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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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단월면 봉상리 산책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오전에 급히 서둘러 산책길에 나섰다. 용문방향으로 가다가 미처 들어가보지 못한 길이 보여 내려가보니 단월면 봉상리다. 횡성으로 가는 경강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경강로 왼쪽에는 봉상2리 마을회관도 있다. 오늘의 산책은 오른쪽의 마을에서 했다. 농로를 걸어가며 파랗게 자라는 벼들의 작은 하늘거림이 예뻤다. 주황색 알들이 줄기에 붙어있는 것도 있다. 우렁이알들이다.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방법의 하나다. 비닐하우스에서 수조같은 곳에 무언가 있어 가까이 가보니 우렁이를 키우는 곳이었다. 오른쪽길로 꺾으니 쿨쿨팜펜션(구 핑크하우스)가 네가지 이상의 칼라로 벽을 칠해서 멀리서도 잘 보인다. 흑천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뒤편으로 있어서 가보니 그 펜션의 뒷마당이 보였다..

행복여행 2021.07.03

감자 수확한 날, 감자조림, 감자 심기

감자는 이파리가 누렇게 변해가면 캐라고 한다. 다른 집들은 캤나 눈치를 보기만 해도 대강 캐야할 때를 안다. 아침에 병원에 갔다오면서 보니 윗집에서 감자를 캐서 그 밭에 늘어놓았다. “오늘 감자 캐야겠네.” “그러게요. 감자 캐러 서울에서 내려왔나봐요.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싹이 나기전에 캐야지요.” 우리는 집에 오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감자를 캐러 나갔다. 알알이 땅속에 박혀있는 하얀 감자가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다 캐서 널어놓으니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 작년에 수확한 감자를 잘 보관했다가 씨로 심어도 되긴 하지만 농원에서 파는 감자가 더 잘 큰다는 말에 사서 심었다. 눈이 있는 부분을 잘 보고 두 개 정도로 잘랐다. 재처리를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도 남편은 벽난로에 남겨둔 재에 잘라..

이야기 2021.07.02

텃밭의 보리 타작하기 , 보리 낱알의 탄생

봄에 울타리 옆으로 보리를 뿌렸다. 봄날 내내 파랗게 싹이 트고 자라서 울타리에 자라고 있는 영산홍 키만큼 컸다. 초록빛 수벽이 되어 좋았다. 6월이 되니 점점 누렇게 변해갔다. 바람불 때 쓰러져서 묶어주었었는데 어느새 추수할 때가 되다니 놀랍다. 이웃집들도 윗부분만 잘라서 햇빛에 말리고 낱알을 거둬들였단다. 7월 초하루. 보리낱알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 그동안 비를 맞기도 해서 어쩌나 했는데 다 말랐다. 자루에 넣고 발로 밟았다. 비틀 듯이 해야 잘 떨어진다. 바닥에 천막천을 깔고 자루에 넣어 밟은 것을 꺼내서 더 비틀어 밟았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낱알들과 까실한 수염들이 마저 떨어진다. 선풍기를 세게 틀어놓고 바람에 날려가며 멀리 날아간 까실한 것들은 쓸어버린다. 물론 그것들은 모아서 거름..

이야기 2021.07.01

서울 남산 둘레길 산책

코로나로 못 만나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동대입구역에서 만나 6번출구로 나갔다. 6번출구앞에 곡선지붕이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남산입구라고 씌여져있어서 올라가보니 동국대로 가는 길이다. 남산입구로 가려면 다시 계단을 내려가야 하니 헛수고했다. 장충단공원안에서 동국대학교 정문이 있는 곳까지 가서 길을 건너면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기대수명이 연장된다고 계단밑에 드문드문 씌여있어 기운을 내서 오른다. 가는 내내 바람이 솔솔 불고 그늘도 있어서 힘들지 않다. 30분쯤 가서 벤치에 앉아 쉬면서 오이를 깎아 먹고 물도 마셨다. 길 가장자리에는 물길이 있어 졸졸거린다. 자갈을 깔아서 예쁘다. 발을 담그고 싶다. 물론 발을 담그고 놀면 안될 것 같다. 왼쪽에 흐르던 물길을 오른 쪽으로 바꾸면서 생..

