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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김장이야기

푸른*들 2020. 2. 16. 21:33

양평으로 귀촌한지 2년이 되었다. 이제 겨울을 세 번째 맞이한다.

작년에 처음으로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큰집과 같이 김장을 해서 먹었다. 큰 형님이 서울에서 오셔서 이것저것 코치를 해서 맛있는 김치를 담궈서 나눠 먹었는데 올해는 혼자서 해보기로 하였다.

남편이 이웃의 텃밭농사 지도를 받아서 열심히 키운 배추라서 더 정성껏 하려고 마음먹었다.

2주일 전에 김장을 하려고 하니 이웃 아저씨가 절이는 것은 자기가 전문이라고 하면서 커다란 절임통도 갖다 주시고, 배추도 남편과 같이 뽑아주시고 다듬어 주시고 해서 절여 주었다.

알맞게 속이 든 배추와 갓, 쪽파와 대파, , 알타리까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무채도 쓱쓱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다음 날, 미처 키우지 못한 생강과 돼지고기 수육, 생새우, , 액젓을 사서 직접 말려 빻은 고춧가루로 김치양념을 하였다.

아침 일찍 남편과 같이 마당에서 배추를 씻어 놓았다. 마당에서 씻으니 아파트보다 더 쉽게 찌꺼기처리도 되고 빨리 씻을 수 있는 걸 느꼈다.

양념 속을 넣는 날엔 이웃집 할머니가 오셔서 같이 넣어주셔서 빨리 끝났다. 작년보다 김장배추를 조금 하기는 했지만 20포기 정도 했다고 하니 서울 사는 친구들은 그것도 많다고 한다.

귀촌하면 이웃을 잘 만나서 적응을 잘 해야 한다고 하는데......

텃밭의 채소 키울 때마다 이웃아저씨가 코치하는 대로 남편은 채소를 잘 키우고 나는 꽃밭 관리를 하면서 2년을 지내왔고. 코스모스 백일홍 한련 해당화 메리골드 백합 같은 꽃들이 늘 마당에 피어 있어서 행복한 시골살이인데다 고마운 이웃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