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113

들깨 웃순 따기, 깻잎 나물, 깻잎 김치, 깻잎 조림하기

들깨를 두 고랑 심었다. 잘 되면 들기름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마늘을 캔 자리에 들깨를 심은 것이다. "들깨 심었어요? 지금 들기름 있어요?" 들기름은 없지만 들깨는 심었다고 하니까 이웃집에서 '들깨 농사 잘 해서 갚으면 되겠다'고 하면서 들기름을 주셨다. 유난히 들깨가 키가 크다. 다른 쪽에 있는 깻잎만 따먹었더니 그렇다. 웃순을 따줘야 키가 크는 대신 옆으로 가지가 나오는 것을... 오늘 부지런히 깻잎을 땄다. 윗집 형님도 오셔서 깻잎 따가시라고 했다. 얼머전에 깻잎 필요하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웃 할머니도 오셔서 따야할 부분을 가리키며 훈수를 두셨다. 마침 도라지배즙이 있어서 나눠 마셨다. 오후에 큰잎은 양념을 발라 김치를 하고 작은 순들은 데쳐서 들기름에 볶다가 마늘넣고 소금간을 하여 파 송..

이야기 2020.08.31

김종양 선교사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작은 병원에서 코로나 치료중

김종양 선교사님과 박상원 선교사님은 코로나로 투병중이다. 상태가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상황을 거듭하고 있다. 작은 병원에서 어찌 감당하고 있는지 막막할 뿐이다. 현재 박상원 선교사님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이 어렵다고 한다. 신앙으로 이겨내시길 바랄 뿐이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이야기 2020.08.31

배추 모종 무씨앗 심기

고추 밑에 배추 모종을 심었다. 고추보다 조금 아래에 고추와 고추 사이에 심었다. 구멍을 뚫고 물을 부은 후에 모종을 넣고 흙을 둘러서 살짝 눌러주었다. 고추그늘이 햇빛도 막아주고 소나기도 막아준다. 무 씨앗도 배추 맞은편애 심었다. 세 알씩. 나중에 자라는 것 봐서 한 개는 남기고 솎아낼 것이다. 청일무라는 것이다. 다른 밭도 갈아서 무씨앗은 더 심을 것이다.

이야기 2020.08.29

9월을 바라보는 8월의 꽃밭

주차장에 새로 만든 꽃밭에는 설악초와 백일홍, 맨드라미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함께 있어도 흰색 바탕에 빨간 꽃이라 어울릴 것 같았다. 그 옆에는 메리골드가 피어 있다. 예전만큼 꽃이 피지 않고 키만 크고 이파리만 무성하다. 봉오리들이 많기는 하니 조만간 필 것 같다. 자주색 다알리아도 해바라기마냥 커다란 얼굴로 활짝 웃어서 아침에 내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계속 피어날 봉오리들이 가지 끝에 맺혀있다. 다알리아 뿌리 언저리에 심겨져있는 국화는 봉오리가 작게 맺혀있다. 국화는 서너군데에 심겨져있는데 작은 봉오리가 나 여기 있어요 하듯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텃밭과의 경계에 국화, 아로니아, 백일홍, 분꽃, 방풍이 심겨져있다. 그 언저리에 아주가가 빽빽하게 뿌리를 뻗어가며 잘 자란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꽃..

이야기 2020.08.26

아프리카 김종양 박상원 선교사님 코로나 투병상황2

사무국에서 받은 메일이다. 소식을 들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아려온다. 이겨내야 할텐데 연세가 있으시고 기저질환도 있으시니 기도의 힘을 믿을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에서 선교의 기적을 이룬만큼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기적도 주시기를 바란다. 샬롬!! (사)아프리카대륙비전 사무국입니다. 아프리카 김종양 선교사님 소식을 전합니다. 김종양 선교사님 아들이신 김학수목사님께서 연락주셨어요. 선교사님 내외분 코로나 치료를 도울 수 있는 집근처 작은 병원에 지난 주일에 입원하셨는데, 좀전에 박상원 선교사님(어머니)과 통화 했는데 힘이 너무 없으셔서 오래 통화 못하고 끊었다고 하시네요. 병원에서 치료중인데 많이 힘드신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어려운 마음으로 보내지만, 김종양 선교사님과 사모님 위..

