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113

상추쌈먹기, 쌈장하는 법, 상추밥을 해먹다

요즘 상추가 무성하다. 날씨가 쌀쌀했던 3월에는 작은 이파리 하나도 소중하게 다뤘는데 6월이 되니 잘 자라 누렇게 뜬 맨 아래 이파리는 따버린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으면 따다 주고 싶다. 읍내사는 친구는 전에 두어번 갖다줄꺄 물었을 때 마음만 받겠다고 해서 더 이상 묻고 싶지 않다. 자주 오가는 다른 친구들이 갖다주는 것 같다. 또 그렇게 말한 적도 있다. 가끔 미용실에 갈 때에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고 아니면 혼자 간다. 그 친구가 소개해준 미용실에 다니는데 미용사가 성의가 있고 머릿결을 상하지 않게 해준다. 값도 저렴하고 머리를 하고 오는 길에 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시장에 들러 장을 봐가지고 오기도 한다. 가끔 더 멀리 사는 친구와 전철역에서 만나 채소만 주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

이야기 2021.06.21

농기구 걸이 만들기 2

농기구 걸이 만든 것을 수정했다.. 맨 위와 맨 아래만 있던 가로대 사이에 여러 개의 방부목을 더 박아넣었고 사이사이 못을 박아 작은 것도 걸게 만들었다. 농기구가 반듯하게 걸린다. 네트 철제가 쓰던 것이 있어 걸었다. 임시로 넣고 싶은 것을 넣고 젖은 장갑도 걸어 말린다. 흙으로 많이 젖은 것은 받아놓은 빗물에 빨아서 걸어 놓은면 밤새 마른다. 아래 글은 예전에 써서 블로그에 올린 것을 복사하여 비교해보려고 올렸다. 하는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전에 만들어놓은 농기구 걸이를 보수하면서 업자가 물어보지도 않고 빼버렸다. 방부목으로 해놓은 것인데 .... 비가 새는 부분을 유리로 막는 공사를 하고 난 후 다시 만들어야지 한 것이 바로 오늘 하게 되었다. 농기구 걸이는 시골에서 무척 중요한 것이다..

이야기 2021.06.05

식물들이 수난중에도 기운을 잃지 않는다

올해 5월은 비가 온 날수가 가장 많고 비의 양도 가장 많다고 한다. 장마가 아닌 장마같은 날씨다. 가뭄이 들 때 식물들은 목이 말라 힘들어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올 때도 마찬가지다. 고춧잎에는 얼룩무늬가 생겼다. 세균성점무늬가 생긴 것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 것이란다. 할 수 없이 약을 한 번 뿌리고 일주일 뒤에 또 한번 뿌릴 예정이다. 오늘 보니 좀 나아졌고 고추는 키가 조금 큰듯하다. 장미도 점토질이 땅밑에 꺌려있는 곳에 있는 것은 잘 크질 못한다. 얼마전에 점토질을 좀 더 많이 거둬내고 올려주었다. 비가 많이 와서 마찬가지고 병에 걸릴 확률이 크다. 다알리아도 같은 성질이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아직 다알리아는 괜찮다. 장미도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은 것은 꽃이 피고 지면서 잘 자란..

이야기 2021.06.03

즐거운 나눔의 날

친구들이 놀러 왔다. 전날만 해도 비가 내려 온누리가 촉촉했는데 활짝 개어 친구들과의 만남이 즐겁다. 서울 사는 친구들은 다들 시골에 가서 사는 건 힘드니까 시골에 사는 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바로 내가 시골 사는 친구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나도 모르게 한다. 오전에 김밥과 과일을 사다 놓고 커피도 내려놓는다. 예가체프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길래 나도 한번 사봤다. 드립해서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신맛이 난다. 커피같지 않고 다른 차 같다. 한동안 예가체프에 빠져서 지낼 것 같다. 김밥을 먹으면서 오디오북에서 들은 자산어보 이야기를 했다. 정약전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겪은 어촌의 이야기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서 더 진한 감동과 슬픔이 남는 이야기다. 작가가 소설로 각..

이야기 2021.05.28

풀 뽑기, 상추 모종 옮겨심기, 밭둘레 울타리하기, 명아주 나물하기

마늘밭 둘레에 풀이 많이 자랐다. 뽑기도 하고 긴호미로 긁어주었다. 더 크면 감당이 안된다. 주차장쪽에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심었던 낮달맞이가 아무데서 자라고 있다. 꽃밭을 줄여서 심기로 한 이상 다른 곳에 나오는 것들은 뽑을 수밖에 없다. 씨앗을 뿌려 모종이 된 상추를 빈밭에 옮겨심었다. 비온 후 다음날 보니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올해도 상추를 푸짐하게 잘 먹고 친구들이 혹시나 올 경우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 밭마다 특징이 있다. 고랑으로 다니면서 보면 재미있다. 고추밭, 마늘밭, 아욱과 시금치밭, 가지와 토마토밭, 오이와 호박밭, 상추와 쑥갓밭, 취나물과 영산홍, . 강아지를 풀어놓으면 그 경계가 무너질 때가 있다. 밭 위를 불쏙 올라가서 뛴다. 고랑으로만 다니다가도 취나물이 자라는 곳에 올라..

