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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먹기, 쌈장하는 법, 상추밥을 해먹다

푸른*들 2021. 6. 21. 23:21

요즘 상추가 무성하다. 날씨가 쌀쌀했던 3월에는 작은 이파리 하나도 소중하게 다뤘는데 6월이 되니 잘 자라 누렇게 뜬 맨 아래 이파리는 따버린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으면 따다 주고 싶다. 읍내사는 친구는 전에 두어번 갖다줄꺄 물었을 때 마음만 받겠다고 해서 더 이상 묻고 싶지 않다. 자주 오가는 다른 친구들이 갖다주는 것 같다. 또 그렇게 말한 적도 있다. 가끔 미용실에 갈 때에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고 아니면 혼자 간다. 그 친구가 소개해준 미용실에 다니는데 미용사가 성의가 있고 머릿결을 상하지 않게 해준다. 값도 저렴하고 머리를 하고 오는 길에 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시장에 들러 장을 봐가지고 오기도 한다.

 

가끔 더 멀리 사는 친구와 전철역에서 만나 채소만 주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서울로 갈 일이 있을 때 만남을 약속한다. 그렇게 잠깐 만나도 만나는 거라 재미있고 반갑다.

 

동영상을 보다가 상추밥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상추를 그냥 쌈으로 싸먹으면 많이 먹으려고 할 땐 무척 배가 부르다. 더구나 고기가 없을 때는 맛이 덜 하다. 쌈장 맛으로 먹어야하니 말이다.

쌈장은 고추장으로 할 때도 있고 된장으로 할 때도 있다.

고추장으로 할 땐 고추장에 파, 마늘을 약간 넣고 양파를 다져서 넣고 매실엑기스를 약간 넣는다.

된장으로 할 땐 된장에 파, 마늘을 약간 넣고 매실엑기스와 참기름, 통깨를 넣는다. 된장의 묽기에 따라 멸치육수를 한 스푼 넣기도 한다. 된장에 양파를 넣을 때는 양파를 볶아서 부드러워진 후에 섞는다.

 

내가 꺼낸 상추밥 이야기를 해야한다. 우선 전기밥솥으로 밥을 2인분 보통으로 짓는다. 다 되었다는 종이 울리거나 말을 하면 뚜껑을 열고 상추를 넣는다. 상추는 손가락마디보다 조금 작은 길이로 썰어서 넣는다. 밥솥에 상추가 가득 뚜껑까지 올라오듯 많이 넣는다. 뚜껑을 닫고 재가열을 눌러놓고 10분기다렸다가 뚜껑을 열고 상추와 밥을 살살 섞어서 비빔간장으로 비벼 먹는다. 상추밥은 아마도 3인분이 될거다. 상추를 넣었으니 말이다.

나는 상추를 많이 먹으려고 밑에 밥을 남겨놓고 상추만 많이 섞어서 둘이 먹었다. 남은 밥은 다음 끼니에 해결한다.

 

상추밥위에 계란을 얹고 남아있는 김가루도 얹어서 비볐다. 계란은 대파를 볶다가 깨뜨린 계란을 부치면서 살살 뒤집어 엄지손가락만큼 크기로 부쳐진 것이다.

 

비빔간장은 별다른 것은 없다. 종지에 간장, ,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을 넣어 섞으면 된다.

고추장으로 비벼도 된다. 고추장으로 비비면서 통깨, 참기름을 넣어 먹는다.

상추밥의 상추가 아삭거리면서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간장에 비벼먹으니 곤드레밥이 생각난다. 곤드레밥은 물컹거리는데 상추밥은 아삭거린다. 즉시 먹지 않고 다음 끼니에 먹으면 좀 덜 아삭거릴 것이다. 올려놓은 상추는 다 먹어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