이야기 2020.08.26

아프리카 김종양 선교사님 내외분 코로나 투병 상황

아프리카 대륙비전 사무국에서 받은 메일이다. 어렵게 선교하며 살아온 흔적이 헛되지 않게 코로나 이겨내시길 바랄 뿐이다. 아직 할일이 많은데, 아직 마무리할 일이 많은데 말이다. 선교사업은 종교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샬롬!! (사)사무국입니다. 아프리카 김종양선교사님 내외분 소식을 전합니다. 감사하게도 김선교사님은 조금씩 호전이 되어가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상원 선교사님께서 몸이 많이 안좋으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국내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심려가 크실 줄 알지만, 간단한 진료만 받을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 계신 두분 선교사님 온전한 치료와 빠른 회복을 위하여 계속해서 중보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야기 2020.08.25

고춧대 뽑기, 고추 장아찌, 고추부각 만들기

이웃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고추에 병이 들어서 일부분은 뿌리를 뽑았다고 한다. 우리 집 고추는 잘 있으려나 하면서 아침에 둘러보니 아니나다를까 우리 집에도 고추가 무름병에 걸려서 누렇게 힘없이 떨어져 있는 것이 많아졌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하는 말이 사실이었다. 고추에 약을 뿌릴까 말까 고심했었다. ‘그래도 약 뿌리지 말고 그냥 거두는게 낫겠다.’ 우리는 서로 상의한 결과 그동안 거둔 빨간 고추만 가지고도 김장도 하고 남으니 약을 안 뿌리는 걸로 결론지었었다. 오늘 살펴본 고추밭은 병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드러냈다. 많이 병든 곳만 고춧대를 뽑아냈다. 원래 고춧대 밑에다 배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부지런히 빨갛게 익은 것도 땄다. 그늘에서 이삼 일 말리면 붉으락푸르락한 것도..

이야기 2020.08.25

강아지풀

한바탕 비가 내린 후 잿빛 하늘은 허여멀건 회색으로 조금 환해졌다. 하루 한 번은 산책을 나가 볼 일을 봐야하는 강아지를 위해 급히 산책을 갔다. 남한강의 세찬 물살은 이미 에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 여름의 더운 온도가 기운을 잃어 시원해져서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헉헉 거리며 혀를 내놓고 걷는 강아지가 오늘은 얌전히 풀냄세를 맡으며 산책을 즐긴다. 정말 사람과 똑같다. 어느 정도 가다가 삼거리가 나와서 되돌아서서 오려고 하는데 강아지가 걸을 기미가 없다. 진행방향을 바라보며 버티고 서있다. 나는 할 수 없이 조금 더 가서 슬그머니 돌아서서 되돌아왔다. 전에도 그런 적이 많았는데 오늘 또 그런다. 자기 심정을 몸으로 말해준다. 오면서 강아지가 풀을 뜯어 먹는다. 다른 산책길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끌지..

이야기 2020.08.22

고추 따서 건조하기

오랜 장마로 고추도 몸살을 앓는다. 비 오는 틈틈이 날씨가 잠깐이라도 개면 고추를 따서 건조해야 한다. 커다란 건조기는 없고 과일이나 호박 조금 건조하는 작은 것밖에 없어서 많이 딸 수도 없다. 누렇게 물렁거리며 떨어지는 고추를 보면 탄저병에 걸릴까봐 걱정이 된다. 첫 번째 건조는 작은 건조기에서 했다. 나눠서 하고 마르면 또 넣고... 55도로 해서. 고추는 따서 이틀 가량 그늘에서 두었다가 말린다. 그동안에 멍든 것처럼 푸르스름한 부분이 붉게 익어간다. 모두기 경험많은 농부들의 지혜다. 두 번째 건조는 이웃집에서 헸다. 장마로 고추가 너무 익어 터지는 상황이 생긴 후다. 고추 언제 따실 것인지 물어봐서 같이 넣기 위함이다. 따오라는 날에 갖다 말렸다. 55도로 55시간 설정하면 된다. 몇 집이 같이 ..

이야기 2020.08.12

다알리아, 너를 다시 본다.

지루하게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엔 잠시 숨을 돌리는 모양인지 내리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풀을 뽑으러 나갔다. 잔디 사이사이에 쑥쑥 올라온 풀들을 뽑았다. 명자나무 한 그루가 쪽문을 막고 있어서 가지를 쳤다. 가시가 있어 잘라낸 가지를 거둘 때 조심해야 한다. 이번엔 꽃밭으로 갔다. 풀들의 대잔치다. 바랭이풀이 내 손에 질질 끌려 나온다. 뽑은 풀들이 모이니 소복하다. 그동안 흙을 잘 붙잡고 있어줘서 다른 꽃들이 장마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키다리 다알리아가 좀 기우뚱해서 똑바로 세워지나 생각하면서 기우러진 꽃대를 바로 잡아보았다. 그러는 순간 굵은 꽃대가 부러지고 말았다. 굵기만 했지 속은 텅 빈 강정같다. ‘아까운 것을, 미안하다.’ 꽃을 피우려고 봉오리를 맺은 모습에 안타까웠다. 다른 곳에 두 ..

이야기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