이야기 2021.05.21

나리가 꽃 피울 준비를 하다

꽃밭에서 나리가 누가 더 큰가 키재기 시합을 하듯 자란다. 백합과 같이 큰 나리는 여덟 포기가 자란다. 꽃도 커서 노란 꽃이 계속 달리면 쓰러질까봐 기둥을 세워줘야 한다. 한 번 심어놓으면 월동도 되고 봄마다 알아서 싹이 난다. 고마운 놈이다. 작은 나리는 분홍빛 꽃이었는데 피워봐야 알 수 있다. 뿌리를 나눠 심었더니 우후죽순처럼 뾰족뾰족 올라온다. 나리가 있는 꽃밭은 풍성해보인다. 한 여름을 피우며 외로운 나를 위로해줄 것 같다. 꽃밭의 또 한 구석에는 딸기가 줄기를 뻗어가며 자란다. 거름을 봄에 많이 주어서인지 이파리가 작년보다 크다. 하얀 꽃이 하나 피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딸기는 꽃도 예쁘지만 결국은 빨간 열매가 있어 꽃밭을 화려하게 해준다. 딸기가 덮인 부분은 다른 풀이 자랄 수가 없다. 빽..

이야기 2021.05.14

양귀비 첫 꽃이 피어

올해는 양귀비를 풍성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가을 늦게 씨앗을 뿌려 두었던 곳에서 싹이 많이 났다. 또 혹시나 해서 2월경에 씨앗을 또 뿌려두었다. 그 씨앗들이 모두 여기저기 소복하게 자란다. 너무 많은 곳은 채소 솎아내듯 싹을 솎아주었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보니 솎은 곳에 남아 있는 싹들이 좀 컸다. 3월달에는 작은 양귀비 싹들을 모종삽으로 모셔다가 새로 만든 꽃밭에 옮겨 심었다. 그놈들이 이젠 치마폭을 넓적하게 펼치고 꽃대를 올려 첫 꽃을 피웠다. 새로 조성한 꽃밭에서의 첫 꽃이다. 작년에 데크 밑에서 자랐던 양귀비 자리에서 또 양귀비 몇 송이가 쑥쑥 쑥처럼 커나갔다. 우리 집에서 제일 크다 싶었다. 토실토실한게 자갈밭인데도 잘 자랐다. 마침내 삼일 전에 첫 꽃을 두 송이 피웠다. 이 꽃..

이야기 2021.05.07

도서관에서 봉사활동하기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해보았다. 책분류법도 모르면서 도전했다. 책을 보고 만지는 것만 좋아서 무조건한 것이다. 새로 사놓은 책들이 쌓여 있다. 책들에게 도장을 찍어주어야 한다. ‘너는 우리 식구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서분류법대로 100번, 200번 칼라별로 붙어있으니 그대로 하면 된다. 우선 꽂을 책들을 같은 칼라로 모아놓는다. 즉 300변은 300번끼리 말이다. 십진분류법대로 보통 되어 있다. 어떤 순서로 꽂아야 하는지는 이미 꽂혀있는 것을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800번대 책들을 살펴보았다. 810 한국문학, 820 중국문학, 830 일본문학, 890 기타 제문학, 이런 식이다. 도서 청구기호를 보고 서가정리를 하는데 숫자 한글 영문 순서다. 01, 018..

이야기 2021.04.12

오래된 냉장고에 시트지 붙이기

양평에 오기 전부터 쓰던 냉장고가 있다. 창고에 놓고 텃밭에서 나는 채소를 넣어두던 것이다. 창고에 두고 있다보니 점점 겉모습이 늙어갔다. 구석구석 녹이 슬고 곰팡이도 생겼다. 채소에서 떨어지는 흙덩이도 흔적이 남아 점점 더 흉해져간다. 모습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된 것은 냉장고의 위치가 바뀌면서다. 창고에서 데크로 이동하고 살펴보니 무척 험해보였다. 한달 전 쯤 시트지를 샀다. 냉장고 크기를 생각하여 구입했다. 제일 힘이 들었던 것은 시트지의 문양이다. 어떤 것을 붙여야 자연스러우며 좋을지 고심했다. 눈에 띠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택배로 물건이 배달되어 왔다. 붙이면 어떨지 궁금한 채 시간을 보냈다. 거실 구석에서 자릴만 차지하고 있던 것이다. 바쁜 날 피하고 추운 날 피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붙였..

이야기 2021.04.06

봄맞이 하기, 양평 교평리 벚꽃길, 감자 심기 등등

아침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당으로 나간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다. 기분이 좋다. 옆집에서 키운 벚나무가 하얀 벚꽃을 무수히 달고 빛난다. 멀리 강둑에도 벚꽃은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벚꽃 구경 가야 하는데 .’ 마음은 그래도 텃밭이 먼저다. 텃밭이 기다리는데 어딜 가겠는가. 우선 감자부터 심었다. 감자씨를 잘라서 재를 묻혀 놓은 것이다. 위에다 흙을 5-6센티 덮으라고 하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온 후에 살펴보고 흙을 더 덮어줄 것이다. 감자가 남아서 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너무 많이 사온 모양이다. 감자를 심은 후 취나물씨앗을 심을 곳을 정비했다. 흙이 내려오지 못하게 긴 나무막대로 경계선을 댄다. 단단해진 땅을 쇠스랑으로 파고 정리하여 취나물 씨앗을 심었다. 모래와 같이 섞..

이야기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