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고추를 빻으러 방앗간에 갔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고춧가루가 나왔다. 다행이다. 부분부분 탄저병과 무름병이 나와서 뚝뚝 떨어지는 고추가 많았다.
이웃집에서 고추장 간단하게 담는 방법으로 된장을 섞어 담그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방앗간에서 판다고 하여 나도 담가보기로 했다.
고추가 1.2키로가 필요하니 세근정도는 고추장용으로 곱게 빻았다.
어떻게 된장을 넣어서 고추장이 될까 하면서도 해보기로 했다.
물 1리터에 소금 400그램을 넣어서 팔팔 끓였다. 고춧가루 1.2키로를 넣어 엉긴 것을 한참 풀어보는데 덩어리져서 잘 안 되었다. 어느 정도 한 다음에 보성된장 3키로와 물엿(조청)3키로를 넣아 섞었다. 고춧가루가 뭉쳐서 잘 안 풀어져서 주걱과 숟가락으로 좀 풀은 다음 도깨비방망이를 돌려주니 잘 풀렸다.
보성된장 칠천원에 사고 물엿이 3키로짜리는 없고 2.45키로 짜리 청정원 조청쌀엿을 사서 썼다. 부족한 것은 집에 있던 물엿을 사용했다.
고추장이 될까 했는데 마트에서 파는 고추장과 같은 맛이 나고 된장 맛도 나서 바로 먹을 수가 있었다.
작년에 간편 고추장 조금 해서 먹었는데 그것보다 더 맛있다.
작은 항아리에 넣으니 딱 맞다. 겨우내 잘 먹고 내년 여름에는 남은 것을 작은 통에 옮겨서 냉장고에 넣어야겠다. 더운 여름에 어떨지 잘 모르겠어서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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