행복여행 2021.06.29

상추꽃밥 해먹기

상추밥을 자주 해먹다보니 조금 색다른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꽃밥이 생각났다. 별거 아니다. 상추밥을 한 다음에 꽃을 얹어서 같이 비비면 된다. 꽃밭에 올해는 한련을 많이 심었다. 씨가 단단해서 그런지 싹이 나는데 오래 걸렸다. 지금 한창 피어서 예쁘다. 한련화를 따서 식초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살살 씻어 물기를 뺀 후에 얹는다. 꽃을 먹으니 꽃처럼 내 마음이 예뻐지는 것 같다. 아니 편안해진다. 양념장은 간장으로 하니 상추의 오묘한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이야기 2021.06.27

여주시 금사면 전북리 산책

전북리 노인정이 있는 마을길은 어떤지 궁금했다. 마침 마을 입구에 전북리 표지석이 있고 느티나무옆에 쉼터도 있다. 마당이 넓은 기와집도 보인다. 나는 입구 근처에 여유있는 공간에 주차를 하고 마을길로 들어갔다. 전북1길이다. 마을길은 넓어서 답답하지 않았다. 마을회관인가 했던 건물이 있어서 보니 노인정이었다. 세 갈래로 갈라진 곳에서 오른쪽에는 풍운원이 있다. 풍운원이란 곳은 여러 가지 석물이 있는 곳이었다. 산책은 가운데 길로 올라가다가 길이 막히면 또 다른 길로 올라가며 마을을 구경하였다. 어느 집은 집 옆에 옥수수를 한줄로 세워 놓은 듯이 심어 키웠다. 담장을 친 것처럼 수벽이 되었다. 우리 집 옥수수는 아직 꽃을 못 보았는데 옥수수가 달려있었다. 잘 키웠거나 빨리 심었거나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

행복여행 2021.06.27

상추쌈먹기, 쌈장하는 법, 상추밥을 해먹다

요즘 상추가 무성하다. 날씨가 쌀쌀했던 3월에는 작은 이파리 하나도 소중하게 다뤘는데 6월이 되니 잘 자라 누렇게 뜬 맨 아래 이파리는 따버린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으면 따다 주고 싶다. 읍내사는 친구는 전에 두어번 갖다줄꺄 물었을 때 마음만 받겠다고 해서 더 이상 묻고 싶지 않다. 자주 오가는 다른 친구들이 갖다주는 것 같다. 또 그렇게 말한 적도 있다. 가끔 미용실에 갈 때에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고 아니면 혼자 간다. 그 친구가 소개해준 미용실에 다니는데 미용사가 성의가 있고 머릿결을 상하지 않게 해준다. 값도 저렴하고 머리를 하고 오는 길에 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시장에 들러 장을 봐가지고 오기도 한다. 가끔 더 멀리 사는 친구와 전철역에서 만나 채소만 주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

이야기 2021.06.21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하저리해수욕장, 경주 불국사, 교촌마을, 경주박물관

백암에서 아침을 먹고 경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갔다. 경주 가는 길에 하저리라는 해수욕장 안내를 보고 무조건 달려가니 작은 바닷가해변이다. 사람도 드문 그곳에서 갈매기도 모래밭에서 잠시 쉬고 있다. 점만 찍듯이 하고 다시 가다가 포항에서 한 곳을 가기로 했다. 포항에는 유명한 호미곶이 있다. 호랑이꼬리라는 곳이다. 전엔 토끼꼬리라고 했다. 경주로 가야하는 발걸음을 생각하며 가다보니 호미곶이 생각보다 멀었다. 작은 꼬리부분이 아니다. 돌아서 계속 바닷가로 나아가니 그런가보다. 위치가 특이하여 해맞이행사를 맞이 하다보니 광장도 넓고 참여한 사람들을 많이 먹이기로한 커다란 가마솥이 그대로 유적마냥 놓여 있다. 전에 왔었던 곳이라 기억이 난다. 광장에 설치된 손바닥과 바닷가에 있는 손바닥이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대..

행복여행 2021.06.21

백암한화리조트,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 예술작품. 백암신선계곡 산책

오래전 갔던 백암을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온천물이 좋기로 유명했던 곳이라 찾아갔었다. 양평에서 원주, 제천, 풍기, 영주로 해서 일월산고갯길, 구주령을 넘어가는 길은 곡선의 연속이다. 운전하는 사람도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쉼이 없었다. 고개를 내려가서 신선계곡이 보였으니 이름을 그렇게 지은 연유가 있을 것 같다. 신선이 살 만큼 계곡이 깊고 맑은 곳이리라. 한화리조트에 짐을 풀고 백암 근처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점심은 흰바위한식고을이라는 곳에서 불낙전골을 먹었다. 셋이서 넉넉히 먹으려고 중으로 35000원 짜리를 시켰다. 원래 메뉴판에는 없는 사이즈인데 주인이배려해주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버섯전골도 있었지만 불낙전골에도 버섯이 많이 넣어있어서 시키길 잘 했다. 백암에서 가까운 곳에 후포항이 있..

행복여행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