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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바라보는 8월의 꽃밭

푸른*들 2020. 8. 26. 22:10

주차장에 새로 만든 꽃밭에는 설악초와 백일홍, 맨드라미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함께 있어도 흰색 바탕에 빨간 꽃이라 어울릴 것 같았다.

그 옆에는 메리골드가 피어 있다. 예전만큼 꽃이 피지 않고 키만 크고 이파리만 무성하다. 봉오리들이 많기는 하니 조만간 필 것 같다.

자주색 다알리아도 해바라기마냥 커다란 얼굴로 활짝 웃어서 아침에 내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계속 피어날 봉오리들이 가지 끝에 맺혀있다. 다알리아 뿌리 언저리에 심겨져있는 국화는 봉오리가 작게 맺혀있다. 국화는 서너군데에 심겨져있는데 작은 봉오리가 나 여기 있어요 하듯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텃밭과의 경계에 국화, 아로니아, 백일홍, 분꽃, 방풍이 심겨져있다. 그 언저리에 아주가가 빽빽하게 뿌리를 뻗어가며 잘 자란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꽃밭에는 왕원추리가 키를 키우며 계속 주황색 꽃을 피운다. 비비추가 보라색 꽃을 피우고 진 옆에는 옥잠화 하얀 꽃이 가냘프게 올라와 탐스럽게 피었다.

꽃은 어디에 있어도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난다. 주차장이든 길가이든 꽃은 사람의 마음을 순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니 다 아름다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