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황금낮달맞이꽃을 5개 심었다.
겨울이 지나고 나니 꽃밭 바닥에 지피식물처럼 단풍이 든 잎들이 방사형으로 깔렸다.
무엇인지 몰라서 알아보니 달맞이꽃이란다.
앞줄만 다른 꽃밭에 옮겨 심었다.
뿌리가 다칠까봐 같이 품고 있는 흙까지 함께 이사를 보냈다.
줄세워 심었다. 옆에서 위에서 나온 새순들도 예뻤고 거기서 꽃이 피니 더 예뻤다.
쑥쑥 자라서 내 정강이만큼 올라와서 꽃을 피웠으니 말이다.
원래 있던 곳에서도 노란 꽃들이 황금 물결을 이뤘다.
아침마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흐뭇했다.
때가 되어 시들어 떨어지고 나니 좀 지저분하다 싶어서 키를 낮춰 대를 잘라줬다.
그랬더니 다시 새순이 나오고 노란 꽃이 피었다.
처음 키워보는 꽃이라 잘라줄 생각을 못 했는데...
식물의 생존력~!
거름이 없으면 꽃을 피우듯이.
물이 말라가면 꽃을 피우는 난처럼.
힘든 삶의 고통을 겪은 사람도 나름의 생존 원칙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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