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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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대신면 천서리 담낭리섬 산책

양평읍에서 여주 방향으로 가면 이포대교 사거리가 나온다. 이포대교를 건너지 말고 지나치면 바로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주차장도 잘 되어 있다. 전에 왔을 때는 장마철이라 담낭리섬이 막혀있어서 못 들어갔었다. 이번엔 기회가 와서 담낭리섬을 한 바퀴 걸었다. 가족피크닉존으로 조성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높은 그네가 3개 있고 여러 개의 조형물이 있다. 또한 섬둘레 산책길 옆으로는 넓은 땅이 깔끔하게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꽃을 심어 놓았던 모양이다. 인터넷에 보면 핑크뮬리 사진도 보이고 코스모스, 유채꽃 등의 사진도 보인다. 천천히 한 시간을 걸어보니 다음에 꽃이 한창일 때 다시 와봐야겠다. 조형물중에 말둑박기 모양이 재미있다. 꽃그림 벽화도 3개가 어슷하게 세워져 있다.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조각도 있..

행복여행 2021.01.05

여주 금사면 외평리 강변길 산책

이포보가 가까이서 보이는 곳에 공터가 있다. 공터에는 캐러반이라든지 캠핑카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주차공간이 널찍하여 좋다. 캠핑하기에 나름 편리한 곳인가보다. 편의시설은 없어도 자연 풍광이 좋다. 전북리 강변길을 걸어본지라 이번엔 공터에 주차를 하고 이포보 반대방향으로 걸었다. 추운 겨울에도 갈대와 풀들이 누런 손을 흔들며 길은 안내한다. 전북리길과는 달리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지 길이 잘 닦여져 있지 않아서 바지에 풀씨들이 끈질기게 많이 붙었다. 개울물도 얼어서 얼음판을 걷다가 식구는 발이 물에 빠지기도 했다. 누군가 다녀 간 길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을 몰랐다. 아니 알았다. 소중한 역사다. 처음에는 길이 잘 되어 있었다. 갈수록 길이 없어서 강아지에 의지해서 걷기도 했다. 강아지가 아니라..

행복여행 2021.01.04

여주 금사면 전북리 강변 갈대밭길 산책

여주 금사면은 양평 강상면 세월리와 맞닿은 곳이다. 세월초등학교를 지나서 여주가는 큰길로 나가서 전북교를 건너는 끝 지점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전북교를 건너기전에 내려가는 길도 있는데 그 길은 세월리 강변길로 가는 길이다. 세월리 강변길은 전에 가보았던 길인데 그 길의 연장선인양 금사면 갈대밭길은 작은 물길을 사이에 두고 강변으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뚝방길도 있지만 강변으로 내려가면 더 자연스러운 곡선의 뻘과 자갈로 이루어진 길이 나온다. 나는 뚝방길 빈 곳에 주차를 하고 걷다가 강변으로 내려갔다. 시멘트길이 아니어서 좋다. 자연스런 갈대의 손짓도 좋다. 강가로 가까이 가서 물속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아주 가까이서 오리떼들의 반짝이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바람이 세게 불..

행복여행 2021.01.04

양평 원덕역에서 용문방향 흑천길(가무내길) 산책

흑천에 하얀 손님이 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이 하얀 겨울 손님을 맞이하여 단단히 껴안고 있다. 눈까지 내린 곳은 더 하얗다.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국, 강아지 발자국, 고양이 발자국까지 자연스런 무늬를 그렸다. 전에 못 보던 안내표지가 있어 보니 이 길이 가무내길이란다. 바로 흑천이다. 한 구석에는 평해길이라는 것도 있다. 공세리, 신내리가 있는 도로를 지나가다가 다리를 건너자 마자 흑천으로 내려가서 빈터에 주차를 했다. 여러 번 본 모습인데 오늘은 겨울풍경에 얼음판으로 운치를 더했다. 추읍산이 보이는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다. 아침 나절의 찬 기운이 낳은 산물이다. 화가들이 그리고 싶어하는 먹물의 도를 알 수 있다. 흑천을 건너면 추읍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있다. 이미 가본 길이라서 이번에 가지 ..

행복여행 2020.12.28

한여름의 땀방울과 근육의 저장, 초석잠 장아찌, 깻잎 장아찌, 고추장아찌

여름에는 키워온 채소를 장아찌로 만들어 둔다. 나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다. 냉장고 안에는 깻잎, 풋고추, 초석잠, 오이지, 양파가 들어있다. 모두들 장아찌로 모습을 바꾼 것들이다. 입맛을 개운하게 바꾸고 싶을 때 장아찌를 꺼낸다. 한 번에 여러 종류를 꺼내지 않는다. 그중에 몇 년 된 초석잠 장아찌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웃집 아저씨가 자기 밭에 키워온 것을 한 바구니 갖다준 것이다. 어떻게 먹을지 몰라할 때 장아찌를 담그라고 일러주셨다. 누에고치를 닮은 초석잠을 장아찌로 만들어 놓 후 먹을 때마다 작게 잘라서 놓고 먹는다. 그후 그 아저씨네는 초석잠을 키우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도 작년에 간암으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간장과 식초, 소주, 설탕으로 만든 장아찌가 가끔씩 식탁에 ..

