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113

아로니아 먹는 방법, 들깨 먹는 법, 볶은 콩가루 먹는 법

올해 딴 아로니아는 잘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작은 봉지에 넣어서 두었기에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녹여서 믹서기에 간다. 물을 한 컵 정도 붓는다. 쥬스처럼 아로니아의 붉은 보랏빛이 걸죽하게 나오면 유리밀페용기에 넣어 둔다. 먹을 때는 컵에 아로니아를 서너 스푼 넣고 볶은 콩가루나 서리태가루를 한 스푼 듬뿍 넣으면 고소하다. 그리고는 요루르트를 넣기도 하고 요플레를 넣기도 한다. 아로니아는 단맛이 없고 떫은 맛이 나기에 요플레맛이 어울린다. 매일 견과류를 먹으면 좋다고 하기에 견과류를 조금씩 넣어서 같이 먹으면 좋다. 나는 땅콩, 아몬드, 해바라기씨앗, 잣, 들깨 같은 것을 넣는데 그때그때 있는 것을 사용한다. 특히 들깨는 늘 준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넣어 먹는다. 볶아놓은 들깨는 특이한 향이..

이야기 2020.10.22

양평 양수리 수수카페에서

오늘은 수수밭에 가봤다. 양평에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카페란다. 이름하여 수수카페. 나는 수수밭으로 하고 싶다. 수수한 듯하면서도 여유있는 카페 풍경이다. 실내도 수수하고 실외도 수수한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경치 바로 앞에서 커피를 마신다. 친구들과 마주 앉지 않고 강을 바라보고 앉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남을 즐겼다. 실외의 가운데에 커다란 고목이 자리하고 있어 친구랑 인증샷을 찍었다. 강물 위로 갑자기 수십마리 새떼들이 수면위를 날아가는 걸 보고 마구 찍었는데 멀리 있어서인지 새들의 생생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내 눈에 담아온 것만으로 만족한다. 양수리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까지 오는 나들이계획에 모두들 크게 소리치고 싶어하는 눈치다. 커피를 마신후 마스크를 쓰고 답답함을 참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

이야기 2020.10.15

제비콩꽃의 아름다운 열매

하늘을 향해 보랏빛 꿈을 펼치는 제비콩꽃은 텃밭을 새롭게 보게 한다. 먹거리를 위해서 고구마를 키우고 들깨 상추 고추를 심어 밥상을 풍족하게 하고는 텃밭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제비콩만은 아직도 텃밭에서 보랏빛 꽃을 피우며 크고 작은 열매를 준다. 제비콩 옆자리에서 자라던 오이도 이젠 누렇게 늙어가며 꼬부라진 열매를 보여주는데 제비콩꽃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미 매달고 있는 꼬투리라도 실하게 커나가기를 바라는 맘에 곁가지로 나오는 가느다란 꽃줄기들을 수시로 잘라내고 있는데도 그렇다. 아직도 영글지 못한 꼬투리가 많다. 조금은 성급한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서 만져가며 콩이 들어있는 것들을 따서 껍질을 깠다. 연두빛 강낭콩같은 삼형제 오형제 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한 콩들로 지은 콩밥의 맛은..

이야기 2020.10.15

텃밭 배추 키우기 초보의 새벽 발걸음

텃밭에 배추 모종을 심은지 사십일정도 되었다. 나날이 커가는 배추를 보며 꽃밭 보듯 마음이 뿌듯하다. 이웃집에 놀러가서 바라보는 그집의 텃밭에도 배추가 어김없이 쑥쑥 자라서 보기 좋다. “우리 배추보다 잘 자라고 크네요.” 우리들의 칭찬에 이웃집 언니부부는 빙그레 웃는다. 아침마다 달팽이라든지 방아깨비 같은 벌레를 잡으신단다.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는 “어디 동생네 배추 보러가야겠네.” 하면서 따라 내려온다. “아휴, 우리 것보다 더 잘 크고 색도 진하네.” 이런 저런 것 살펴보고 달팽이가 있는지 봐주시기도 한다. 그 이후 우리는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텃밭으로 나갔다. 이파리 여기저기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고갱이가 있는 부분도 살펴본다. 그날 그날 달팽이를 몇 마리 잡았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온다. 방아깨..

