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113

노래 한 곡의 탄생, 아름다운 노래교실 책 출판

작년 12월에 잘 아는 작곡가로부터 작사동아리카페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았다. 전에 한 번 작곡프로그램을 작곡가님한테 배운 적이있어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즈스코어 무료 프로그램이다. 작곡을 해 주신 것에 내가 가사를 입히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가사를 올리면 작곡을 해주시는 작업도 했다. 두 가지 모두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다. 멜로디와 리듬에 맞는 가사를 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가사가 길어서 남을 경우에 하는 방법도 배워갔다.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가락을 들어가며 했다. ‘띵똥띵똥 띵띵 똥’ 옆에서 듣고 있는 남편이 웃는다.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말은 하지 않아도 답답한 모양이었다. 노래가 없으니 재미도 없다. 악보를 프린트해서 주고 완성된 곡을 들으니 좀 나은 모양이다. “이..

이야기 2021.03.19

양평군청 행정에 실망스러운 날, 광견병 예방주사 맞히는 날

강상면 회전로터리에 광견병 예방주사 맞히라는 현수막을 보았다. 장소는 강상면사무소 앞이다.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동물등록증을 가지고 2시 10분경에 갔다. 아무런 설치도 없고 아무도 없다. 날짜를 잘못 봤나 하면서 온김에 면사무소에서 볼 일을 보았다. 일을 다 보고 나왔는데도 아무도 없었다. 다음 날인가 해서 읍에 가는 길에 현수막을 보니 분명히 어제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히는 날이었다. 시간을 잘못 간 것도 아니고 30분이 넘도록 시작을 안 하고 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 양평군청에 전화를 했다. 어제 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 본 내가 잘못인 거다. 그 사실을 떠들어봤자 군청의 복지 방역 담당자는 현장을 안 와 봤으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못 맞히셨으니 이용하는 동물병원에 가서 맞히라는 말을 한다. ..

이야기 2021.03.19

알고 나면 쉬운 일, 해결하려는 관심이 해결해준다

작년에 창고를 방으로 고치는 공사를 하였다. 다른 일까지 다 정리된 후 그 방을 살펴보다가 창문이 잘 안 잠겨서 이상하다 했다. 천장이 높아서 안 보이던 창에도 작은 틈이 있고 실리콘이 거칠게 되어 있었다. 오늘 공사업자를 불러서 살펴보도록 부탁하였다. 문이 잠기지 않은 이유는 문 뒤쪽에 고무로 만든 것이 끼어 있어서였다. 빼내고 나니 문고리가 잘 잠겨졌다. 높은 창에 있는 작은 틈도 살펴보시곤 실리콘으로 쏴서 해결되었다. 창문 틀에도 다시 실리콘을 쏴서 매끈하게 해결해주었다. 알고 나면 쉬운 일이다. 문틀도 창문도 잘 살펴보고 빨리 문제를 파악했어야 했다. ‘언제 업자를 불러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해결하려는 관심을 좀 더 일찍 가졌더라면 좀 더 빨리 해결했을 것이다. 전원주택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

이야기 2021.03.16

나무들의 제자리 찾기

봄이 다가오니 마당에 있는 나무들에게 눈길이 간다. ‘모두들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냈구나. 대견하다.’ 이런 단순한 생각이 먼저 든다. 손주보듯이 나무를 보게 된다.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있는 곳이 편안한 곳인가?’ 나무들의 자리를 살펴본다. 몇 그루의 자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포도나무다. 두 그루가 있다. 예전에 창고였던 자리에 손주 방을 들였는데 창가에서 보이는 곳에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 밑이 아무래도 지저분하고 답답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그 자리에 모란을 심어 주고 싶다. 옮길 생각은 했는데 어디에 심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다른 나무와 달리 포도나무는 자라기 시작하면 무척 넓게 퍼진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심어야 한다. 주차장쪽 펜스 ..

이야기 2021.03.09

간단한 고추장 담기

안 하던 짓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한다. 잘못 할까봐, 잘못 될까뵈 은근히 걱정이 된다. 작년에 고춧가루를 빻으면서 고추장 거리도 300그램 곱게 빻았다. 빨갛고 고운 고춧가루를 받아서 집에 가져온 날 비닐 봉지를 열어서 따끈한 열기를 내보내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쁜 인형같았다. 식은 후에 잘 보듬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내년 2월에 고추장을 담그리라고 생각하면서. 냉동실을 열어서 고추장거리 고춧가루를 보면 ‘고추장을 담궈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스친다. 날이 갈수록 생각의 무게는 무거워져갔다. 별러서 고추장을 담그는 법을 검색해보니 전통고추장과 간편고추장 담기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전통고추장 담기는 도전해보기 어려워보여서 간편고추장을 담그리고 하였다. 준비물을 살..

