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일년 할 일을 하루에 꽃밭으로 가면서 풀을 한 포기 뽑느라 삽질을 해보니 촉촉하고 부드럽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비로소 숨을 쉬고 있나보다. <2주일 전 만든 주차장 옆 꽃밭, 황금낮달맞이 심음> 아침 일찍 밥먹기 전에 나가보니 할 일들이 눈에 보인다. 새로 만든 주차장 옆 꽃밭은 땅이 좋지 않아 고랑.. 수필 2020.04.21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혼자 기다리는 점심시간 귀촌이기는 하지만 작은 텃밭도 농사는 농사라고 온갖 지식과 귀동냥이 필요하다. 초보 농사꾼인 우리는 풀뽑는 것부터 시작해서 열매가 잘 열리는지, 벌레가 생겼는지 살펴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농사꾼들은 일기예보에 민감하다. 하늘이 도와서 일기예보가 흐림으로 나온 날에는 텃밭.. 수필 2020.04.14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울타리가 없는데요 울타리가 없는데요 몇 년전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친정어머니는 내게 평생의 울타리였다. 내가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았는데 키우기 힘든 외손주를 돌봐주셨다. 나를 키우고 학교 보내면서 생계를 책임지셨던 분에게 나는 손주까지 맡겼다. 그랬던 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 내겐 무거.. 수필 2020.04.07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화덕에서 불타오르는 낙엽 햇살도 따스하고 바람도 어제보다는 잠잠하다. 어제는 장작을 덮어놓은 천막천 옆의 작은 비닐들이 펄럭거렸었다. 장작으로 눌러놓았음에도 바람의 힘을 이길 수가 없을 정도였나 보다. 오늘은 햇살 비타민을 좀 마실 수 있는 행운의 날이다. 미세먼지도 없으니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 수필 2020.03.23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완전한 이타주의는 없다 양평으로 이사온 뒤에 진돗개 한 마리를 만나 가족이 되었다. 2개월 때는 귀가 처지고 귀여웠다. 세 살이 되었으니 어른 노릇을 하려나 했는데 덩치는 좀 커졌어도 하는 짓은 천방지축이니 보호자 탓인가 싶다. 손주 커나가는 것 보는 것처럼 강아지도 매일매일 신경이 쓰인다. 사료를 잘 .. 수필 2020.03.18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겨울살이 여름내내 파릇했던 잔디에도 단풍들 듯 누런 빛이 들었다. 누런 빛도 따스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함박눈이 10여센치 오더니 잔디는 오간데 없고 눈밭이 되었다. 잔디뿐 아니라 배추 무를 심었던 텃밭도 눈밭이 되었다. 아무리 추워도 한나절 해가 쫙 팔을 벌려 금빛을 뿌려주면 잔디밭.. 수필 2020.02.28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김장이야기 양평으로 귀촌한지 2년이 되었다. 이제 겨울을 세 번째 맞이한다. 작년에 처음으로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큰집과 같이 김장을 해서 먹었다. 큰 형님이 서울에서 오셔서 이것저것 코치를 해서 맛있는 김치를 담궈서 나눠 먹었는데 올해는 혼자서 해보기로 하였다. 남편이 이웃의 텃밭농사 .. 수필 2020.02.16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지금은 농한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곱째로 많은 탄소배출량을 내고 있다고 한다. 언제 또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경제순위보다 높으니 그냥 가만히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되는 것은 분명하다. 병들어가는 지구가 안타깝다. 그로 인해 기후가 여름에는 폭염으로 겨울에는 한파로 좀잡을 수가 없.. 수필 2020.02.12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겨울을 온몸으로 맞이하다 호화로운 여름의 유채색은 가고 아침 저녁 쌀쌀한 가을도 가고 무채색의 겨울이 되었다.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을 더 좋아하는 내게 처음 이사와서 낯선 시골의 겨울은 을씨년스러울 수도 있을 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추위를 몰고온 겨울을 새로지은 집이 모두 감싸안고 있.. 수필 2020.02.07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모르는 것이 많아서 모르는 것이 많아서 현관 문만 열면 바로 주차장이고 조금만 걸으면 이웃집에 닿는 시골로 이사오고 나니 모르는 것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전에는 몰라도 되는 것들이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모르면 그 파장이 우리 생활속에 그대로 파고 들어 어떤 일은 즉시, 또 어떤 일은 몇 달후 .. 수필 202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