하는 편이다.



상품중에 수제 안경에 관심이 갔다. 특히 생일축하 안경이 재미있었다. 상상은 의외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한다. 나는 생각보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것들에 무척 가슴이 설레고 흥분한다. 나도 저런 작품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쌈지길 맨 꼭대기 구석에는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바람도 솔솔 불고 초록 울타리의 식물들이 있어서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곳이다. 친구 몇몇과 같이 앉아서 담소를 하고 헤어졌다.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친구들이다. 그들이 있어서 내 인생은 허전하지 않고 풍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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