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 둘레에 풀이 많이 자랐다. 뽑기도 하고 긴호미로 긁어주었다. 더 크면 감당이 안된다.
주차장쪽에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심었던 낮달맞이가 아무데서 자라고 있다. 꽃밭을 줄여서 심기로 한 이상 다른 곳에 나오는 것들은 뽑을 수밖에 없다.
씨앗을 뿌려 모종이 된 상추를 빈밭에 옮겨심었다. 비온 후 다음날 보니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올해도 상추를 푸짐하게 잘 먹고 친구들이 혹시나 올 경우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
밭마다 특징이 있다. 고랑으로 다니면서 보면 재미있다.
고추밭, 마늘밭, 아욱과 시금치밭, 가지와 토마토밭, 오이와 호박밭, 상추와 쑥갓밭, 취나물과 영산홍, .
강아지를 풀어놓으면 그 경계가 무너질 때가 있다. 밭 위를 불쏙 올라가서 뛴다. 고랑으로만 다니다가도 취나물이 자라는 곳에 올라가서 ‘안 돼’하고 외치는 순간 튀어나와 다른 밭으로 올라간다. 할 수 없이 밭둘레에 말뚝을 박고 줄을 맨다. 줄이 낮으면 넘어가고 높으면 밑으로 들어가고. 적당히라는 말이 필요하다. 한 번 풀어놓고 살펴봐야겠다.
영산홍 둘레에 풀이 많이 자랐다. 미처 뽑지 못한 녀석들이 비를 맞고 쑥쑥 잘도 큰 것이다. 삼십 센치이상 자랐으니 놀랍다. 영산홍에 준 퇴비를 먹고 큰 놈들을 그냥 둘 수가 없다.
민들레, 씀바귀, 꽃양귀비, 개망초, 명아주 그리고 달개비.
그중에 명아주는 모아서 나물을 해먹었다. 마침 나처럼 전원생활을 하는 친구가 전화를 해준 후부터다.
“야, 명아주가 그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어. 시금치보다 더 맛있더라.”
시금치처럼 소금과 마늘다짐, 깨소금, 참기름이면 된다. 약간의 진간장을 넣으란다.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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