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못 들어도
감촉은 예민한 살갗에
처음엔 작고 귀여운 망울 하나 돋더니
어느 날
따뜻한 입김은
가슴을 녹이고
뿌리 언저리에 서성이는 시심을 녹이고
형형색색으로 돌출하는 생각의 창고를 돌아
내 온몸은
망울이 숲을 이루더니
꽃샘 바람도 쉬어가고
사랑하는 그대의 손길도 쉬어가고
겨울 귀퉁이에 숨어서
길고 긴 사설을
젖은 옷가지에 내뱉던
어머니의 마른 기침도 뛰쳐 나온다.
소리는 못 들어도
감촉은 예민한 살갗에
처음엔 작고 귀여운 망울 하나 돋더니
어느 날
따뜻한 입김은
가슴을 녹이고
뿌리 언저리에 서성이는 시심을 녹이고
형형색색으로 돌출하는 생각의 창고를 돌아
내 온몸은
망울이 숲을 이루더니
꽃샘 바람도 쉬어가고
사랑하는 그대의 손길도 쉬어가고
겨울 귀퉁이에 숨어서
길고 긴 사설을
젖은 옷가지에 내뱉던
어머니의 마른 기침도 뛰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