이야기 2020.10.08

알타리무 솎아내서 새싹 샐러드

얼마전에 심은 알타리무의 새싹들이 오밀조밀하게 많이 자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밀집해서 알타리무가 잘 크려면 많이 속아내야한다. 알타리무 씨앗을 뿌리는 날 우리는 줄뿌림으로 하였다. 이웃집에서 오셔서 보시고는 그렇게 뿌리는 게 아니고 흩어뿌림으로 하는 거라며 시범을 보여주셨다. 결국 뿌린 곳에 흩어뿌림을 더 했으니 밀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 작은 씨앗들이 모두 땅울 뚫고 올라오다니...’ 솎아내고 솎아내도 아직도 빽빽하다. 우선 일부분이라도 솎아서 샐러드를 해먹는다. 아몬드슬라이스를 뿌린 후에 오리엔탈드레싱을 뿌리고 전에 만들어놓은 메리골드올리브오일도 조금 넣어서 바로 먹는다. 새싹에서 무의 특이한 맛이 나면서 메리골드의 향기도 더하고 오리엔탈드레싱의 새콤달콤한 맛이 나니 입맛이 돈다. ..

이야기 2020.09.25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알아야

한달전쯤 왼손을 다쳤다. 손목이 부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반 깁스를 하고 지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비웃음이 난다. 비아냥거리는 비웃음이 아니라 허탈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왼손을 못 쓰니 모든 것을 오른 손이 대신 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오른손의 힘도 빠지고 오른손목이 삐긋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생겼다. 왼손이 빨리 회복되어가기를 바라며 시간을 보냈다. 원적외선이 나오는 강력한 전구를 하나 사서 스탠드에 끼워서 매일 쬐며 다독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원적외선 전구의 조사량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새로 구입했다. 또한 저주파물리치료기도 구입했다. 전에 쓰던 것이 고장이 난 때문이다. 오래 전엔 선이 있던 것인데 요즘은 무선으로 쓴다. 새로..

이야기 2020.09.23

가을의 꽃밭-꽃들의 피드백

가을이 오니 아침 저녁 쌀쌀하다. 방충망만 하고 문을 열어놓아도 찬 기운이 스며들어 문을 닫게 된다. 꽃밭의 꽃들도 이젠 새로운 각오로 피고 질 것이다. 마치 내 맘처럼. 따스한 봄날 싹을 틔워 뜨거운 여름을 견딘 백일홍이 아직도 한창이다. 이웃집에서 나눠준 미국쑥부쟁이도 꽃밭 구석에서 하얗게 피어 하얀 꽃다발을 이룬다. 아로니아 옆에 옮겨놓은 분홍 소국도 가냘픈 몸매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작년엔 가지가 너무 길어 볼품이 없어 실망했었던 꽃이다. 허긴 내 잘못이다. 그늘이 많이 지는 나무들 옆에 심어놓고 잘 자라길 바랐으니 그렇다. 올해는 가지를 짧게 잘라주기도 하고 햇빛 잘 쬘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어서인지 잘 자랐다. 꽃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바로 꽃들의 피드백..

이야기 2020.09.22

아프리카에서 김종양 박상원선교사 코로나투병상황 4 완치에 이르다

오늘 메일을 받았다, 김종양 선교사님은 좀 나아지셨는데 박상원선교사님이 위중하여 걱정하던 차에 나아지셨다는 메일을 받으니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 코로나증세가 생긴지 한달이 거의 되어간다. 신앙으로 다져진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 같다. 연세도 많으신데... 선교활동이 신앙만 가지고 할 수 없다.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무지의 아프리카를 깨워서 자력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하는데 두 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로나증세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모양이다. 시숙님부부가 부디 완전히 나으시길 기도한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에 사는 교인들도 기도로 힘을 보탰을 것이다.

이야기 2020.09.12

메리골드 꽃따기, 메리골드 올리브 오일 만들기, 메리골드꽃차 만들기

올해는 작년보다 메리골드가 많이 피지않았다. 장마가 지나고 나서 좀 나아졌다. 그런데 태풍이 오면서 또 비를 몰고 온다고 하여 어제 꽃을 땄다. 내가 좋아하는 주황, 주홍, 빨간 자주색이 어울어져 메리골드 꽃밭이 아름답게 변했다. 메리골드에는 눈에 좋은 루테인이 들어있단다. 작년에는 꽃차를 만들어 마셨다. 비니거도 만들었는데 자주 먹게 되지 않는다. 우연히 방송에서 오일 만드는 방법이 나왔다. 좋을 것 같아 메리골드 오일을 만들었다. 아주 쉬운 것이다. 꽃을 식초 탄 물에 씻어서 헹군 후 물기를 말리고 병에 넣어 올리브 오일을 부으면 끝이다. 루테인이 지용성이라 잘 우러나온다고 한다. 한 일주일후부터 조금씩 셀러드에도 넣어 먹고 나물에 참기름 같은 기름 넣을 때 같이 넣으면 된다. 이웃집에도 한 병 주어..

이야기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