이야기 2021.03.05

주인을 기다리는 자동차

손주가 집안에 있는 장난감가지고 놀다가 자동차를 찾는다. 자동차 장난감은 우리 집에는 한 개도 없다. 자기 집에는 자동차 장난감이 많으니 우린 사주지 않았다. 대신 야구놀이, 골프놀이 같은 것들로 가지고 논다. 숨바꼭질, 색칠놀이, 그림그리기놀이도 하면서 논다.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를 찾으니 난감하다. “자동차 없는데 어떻게 하지?” “가지고 놀고 싶은데.” “집에 많으니 집에 가서 놀자.” 엄마가 달래도 조른다. 그 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다음에 오면 자동차 사놓을게.” “자동차 사 놔.” 아이는 사놓으라고 약간 무거운 말투로 다짐을 받듯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른 것을 가지고 논다. 아이가 집으로 간 후 3주일이 지났다. 우리는 자동차 장난감을 사러 갔다.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고를..

이야기 2021.03.02

정월 대보름날 땅콩 볶아 먹기, 나물 해먹기

정월 대보름날 풍습에 부럼먹기가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언제나 먹을 수 있고 영양도 과잉인 점이 있어서 상관없지만 풍습에 한 발이라도 걸치려 하게 된다. 얼마전 에어프라이기를 좀 큰 것으로 샀다. 전에 쓰던 것은 용량이 작아서 얼마 해먹지도 못하고 설거지하기도 불편한데 새 것은 기름받이가 스텐으로 되고 꺼내기도 좋다. 여러 가지 조리 버튼이 기기에 나열되어 있어서 간편하다. 부수적으로 팝콘을 튀길 수 있는 회전망을 같이 샀기에 한 번 써먹을 요량이었다. 땅콩 농사지은 것 프라이팬에 볶아먹고 한 봉지 남겨두었는데 이번에 잘 써먹게 되었다. 210도에서 15분이면 된다. 통돌이가 잘 돌아가고 있으니 그 기능만으로도 잘 산 것 같다. 15분후 꺼내서 먹어보니 타지도 않고 알맞게 잘 되었다. 팝콘 튀기는 버..

이야기 2021.02.26

하루하루가 나의 인생

시골에 사니 무작정 외출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전철을 타든 아니든 읍내에 나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대여섯가지의 할 거리를 미리 의논하고 나섰다. 집에서 하는 일도 여럿 있지만 집을 떠나서 한 일들이 오늘 하루의 일과인 것 같다.. 제일 먼저 마트에 들러서 캘리그래피에 필요한 붓펜을 한 개 샘플로 샀다. 모필이 아닌 것 같지만 우선 연습용으로 사본 것이다. 다음에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으로 더 사려고 한다. 마침 친구들 넷이서 같이 캘리그래피를 배워보자고 뜻을 같이 했으니 붓펜도 같이 사게 될 것이다. 붓펜을 보니 멋지게 글씨를 쓰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두 번째로 용문 가는 길에 있는 대형 공구점에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곳이라서 그런지 물건도 잘 정리되어 있다. 남편이 ..

이야기 2021.02.23

양평 강상면 남한강변길 산책

어제 아침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 먹고 쌓인 눈을 치우는데 한 시간쯤 걸렸다. 우선 대문앞과 대문옆길을 치우고 마당 안의 우리가 다닐 길도 쓸면서 열어놓았다. 2층 발코니에 쌓인 눈도 쓸어서 아래로 던졌다. 목욕탕에서 때를 벗긴 듯 시원했다. 오후에는 강변길 산책을 간단히 했다. 그동안에 눈이 많이 녹았다. 날씨가 따뜻해진 모양이다. 산책길에는 눈이 다 녹아서 아스팔트가 까많게 드러났고 풀과 나무들이 있는 곳에만 눈이 남아 있었다. 얼기전이나 언후나 햇빛에 반짝이던 강물은 눈이불을 덮고 누워잔다. 하얀 솜이불이다. 따스해 보인다. 겨울은 역시 눈이 와야 제격이다. 손주가 눈사람 만든 것을 사진으로 보내주어서 잘 보았다. 우리 강아지도 풀어놓으니 엄청 좋아하며 돌아다녔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은 자동차 ..

이야기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