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5년은 더 살겠네

푸른*들 2021. 12. 15. 22:42

아침부터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오늘은 강아지를 지붕이 있는 곳으로 옮겨야겠네.”

남편은 직접 해주지 않고 내게 해주라고 말을 건낸다.

직접 해주면 좋으련만.’

분양은 남편이 해오고 관리는 내가 한다. 아침마다 밥주고 물 갈아주고 깔개도 털어주고 한다. 덩치가 좀 있는 중형견 진돗개라서 집안에서 키우지 않는다. 마당 귀퉁이에 데크를 만들어 주고 집을 올려 놓았다. 셀프로 데크를 만드느라 하루가 다 갔었다. 단지 데크에 지붕이 없어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맞지 않게 살핀다.

울타리 너머로 강아지가 지나가거나 할 때 짖으러 나왔다 들어가면 발바닥이 젖는다. 젖은 발바닥과 몸으로 집안에 들어가면 깔개까지 젖는다. 비가 아주 많이 올 때는 안 나오지만 보슬보슬 내릴 때는 자주 나온다.

 

강아지를 비 맞지 않는 곳으로 옮겨 묶어 놓았다. 목줄을 해서 데리고 나올 때 산책이라도 하는 줄 알고 방방 뛴다. 목줄을 하려고 할 때 방방 뛰어서 가만히 기다리면 예뻐해 달라고 앉는다.

비가 오기 전에 빨리 옮겨 놓아야한다. 밥과 물도 함께 옮겨야 한다..

강아지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조용히 있다가 어느 새 편하게 잠을 잔다.

강아지가 잘 있나 살펴보던 남편이 잠자는 강아지를 보고 한 마디 한다.

내 덕에 5년은 더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