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아래서 시를 읽고 텃밭을 가꿔요

전원에서 살아남기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이야기

쑥갓이야기, 쑥갓꽃 꽃꽂이, 라면엔 쑥갓을 넣어요

푸른*들 2020. 7. 28. 22:00

봄에 이웃에서 쑥갓 모종을 주셨다. 텃밭 빈 곳에 여기 저기 심었다.

작은 놈들을 포기 나눠 심었는데 어느새 키가 커지고 꽃이 피었다.

상추가 한창 많이 날 때는 꼭 쑥갓을 따서 같이 쌈을 싸서 먹었다. 향기로운 쑥갓 냄새가 좋아서다.

가끔은 데쳐서 나물로 해먹는데 소금과 마늘 다진 것, 참기름만 있으면 된다. 두부를 주머니에 넣어서 물기를 꼭 짜서 같이 무쳐도 맛있다.

 

매일 삼식이처럼 밥만 먹다가 별미로 라면을 먹을 때면 쑥갓을 한줌 마지막에 넣어 먹으면 그 향 때문에 라면이 독특한 라먼이 된다. 이웃에서 같이 커피를 마실 때 알려줘서 넣어 먹었더니 좋았다.

마치 우동에 쑥갓을 한 잎 넣어주는 것과 같다.

텃밭에 나갔더니 쑥갓꽃이 여러 송이 피어서 텃밭을 빛내고 있었다.

쑥갓잎을 따오면서 꽃을 잘라왔다. 유리병에 꽂았더니 꽃을 사다가 꽃꽃이한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 친구하고 같이 꽃꽂이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난다.

익어가는 토마토를 탁자위에 놓아두면서 익는 모습을 보고 다 익은 것은 먹는데 쑥갓꽃과 같이 사진을 찍으니 새롭다.

쑥갓으로 보이지 않고 들국화로 아니면 금계국으로 보인다.

 

사람은 누구하고 같이 노느냐, 같이 있느냐에 땨라 인생이 달라진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도 그런 연유에서 나온 말같다. 나보다 나은 친구를 만나야 보는 눈이 달라지니까. 인생의 성공이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니 가치관을 세우는 일에 친구가 중요한 것이리라.

호박꽃도 꽃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호박꽃도 예쁘다. 꽃으로 꽃아놓기가 불편해서 꽃으로 쳐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쑥갓꽃도 꽃이다. 쑥갓이 꽃을 예쁘게 피우는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정작 사진으로 보면 예쁘다.

쑥갓은 꽃으로 보기보다는 채소로 보는 의미가 커서 꽃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친 것이리라.

 

나는 어떤 의미를 내세우며 살고 있는지 가끔 돌아다본다. 나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며 희생하며 사는 어머니들도 예전에는 많이 봤다. 요즘의 어머니들은 그렇지가 않다.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지도 모른다. 두고두고 죽을 때까지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