이야기 2020.12.25

[책]나에게 곰같은 시간. 부제 '라곰'으로 살아보세요.

저자 소영 홍익출판 미디어그룹 발행 너무 서두르며 살고 있지 않나요? ‘라곰’으로 살아보세요. 책 표지에 내세운 글이다. 기업 디자이너였던 저자가 만화를 그리며 프리랜서로 전향하였고 힘든 시기에 자신의 삶을 표현한 글이다. LAGOM이란 말은 스웨댄 사람들에겐 삶의 기준, 지침, 방법으로 사용되는 단어란다.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균형을 찾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담히 보여준다. ‘잘’의 기준이라는 목차에서 저자는 자신의 일에 있어서 잘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있다. 나도 나한테 물어보고 싶다. ‘지난 1년동안 잘 지냈는지.’ 저자의 담담한 자기고백이 진심으로 느껴진다. 더구나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4컷 만화가 함께 책 사이사이 꾸미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느끼는 바가 비오는..

디저트 2020.12.23

양평 살이 수기 공모 꼴찌 당선

한달 전쯤 행복한 양평살이 수기 공모에 원고를 보냈다. 안내문을 읽고 쓰긴 했는데 원고지 너댓장이라고 생각하고 썼다. 쓴 글을 원고지로 변환하여 보니 글이 길어서 줄이고 줄여서 엑기스만 썼다. 며칠 전 이메일을 열어보니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왔다. 뽑힌 사람들 중에 꼴찌다. 그래도 뽑힌 게 어디냐 기쁘고 감사하다. 청구서 문서에 내용 적어서 보내라며 같이 보내온 이메일에 안내문을 다시 보니 원고지가 아니고 A4 너댓장이었다. ㅠㅠ 그럼 그렇지. 나이탓이겠지. 아마도 다른 글중에 원고지로 변환해본 적이 있어서 원고지에 꽂혔나보다. A4 한장으로 마무리한 수기를 꼴찌로 뽑아준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다. 양평에 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행복한 점이 더 많았음을 생각하면서 좋은 경험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받..

이야기 2020.12.20

양평 강상면 화양리 산중옛길 사슬고개 산책(가을 영상, 겨울)

https://youtu.be/daanhJVj3Ok 산중옛길로 가는 임도에 갔다. 몇 번을 와도 새롭게 다가오는 산길이다. 일주일 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길위에 눈길을 만들어놓고 있다. 미끄럽지 않고 겨울의 운치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데리고 간 강아지는 길 양쪽에 하얗게 많이 쌓인 길에 부지런히 자기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팔각정같은 쉼터 두 군데가 있는데 두 번째 가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돌아왔다.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팔천보 걸었다. 산적공원까지 가려면 삼십분은 더 가야할 것 같다. 한낮이라 기온도 올라서 그다지 춥지 않다. 강아지 발자국 내 발자국 함께 걸어가는 길 가을의 쓸쓸함은 사라지고 겨울의 포근함이 길 위에 깔려있다. 눈을 밟아서 그런가 강아지와 함께라서 그런가 무딘 칼날..

행복여행 2020.12.20

에스와티니 김종양 박상원선교사 선교편지 2

교회건축사역 에스와티니 남부지방에 시셀웨니주의 모이후크 지역에 작년부터 에스와티니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심재청선교사님의 재정적 후원으로 심선교사님이 직접 건축하여 11월 14일 그 지역 추장과 주민들을 초청하여 ACM시셀웨니교회 헌당식을 가졌습니다. 에스와티니 북부지방인 피스픽 지역에 의정부 대화사랑교회에서 두 분의 권사님들 후원으로 교회와 목회자사택을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로 건축하는 ACM 피스픽교회는 남아공화국의 임마누엘 신학교 출신인 마카쿨라목회자를 임명하여 그곳에 복음전파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스픽 지방에 30여 년 전 부터 교회를 개척하려고 기도하면서 몇 번인가 전도 집회를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었는데 마카쿨라목사가 지난 5월에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우리가 활발하게 식..

디저트 2020.12.19

에스와티니 김종양 박상원 선교사 편지

2020.12.14 김종양 박상원 선교사의 선교편지가 도착했다. 코로나가 완치된 후에도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다시 선교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 중남부아프리카는 코비드19로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아직까지도 어두움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최근 에스와티니 정부가 모든 교회들이 주일예배에 재적교인의 1/4만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고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며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과 함께 교회를 폐쇄시킨다는 경고를 한 후 저희들이 섬기는 이시드라교회는 주일예배에 100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코비드19가 치유되..

디저트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