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손을 씻으며
내 안에 소리치는 불협화음 거두어
산 자락에 소원 하나 얹어 놓는다.
한낮에 눌린 어깨
된장국에 풀어
해갈하는 강줄기
몇올 남은 빛의 머리칼
야윈 핏줄의 신음 소리
언 땅에 묻고
웃을 채비를 하는 들판에
갈갈이 흩어져 날리는 것들
잠 재우는 어둠의 밀물
조금씩 허물어지는 너와 나의 경계
산 너머로 돌아가는 시간을 붙잡고
가까이 다가서며
더욱 멀어지며 오한을 앓는다.
산도 하늘도
가슴을 마주대고 침몰하며
변신의 깃을 치는
저녁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